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금 성인물? 일본발 ‘라이트 노벨’ 우려의 목소리 확산
15금 성인물? 일본발 ‘라이트 노벨’ 우려의 목소리 확산
  • 서원대학교 신문방송사
  • 승인 2020.06.18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잘못된 성관념 현실까지 이어지기도... 심의 규정 개선 및 소비층의 자정 필요

일본에서 들어온 라이트 노벨이 두터운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라이트 노벨’이란 일본 만화풍의 삽화가 들어간 대중 소설을 일컫는 단어로, 로맨스·SF·추리 등 여러 장르를 폭넓게 다루며 주로 젊은 남성 독자층이 향유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2011년 즈음 국내에 들어오며 선풍적 인기를 구가하기 시작한 ‘라이트 노벨’은, 매해 그 시장 규모를 키워가고 있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지난 10여 년 간 라이트 노벨 시장은 매년 평균 100%대의 신장률을 기록했으며, 2019년 기준 소비 독자는 남성이 73%, 여성이 27%로 이루어져 있다.

특히 연령대별로 독자를 나눴을 때는, 10대가 15%, 20대 40%, 30대 17%, 40대 18%, 50대 8%, 60대 이상 2%라는 통계치를 보이며 압도적으로 젊은 층의 지지를 받고 있음이 밝혀졌다. 이 중 다소 높은 결과가 관측된 40대 여성 독자의 구매율에 대해서는 ‘어머니 계정을 통한 10대 독자의 대리 구매 현상’으로 추측하고 있다고 교보문고 관계자는 전했다.

이러한 라이트 노벨의 대부분이 15세 이용가 판정을 받은 와중, 많은 수가 지나친 선정성 등 비윤리적인 요소를 띠는 것으로 밝혀지며 우려의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한 예시로, 라이트 노벨에서 인기를 끄는 대표적인 캐릭터 요소인 ‘롤리타 콤플렉스’가 있다. 이는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소설 「롤리타」를 어원으로 하는 단어로, 어린 여성에게 성적으로 호감을 보이는 소아성애적 문화를 의미한다. 일본에서의 약칭은 ‘로리콘’인데, 해당 용어가 확산되며 국내에서도 미성년자 여성을 성적으로 소비하는 취향으로 지칭하기 시작했다. 그에 따라 성적으로 소비되는 어린 소녀는 해당 문화 향유층 사이에서 ‘로리’라는 명칭으로 불린다.

이러한 롤리타 문화의 문제점은, 소설 속의 가상세계에서뿐만 아니라 현실까지 잘못된 성 관념이 이어진다는 것이다. 롤리타 문화에서 파생된 단어인 ‘로린이’는 롤리타와 어린이의 합성어로, 주로 현실 속 여성 아동청소년을 성적으로 소비할 때 사용되는 단어이다. 올해 초 대한민국을 분노하게 한 성 착취 범죄 중 하나인 ‘제2N번방’의 운영자로 지목된 배모 군(19)의 인터넷상 닉네임은 ‘로리대장태범’으로, 롤리타 문화에서 영향을 받았음을 보여준다.

롤리타 문화의 연장선으로, 여동생과의 근친상간을 그리는 작품 역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라이트 노벨에서의 여성상 묘사는 상당수가 수동적이고 성적으로 왜곡되어 있어 잘못된 성인식을 부추기기도 한다. 해당 요소들은 독자로 하여금 윤리적 사유 없이 자극적인 내용을 소비하도록 유도한다.

현실과의 괴리가 심각해 향유층과 비향유층 간 인식 차이도 심각한 실정이다. 지난해 3월, 교실에서 라이트 노벨을 읽었다는 이유로 지나치게 처벌받은 중학생이 수치심으로 자살을 선택한 사건까지 발생했다. 교사는 학생이 성인 도서를 읽고 있었다고 오해해 체벌을 가했으나, 해당 도서는 15세 이용가로 판매되고 있었다고 알려졌다.

이러한 문제는 국내 도서간행물 심의 규정의 빈약성에서도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현재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의 심의는 청소년보호법 제10조 제1항에 따라 판단되는데, 규정 내에 구체적 명시 없이 ‘저속하게’, ‘남용’, ‘조장’ 등의 표현을 사용하는 등 규정의 명확성이 여전히 부족한 상태이다. 

폐쇄적인 일본 하위문화의 특성상 이러한 비윤리적 흐름은 계속해서 답습되고 재생산되어 악순환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이와 같은 비판에 라이트 노벨 소비자들은 “단지 취미생활일 뿐이며, 현실과는 무관하다”라는 의견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이제는 향유층 사이에서도 ‘취향’을 넘어선 자정의 움직임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