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횃불] 대학 당국의 취업 정책 딜레마
[횃불] 대학 당국의 취업 정책 딜레마
  • 민교준 기자
  • 승인 2011.10.11 1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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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달 구룡가요제의 본선 무대 진출권을 놓고 예선 심사에서만 총 77명의 학우들이 몰렸다. 경쟁률만 6:1이었다. 구룡가요제를 주관하는 우리 대학 교육방송국은 생각보다 많은 학우들의 지원으로 이틀 동안 계획했던 예선 심사를 하루 더 늦췄고, 그날 늦은 밤에야 오디션을 끝냈다.


△ 같은 시기 취업지원팀은 학우들이 원하는 기업 현장에서 2개월간 경험을 하는 취업프로그램 ‘직장체험’ 신청을 받았다. 이는 국가 기관인 고용노동부에서 지원하는 사업으로 참여율과 만족도가 사업 성공의 관건이다. 비교적 긴 기간 동안 참가자를 받았지만 지원자는 총 2명뿐이었다. 목표치인 60명은 고사하고 사업의 존폐여부에 섰다.


성격이 다른 행사이기 때문에 단순 비교는 무리일 수 있다. 그러나 일회성 행사엔 많은 학우들이 몰리는 반면 장기적이고 관심이 요구되는 취업 프로그램엔 참여가 저조하단 측면은 우려 할만하다.


실제로 우리 대학 취업지원팀에서 올해 학우들의 취업률 제고를 위해 세웠던 핵심 사업의 상당수가 학우들의 참여부족으로 축소 또는 폐지 됐다. 면접에 대한 실전감각을 키우기 위해 매년 개최됐던 ‘자기소개서 콘테스트’는 올해 들어 폐지됐다. ‘자기소개서 콘테스트’에 들어가는 홍보비와 심사위원비 등은 상당한 반면, 행사에 대한 참여율은 낮아 참가하는 참가 학우 대부분이 상을 타는 ‘의미 없는 행사’가 되었기 때문이다. 취업지원팀에서 야심차게 추진한 ‘취업캠프(6.24~25)’ 역시 참여율 저조로 2학기부터는 사업을 접기로 했다. 고용노동부 청주고용센터 지원으로 추진한 ‘직업체험’의 경우는 40명을 예상했지만 단 한명도 지원하지 않아 식품영양학과 등 3개 학과에 대해 기업체 견학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성격을 바꿨다.


문제는 우리 대학 취업률이 곤두박질치고 있다는 것이다. 2008년 ‘졸업생의 취업률’은 66.4% 이었는데 올해 48.1%(2011년 기준)가 되었다. 취업률 저조는 대학 평가에 영향을 주어 악순환을 반복한다. 정부의 대학평가인 ‘대학 학자금 대출 제한 대학’과 ‘재정지원 대학’ ‘경영부실 대학’ 모두 졸업생 취업률이 평가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대학당국은 우리 대학이 올해 지정된 ‘재정지원 대학’ 역시 낮은 취업률이 큰 영향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 대학 취업률은 전국 4년제 186개 대학 중 138위며, 충청권 35개 대학 중 25위에 머무르고 있다.


현재 대학 당국은 ‘졸업생 취업률은 낮은데 취업프로그램 지원을 안 할 수는 없고, 하자니 학생들이 참여가 저조하다’란 딜레마에 빠져있다. 결국 취업지원팀은 취업프로그램에 대한 자율적 참여에 맡기는 ‘소극적 정책’에서 상대적으로 의무성을 강조한 ‘적극적 정책’으로 선회했다. 취업지원팀은 ‘Skill-up특강’과 ‘진로상담’을 이번 학기부터 새로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고육책 역시 취업에 대한 학우들의 관심이 관건이다. 취업지원팀 주선구 팀장은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이어도 가장 중요한 것은 학우들의 참여와 관심이다”며 “졸업을 앞두고 취업을 준비하기엔 너무 늦기 때문에 저학년 때부터 취업에 관심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취업지원팀 박선주 취업상담 직원은 “학우들을 상담하며 가장 안타까운 점은 졸업 후 진로에 대해서 구체적인 고민을 하지 않는 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어려운 취업난을 풍자하는 신조어가 하나둘 늘어가고 있는 형국이다. 한때 유행한 ‘이태백’부터, ’청년실신‘, ‘88만원 세대’, 최근에는 불확실한 미래로 인해 연애, 결혼, 출산을 기피한다는 ‘삼포세대’까지 등장했다.
취업에 대한 인식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은 아닌지, 현실에 대해 무감각 한 것은 아닐지 냉철히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대학 당국 역시 취업 프로그램에 대해 홍보를 강화하고,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에 앞장서야 할 책무가 있다. 한명도 참여하지 않은 취업프로그램은 우리 서원대학교의 부끄러운 치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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