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문화예술 시장 어떻게 변했나
2020년 문화예술 시장 어떻게 변했나
  • 최한나 기자
  • 승인 2020.12.1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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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콘서트, 드라이브스루··· 코로나19가 앞당긴 21세기 콘텐츠 문화

올 초,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로 인해 전 국민이 달고나를 휘젓는 시기를 보냈다. 달고나를 저을 때만 해도 코로나19의 종식이 가까우리라 생각했지만 바이러스는 여전히 우리 현실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19와의 반갑지 않은 동침이 약 10개월, 이제는 사회적 거리두기, 비대면 등이 어색하지 않은 새로운 일상(New Normal)이 형성되었다.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전시, 뮤지컬, 콘서트 등 문화·예술·공연계 일정 대부분이 중단됐다. 기대하던 공연, 좋아하는 연예인과의 만남이 취소되었다는 관객들의 아쉬움도 컸지만 공연과 전시, 뮤지컬을 준비하던 수많은 스태프와 배우, 가수들의 경제적 손실도 적지 않았다. 가장 큰 문제는 코로나19 종식을 기약도 없이 기다려야 한다는 점이었다.

하지만 이런 바이러스 때문에 먼 미래의 이야기일 것만 같던 온라인 생활의 보편화가 앞당겨졌다. 단순히 수업과 회의에서뿐만 아니라 문화·예술·공연계 전반에서 비대면 온라인  콘텐츠 바람이 불었다.

“놀면 뭐하니?”의 ‘방구석 콘서트’, 방탄소년단의 ‘방에서 즐기는 방탄소년단 콘서트(방방콘)’, 국립현대미술관의 ‘MMCA 라이브(비대면 온라인 공연 시리즈)’,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등 그 분야를 막론하고 다양한 장르에서 유·무료로 비대면 공연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공연뿐만이 아니라 교양, 명사 강의 등도 이미 비대면 온라인 콘텐츠로 방향을 튼 지 오래다. 이런 비대면 온라인 콘텐츠는 관객과 댓글, 하트 등으로 소통하게 된다.

비대면 온라인 외에 새롭게 등장한 관람 형식도 있다. 바로 ‘드라이브스루’, ‘드라이브인’ 이다. 말 그대로 차를 몰아 지나가며, 또는 차 안에 머물면서 전시와 공연을 관람하는 방식이다. 이는 코로나19 검사를 보다 안전하고 신속하게 처리하기 위해 개발된 검사 방식에서 유행되었다. 

크라운해태제과에서 주최한 야외조각전시회는 드라이브스루 형식으로, 야외에 전시된 예술가들의 조각 작품들을 차를 몰며 자연과 함께 관람할 수 있게 했다. 드라이브인 형식으로는 ‘DMZ 평화이음 드라이브 인 콘서트’, TV 프로그램 ‘비긴 어게인 인 코리아’ 등이 있다. 국카스텐, 크러쉬, 이수현 등 한국을 대표하는 가수와 밴드들이 무대에 섰고, 관객들은 차 안에서 공연을 즐겼다. 박수와 환호는 자동차 라이트와 경적으로 대신했다.

이처럼 코로나19로 인해 문화·예술·공연계의 모습은 예전과 많이 달라졌지만 조금씩 대면으로 진행하는 전시와 공연들도 존재한다. 그라운드시소 서촌의 ‘유미의 세포들 특별전’, 서울 석파정 미술관의 ‘나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답다’ 등 다양한 전시들이 현장 관람으로 진행되고 있다. 콘서트도 마찬가지다. 가수 이승환의 ‘이십세기 이승환 +’는 현재 거리두기 좌석제로 전국투어 공연을 하고 있다. 거리두기 좌석제란 관람객이 자리를 한 칸씩 띄어 앉는 방식을 말한다. 이소라, 자우림 등도 거리두기 좌석제를 실시한 연말 콘서트를 준비하고 있다.

물론 이런 거리두기 좌석제는 관람객이 절반 정도밖에 입장할 수 없기 때문에 그만큼의 경제적 손실을 입게 된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코로나19라는 팬데믹 상황에서 현장 대면 콘서트가 개최될 수 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문화·예술·공연계는 유례없는 동면의 시간을 가졌다. 하지만 비대면 온라인, 드라이브스루, 드라이브인 등과 같은 시스템으로 다시금 발돋움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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