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마음 모두를 해치는 '프로아나', 당신은 안녕하십니까
몸과 마음 모두를 해치는 '프로아나', 당신은 안녕하십니까
  • 지예은 기자
  • 승인 2020.09.16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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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에 만연한 외모지상주의, 어디까지 왔을까. 지난해 3월 광주여대 미용과학과 최미옥 교수팀의  미용 성형수술 실태 분석 결과에 따르면, 성형수술 경험이 있는 여성의 50%가 성형수술을 3회 이상 반복적으로 받았다. 또한, 2011년에 발표된 국제성형의학회(ISAPS)의 보고서에 의하면, 한국이 인구 1,000명당 성형수술을 받은 횟수가 약 13.5건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러한 사회적 배경에서 떠오르고 있는 것이 ‘프로아나’이다. 프로아나는 찬성을 뜻하는 ‘pro’와 거식증을 의미하는 ‘anorexia’가 합쳐진 신조어로, 지나칠 정도로 마른 몸매를 추구하는 사람들을 의미한다. 이러한 사람들을 프로아나족이라고도 부르는데, 그들은 거식증을 동경하고 자기 행동에 정당성을 부여하며 치료를 거부한다.

최근에는 SNS를 통해 이러한 프로아나를 많이 찾아볼 수 있다. 그들은 SNS에서 ‘키빼몸’이라는 단어를 써가며 목표를 정하고, ‘개말라’, ‘뼈말라’ 등의 해시태그를 활용하여 함께 살을 뺄 사람을 찾는다. ‘키빼몸’이란 자신의 키에서 몸무게를 뺀 값을 의미하고, 뼈말라는 뼈가 보일 정도로 말라지고 싶다는 의미이다. 예를 들어, 키 160에 몸무게가 50이라고 한다면 키빼몸은 110이 되는 것이다. 프로아나족은 보통 120 이상을 개말라, 125 이상을 뼈말라라고 등급을 정해놓고 있는데, 개말라가 되려면 키 160에 몸무게가 40이 되어야 한다. 이뿐만 아니라 이들은 SNS에 자신의 식단을 올리기도 하고 마른 사람들의 사진을 올리며 서로 소통한다.

이들은 ‘먹토(먹고 토하기)’, ‘씹뱉(씹고 뱉기)’, ‘폭토(폭식하고 토하기)’ 등을 반복하거나 굶는 극단적인 다이어트를 시행하기도 한다. 하루 종일 비타민만 섭취하거나 변비약을 복용하는 사례도 있다. 또한, SNS에서는 하루 종일 물만 마신다는 ‘물단식’이라는 말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렇게 이들이 극단적인 다이어트를 하게 된 배경에는 마른 몸매를 추구하는 사회가 존재한다. 이뿐만 아니라 연예인들의 마른 몸매와 다이어트를 다양한 매체에서 쉽게 접할 수 있어 다이어트에 대한 인식이 지속되기도 한다. 실제로 프로아나들의 SNS에서는 다이어트에 자극을 주는 사진으로 아이돌의 사진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이러한 현상이 10대와 20대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어, 마른 몸매를 지향하는 사회의 인식이 우려된다.

일부 전문가들은 극단적인 다이어트는 건강을 위협하는 행위라며 비판하고 있다. 이러한 극단적인 다이어트가 지속될 경우, 빈혈, 탈모 등이 유발될 수 있으며 심할 경우 강박 장애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또한, 이는 ‘신경성 식욕부진증’이라는 병명을 지닌 섭식장애에 해당한다며 악화될 경우 정신건강의학과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이러한 프로아나는 특히 체중 증가에 대한 두려움과 비만에 대한 걱정으로 인해 음식 섭취를 거부하거나 극단적인 체중감량을 시도하는 것으로, 정신병리학적인 면과 연관되어 있다. 또한, 거식증은 치사율이 10~20%로, 모든 정신질환 중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건강을 위협할 뿐만 아니라 정신건강을 해치는 수준에 달하는 프로아나, 우리 주변의 외모지상주의에 대해 생각해보아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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