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를 타고 가다 보면 도로 위에서 ‘로드킬’을 당한 동물들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로드킬이란 동물이 먹이를 찾거나 이동을 하다 도로에서 자동차나 자전거 등에 치여 사망하는 사고를 말한다. 고라니, 멧돼지, 너구리 등의 야생동물뿐만 아니라 개, 고양이 등의 유기 동물 등 다양한 동물들이 사고를 당한다.
한국도로공사에 의하면 고속도로에서의 로드킬은 최근 5년간 총 9,866건 발생했다. 그중 2019년에 발생한 사건은 1,561건으로, 2015년의 2,545건보다는 감소했지만 여전히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시기적으로는 5~6월이 45%로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했다. 한국도로공사는 5~6월에는 나들이 차량으로 인해 고속도로 통행량이 늘어나고, 야생동물들의 활동이 증가하기 때문에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하루 중에는 새벽 0시~8시 사이에 63%의 사고가 발생했다.
한국도로공사는 로드킬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규정 속도를 준수하고 전방을 주시하는 등 안전운전을 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야생동물이 자주 출몰하는 구간은 표지판이나 도로전광판, 내비게이션으로 안내가 된다며 해당 구간을 지날 때는 규정 속도를 더욱 잘 준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도로 위에서 야생동물을 발견한 경우에는 핸들 급 조작을 하지 말아야 하고, 차량의 속도를 줄이고 경적을 울려 동물을 도로 밖으로 유인해야 한다. 또한, 상향등을 켜지 말아야 한다. 상향등은 동물들의 시력장애를 유발해 동물들이 움직이지 못하거나 차량으로 달려들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청주시에서 로드킬을 당한 동물을 발견했을 시에는 ‘365생활민원콜센터(043-201-0001)’로 연락하여 위치를 말하면 된다. 현재는 2명의 수거요원이 이를 처리하고 있다.
그렇다면, 고속도로에서 로드킬을 당한 동물을 발견했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비상등을 켜고 갓길로 차를 이동시킨 뒤에 한국도로공사 콜센터(1588-2504)에 신고하면 사고처리를 위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정부는 로드킬을 방지하기 위해 생태통로와 유도울타리라는 방안을 마련했다. 생태통로는 도로가 만들어짐으로써 단절된 생태계를 연결하고 야생동물들이 이동할 수 있도록 돕는 시설이다. 대표적으로는 터널형과 육교형이 있다. 유도울타리는 동물들이 도로로 나가지 않고 생태통로로 가도록 유도하는 역할을 한다. 한국도로공사에 의하면, 전국의 고속도로에는 현재까지 총 2,474km 길이의 유도울타리와 53개의 생태통로가 설치되어 있다.
이러한 끝없는 노력으로 매년 로드킬 사고 건수는 감소하고 있다. 하지만 2019년에 발생한 사고는 1,500건을 넘어가는 만큼 아주 적은 수치는 아니다. 도로 건설로 인해 인간의 편리성을 추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도로 위에서 동물들에게 발생하는 사고들을 줄여 생태계 보전에도 힘을 써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