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와 퇴근 후가 다른 ‘다중의 인격’, 멀티 페르소나
직장에서와 퇴근 후가 다른 ‘다중의 인격’, 멀티 페르소나
  • 지예은 기자
  • 승인 2020.04.2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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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율적인 의사소통 가능하지만 정체성 혼란 올수도… 올바른 정체성 인식 필요
(인포그래픽 = 지예은기자)
(인포그래픽 = 지예은기자)

신인가수 유산슬과 펭수의 공통점이 무엇일까? 바로 두 가지의 정체성이 있다는 것이다. 신인가수 유산슬은 유명 MC 유재석이 작년 11월에 트로트 가수로 데뷔한 것이다. 사람들은 유재석이 아닌, 신인 가수 유산슬에 열광한다. 또한, 펭수라는 캐릭터는 사람이 인형 탈을 쓴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안에 누가 있는지 궁금해하지 않는다. 이는 ‘멀티 페르소나’의 한 예로 볼 수 있다.

멀티 페르소나란 ‘다수의’라는 뜻을 가진 멀티와 ‘가면을 쓴 인격’이라는 뜻을 가진 페르소나의 합성어이다. 즉, ‘다중의 인격’이라는 뜻으로 개인이 여러 개의 정체성을 가지고 상황에 맞게 생활하는 것을 의미한다.

멀티 페르소나는 일상생활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직장에서의 모습과 퇴근 후의 모습이 다른 것이 대표적인 멀티 페르소나이다. 직장에서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사람이 퇴근 후, 혹은 주말에 밴드의 리드보컬로 활동한다는 이야기는 널리 알려져 있는 멀티 페르소나의 한 예이다.

일상생활과 SNS에서 서로 다른 성격을 가지고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도 멀티 페르소나로 볼 수 있다. 유명 아이돌을 좋아하지만 일상에서 이를 드러내지 않고, SNS에서는 소위 ‘덕질’을 하는 것이다.

여러 SNS의 서로 다른 성질을 이용해 다른 목적과 정체성을 가지고 활동하는 것도 해당된다. 예를 들어, 감성적인 글이 주로 올라오는 ‘인스타그램’에서는 자신의 일상을 공유하고, 여러 사람들의 정보를 쉽게 볼 수 있는 ‘페이스북’에서는 사람들과의 소통을 주로 하는 것이다.

한 SNS 내에서도 여러 계정을 가지고 각기 다른 용도로 사용하는 것 또한 멀티 페르소나이다. 요즘은 이렇게 한 SNS 안에 다양한 계정을 운영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대외용 SNS 계정을 따로 운영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이러한 멀티 페르소나는 효율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즉, 개인이 용도를 구분해 놓는다면 각기 다른 상황과 성격에 맞추어 더욱 효율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한, 같은 취향을 가지고 있는 공동체들이 더욱 발달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실제로 자신이 멀티 페르소나라고 밝힌 학우 A는 “여러 계정을 가지고 있으면 원하는 주제를 가지고 마음 맞는 사람들과 취향껏 얘기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멀티 페르소나에는 단점 또한 존재한다. 멀티 페르소나가 지속된다면 정체성이 불안정해질 수 있다. 정체성의 불안정이 지속되면 혼란이 올 수 있고, 결과적으로는 실제 자신의 정체성이 무엇인지 인식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사람들이 각 개인이 처한 사회적 환경에 맞추어 그 성격을 변화시키는 멀티 페르소나는 효율적인 의사소통을 위한 선택이지만, 동시에 올바른 정체성 인식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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