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으로 운영된 시험·비교과 프로그램,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비대면으로 운영된 시험·비교과 프로그램,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임지은 기자
  • 승인 2020.12.17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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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운영 방식·프로그램에 과반수 이상 "만족", 그러나 부정행위 조치 필요
(인포그래픽=임지은 기자)
(인포그래픽=임지은 기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가 진정될 겨를 없이 여전히 우리 생활 속에서 숨죽이고 있는 가운데, 지난 1년간 우리 대학은 비대면을 방침으로 학기 운영을 계속해 왔다.

서원대학교 신문방송사에서는 그중 비대면 시험과 비대면 비교과 프로그램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다뤄 보았다. 이번 조사는 11월 10일부터 24일까지 총 2주간 진행되었다.

- 비대면 시험

2020-2학기에 비대면 시험을 치른 경험이 있는 118명의 학우가 설문조사에 참여하였다. 이중 비대면 시험 운영 방식에 대한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 8.5%가 ‘매우 만족’, 53.4%가 ‘만족’에 응답하며 과반수의 학우가 비대면 시험 운영에 만족하고 있다고 밝혔다.

어느 부분에 가장 만족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가장 많은 학우들(61.9%)이 ‘편한 시간 및 장소에서 자유롭게 시험을 볼 수 있음’에 체크하며 시공간적 편의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 외 응답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60.2%, ‘시험 난이도의 적절성’이 5.1%로 뒤를 이었다.

한편, 비대면 시험 운영 방식에 만족하지 못한다고 응답한 학우들도 있었다. ‘불만’과 ‘매우 불만’에 응답한 학우들의 비율은 각각 10.2%, 5.1%를 차지했다.

불만이라고 답한 학우들은 “커닝의 가능성이 있다. 부정행위를 하는 학우들의 사례를 주변에서 자주 보았다”, “임시저장 시스템이 불편하다”, “재응시 불가인데 답이 날아가거나 창이 꺼지는 오류가 너무 잦다” 등의 의견을 표출했다. 그 외 이유로 시험 난이도 부적절, 교수와의 상호작용 불편 등의 이유를 제시하기도 했다.

비대면 시험에서 가장 개선되어야 할 점으로는 70.3%의 학생들이 이캠퍼스 접속 불안을 꼽았다. 그 뒤로 공정성 문제(55.1%), 시험 난이도 부적절(16.1%), 기타 의견(1.6%) 순으로 응답이 이어졌다.

- 부정행위

부정행위에 관해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는 학우들의 목소리도 높았다. 전체 응답자의 19.5%가 비대면 시험에서 부정행위를 목격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목격한 부정행위의 유형으로는 단체 시험 응시(20건), 커닝(15건), 전자기기 사용(11건), 타 수강반에 시험 문제 유출(8건), 대리 시험(4건) 등이 있었다.

수강한 강의에서 부정행위 방지를 위해 실시한 조치로는 오픈북 시험(60.2%), 실시간 화상 시험(55.1%), 부정행위 방지 서약서(27.1%), 시험문제 사전 공개(11%)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한편 아무 조치도 실시하지 않았다는 응답 비율도 20.3%에 달했으며, 기타 의견으로 시험 시간 단축(2.4%) 등이 있었다.

일부 학우들은 1학기 비대면 시험과 비교했을 때 2학기는 서버가 한결 개선되어 오류가 줄어들었고 오픈북이나 과제 대체, 시험 난이도 조절 등의 조치가 이루어졌다고 느낀다며 공정성 면에서 나아진 것 같다고 답했다. 반면, 시험 운영 방식 자체는 개선된 게 없지만 교수와 학생들이 비대면에 익숙해져서 안정감이 있었던 것 같다고 응답한 학생들도 있었다.

- 비대면 비교과 프로그램

2020-2학기에 비대면 비교과 프로그램(이하 프로그램)을 수강하고 있는 총 98명의 학우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응답자들은 학습지원부터 진로, 취·창업, 인성교육, 상담, 교양 등 다양한 분야의 프로그램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프로그램이 실제로 도움이 되었다고 응답한 비율은 86.7%로 압도적인 결과를 보였다. 어느 점에서 도움이 되었냐는 질문에는 학업(시험 팁, 개념 정리, 학습 전략 수립 등)이 23.4%로 가장 많은 대답을 차지했다. 그 뒤로 자기 계발, (비대면 운영으로 인한) 참여 부담 감소, 사람들과의 소통 및 위안이 각 10.2%의 응답률을 보였다. 진로 설계, 자격증·대외활동 준비가 각 6%, 학교생활 적응, 장학금이 각 4%, 해외 취업 등 취업 역량이 3%로 그 뒤를 이었다.

한편, 프로그램이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응답한 학생(3%)들은 모두 집중력 부족을 원인으로 꼽았다. 비대면 운영의 특성상 현장에서 직접 강의를 듣거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없기 때문에 자연히 집중력이 부족해진다는 것이다. 비대면 강의 방식 자체가 비효율적이라는 의견도 있다. 교수와의 상호작용이 어렵고, 학생들의 참여를 곧바로 확인하기 힘든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프로그램을 듣고 나서 제시하고 싶은 개선 사항으로 다음과 같은 부분을 꼽았다. ▲교수자, 강사의 화상 프로그램 사용법 미숙 ▲프로그램 다양성 ▲실습, 체험 위주의 프로그램 확대 ▲공지, 홍보 등의 빠른 안내 ▲기간 및 수강 제한 인원의 증대 ▲학생 참여율에 따른 차별화 등

특히, 참여가 거의 없었던 학생들과 적극적으로 참여한 학생들 간 구별을 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교수가 모든 학생의 참여율을 확인하기 어려워 수강 이력만 확인된다면 쿠키 마일리지를 일괄적으로 지급하는 점을 악용할 수 있다고 우려하는 의견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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