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헌철폐, 독재타도' 외치던 그 날의 역사를 담은 영화 '1987'
'호헌철폐, 독재타도' 외치던 그 날의 역사를 담은 영화 '1987'
  • 심규민 기자
  • 승인 2020.06.1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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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년 전 우리 국민들의 투쟁으로 얻어낸 지금의 민주주의
[사진] 영화 '1987' 포스터 (배급사 | CJ엔터테인먼트)
[사진] 영화 '1987' 포스터 (배급사 | CJ엔터테인먼트)

“책상을 탁 치니 억하고 죽었다”, 대한민국 군사 독재 정치를 종결시킨 6월 민주항쟁의 포문을 연 발언이다. 영화 ‘1987’은 6월 민주항쟁의 기폭제가 된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이한열 최루탄 피격 사건을 다룬 작품으로, 우리나라 민주화의 뜨거운 열기를 담아냈다.

영화 ‘1987’은 2018년 제39회 청룡영화상 최우수작품상, 2018년 제54회 백상예술대상 대상을 수상하였다. 즉, 대한민국 3대 영화상 중 두 가지를 동시에 수상하며 그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또한, 관객수 약 720만 명을 기록하며 흥행에도 성공했다.

‘1987’은 제목처럼 우리나라의 1987년을 보여준다. 영화는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으로 시작된다. 당시 서울대학교 재학생이던 박종철 군이 경찰에 연행되어 물고문을 받다가 의식을 잃자 급하게 의사를 불렀지만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경찰은 사인을 단순 심장 쇼크사로 하여 진실을 은폐하려 한다.

한편, 중앙일보 신성호 기자가 서울대생이 사망했다는 정보를 듣고 기사를 낸다. 그로 인해 사회에 큰 파문이 일었고 기자회견을 열었으나 경찰은 ‘책상을 탁 치니 억하고 죽었다’라고 발표했다. 20대의 건장한 청년이 갑자기 심장 쇼크사로 죽는다는 것은 믿기지 않는 이야기였다.

윤상삼 기자로 인해 박종철 군이 물고문으로 인해 사망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그 여파로 각종 시위가 일어났다. 시민들은 ‘호헌철폐, 독재타도’를 외치며 거리로 나왔고 시위는 더욱 거세지고 경찰들과 시위대는 대립한다.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무력을 행하던 경찰은 최루탄을 사격하였다. 그 결과 시위를 하던 연세대학교 학생인 이한열 군이 머리에 최루탄을 맞고 피를 흘리며 쓰러지고 그를 부축하는 사진이 신문에 실리게 된다.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과 이한열 최루탄 피격 사건으로 인해 국민들은 분노하여 길거리로 나와 6월 민주항쟁을 일으켰다.

영화의 엔딩 크레딧에서는 실제 사진들과 영상들을 보여준다. 이는 영화의 내용이 단지 허구가 아니라, 우리나라의 뜨거운 역사라는 것을 다시 한번 각인시켜 준다.

당시의 계엄군은 끔찍하기 그지없었고 우리의 가족, 친구, 연인을 무차별적으로 폭행하고 사살하였다. 그럼에도 국민들은 포기하지 않고 ‘호헌철폐, 독재타도’를 외치며 저항하였다. 그들의 노력 덕분에 우리나라의 민주화는 성공하였다.

하지만 이후에 올바른 진상규명이 이루어지지 않아 아직도 유공자들과 유가족들의 마음속에는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이 남아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진상규명에 대해 “처벌이 목적이 아니다. 역사를 올바로 기록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지금의 민주화는 33년 전 누군가가 꾼 희망이었다. 영화 속 ‘연희’의 말처럼 오지 않을 것만 같던 ‘그날’이 왔고, 역사의 투쟁은 시간이 흘러 다시금 평화의 ‘촛불’로 깨어나기도 했다. 정의란 두려움을 안고 길 위로 뛰어든 청년들과 그저 제대로 된 세상을 위해 남몰래 힘쓴 이들의 땀, 희생, 그리고 목숨값인 것이다”라는 최한나(윤리교육·18) 기자의 평처럼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민주주의는 한 사람의 위인이 일궈낸 것이 아니다. 노동자, 학생, 시민, 빈민, 농민 등 평범했던 국민들이 올바른 민주주의를 갈망하여, 투쟁으로 얻어낸 것이다.

우리 자식들, 미래 세대에게 올바른 진실을 알려주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그날의 뜨거운 역사를 잊지 않도록 되새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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