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을 나누는 아름다움, 헌혈에 대한 오해와 진실
생명을 나누는 아름다움, 헌혈에 대한 오해와 진실
  • 임지은 기자
  • 승인 2020.09.16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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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그래픽 = 임지은 기자)
(인포그래픽 = 임지은 기자)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이하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헌혈 공급량이 전년 대비 22%가량 줄어들었다. 코로나19 감염 공포에 시민들의 외출이 줄어들었고, 학교나 군부대 등에서 실시하는 단체 헌혈 또한 기피되었던 까닭이다.

대한적십자사 대전·세종·충남혈액원에 의하면, 지난 7월 기준 단체 헌혈 건수는 3만 7천 702건으로, 작년 7월의 4만 8천 226건보다 1만 524건 줄어들었다. 전국적으로도 혈액보유량은 크게 낮아져, 올해 1~5월 중 적정혈액보유량(5일분 이상)을 충족한 일수는 단 23일에 불과했다.

혈액은 인공적으로 만들 수 없으며 아직 혈액을 대체할 수 있는 물질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헌혈은 수혈이 필요한 환자를 살릴 수 있는 유일한 수단으로 간주된다. 

그러나 이러한 헌혈을 많은 사람들이 두려워하거나 오해하고는 한다. 헌혈에 대한 여러 가지 오해들, 어떤 것이 있을지 지금부터 알아보자.

첫째, ‘헌혈은 코로나19 상황에 안전하지 않다.’

코로나19의 감염을 우려해 헌혈을 기피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메르스나 사스 등의 호흡기 바이러스는 수혈로 전파되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다. 

코로나19 또한 수혈 전파가 보고된 사례 역시 현재까지 존재하지 않으며, 대한적십자사에서는 안전을 위해 다음과 같은 예방 조치를 실시하고 있다. ▲해외여행 후 1개월 헌혈 금지 ▲모든 헌혈자의 발열 및 호흡기증상 확인 ▲헌혈 장소 및 헌혈자 위생 관리 ▲채혈된 혈액에 대한 안전 조치(헌혈 후 14일 이내 증상 시 혈액원 알림, 혈액 회수 및 폐기)

둘째, ‘헌혈을 하면 건강이 나빠진다.’

헌혈을 하면 빈혈이나 면역력 저하 등의 건강 악화를 겪을 수도 있다는 오해는 아주 흔하게 들어보았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 몸의 전체 혈액량 중 15%는 비상시를 대비해 여유로 가지고 있는 것으로, 헌혈 후 1~2일 정도면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도록 혈액순환이 충분히 회복된다. 헌혈로 빠져나간 영양소는 한 끼 식사로 충분히 회복할 수 있는 수준이다. 또한 헌혈 전 충분한 혈액을 보유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적혈구 내의 헤모글로빈치를 측정하고, 연간 헌혈가능 횟수를 5회(전혈헌혈 기준)로 제한함으로써 헌혈자를 보호하고 있다.

셋째, ‘헌혈을 거부당한 적이 있다면 헌혈을 할 수 없다.’

이전에 부적격 판정을 받은 경우, 단념하고 아예 헌혈을 시도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일시적으로 헌혈을 하지 못한 상황이라면 헌혈에 다시 참여할 수 있다. 헌혈 부적격 사유는 몹시 다양하나 국내 헌혈 부적격 사유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저비중’(최근 5년간 43.7%)이다. 이는 혈액소량이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의미이며, 혈액 속 헤모글로빈의 양은 항상 일정하지는 않기 때문에 이후 다시 헌혈이 가능할 수도 있다.

단, 저비중인 사람 중에는 실제 빈혈과 연관된 질환이 있을 수도 있으므로 지속적으로 혈색소 수치가 낮게 나오는 경우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또한 기타 질병이나 약 복용에 관한 부적격은 사유별로 기간이 다르므로 각 지역 헌혈의 집이나 혈액원 등에 문의하는 것이 좋다.

장기간 보관이 어려운 혈액의 특성상, 지속적이고 꾸준한 헌혈 없이는 안정적인 혈액 보유량을 유지할 수 없다. 특히 국가적 재난 사태 등에서 혈액 수급 위기 상황이 발생할 경우 의료적 지원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적정혈액보유량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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