한국의 빠른 눈치문화, 과유불급
한국의 빠른 눈치문화, 과유불급
  • 심규민 기자
  • 승인 2020.04.29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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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하게 남의 눈치를 보느라 자신의 의사 표현을 못 하기도…

한국인들은 눈치가 빠르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서는 일반적으로 눈치라는 단어를 부정적 의미로 받아들이고는 한다. ‘직장 상사의 눈치 보느라 퇴근을 못한다.’, ‘식당에서 혼자 밥을 먹으면 눈치 보여서 불편하다.’ 등 우리나라에서는 남들 시선을 필요 이상으로 의식하며 눈치를 보고 있다.

하지만 영국 일간 메트로와 데일리 메일은 한국의 눈치 문화에 대해서 분위기를 빠르게 읽고 그에 맞게 대처하며 행동하는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소개했다. 덧붙여 상대의 기분을 빠르게 파악해 그에 걸맞게 행동하고, 상대의 눈밖에 나지 않으면서 자신이 피해를 보지 않으려는 본능적인 육감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왜 유독 한국에서 눈치 문화가 발달한 것일까.

과거, 눈치는 사회적 약자의 생존 방법이었다. 조선시대 계급사회를 보면 상민들과 천민들은 양반의 기분을 살피고 분위기를 알아서 읽어내야 했다. 양반들의 기분을 파악하고 있어야 자신의 생존에 더 유리했기 때문에 눈치 문화가 발달했다는 설이 있다.

또한, 한국 사회는 공동체주의가 강조되는 사회이기 때문에 개인의 잘못된 행동으로 인해 집단이 피해를 보는 경우가 생기면 개인에게 많은 비난이 쏟아진다. 사회 구성원들은 그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눈치 문화를 습득한다. 다시 말해, 한국 사회는 개인행동의 적절성을 따지는 엄격함이 매우 강한 사회이다.

2015년에 이루어진 Harrington J.R의 연구에 따르면, 각종 규범이 개인을 억압할수록 눈치를 보는 문화가 심하다고 한다. 그러한 국가에서는 행복도는 낮고, 우울증이 많고, 자살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눈치가 빨라야 생존할 수 있는 사회에 사는 사람들은 불행하다는 것이다.

눈치 없이 살아가기 힘든 대한민국 사회에서 생존하려면 눈치가 빨라야 하는 것은 필수가 되었다. 그러나 남의 시선을 의식하여 자신의 의사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것은 좋지 않다. 과유불급이라는 말이 있듯이 과한 눈치는 우리 사회를 병들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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