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영화 '러브 액츄얼리' 포스터 (배급사 | 유니버설 픽쳐스)](/news/photo/202012/3417_2312_2542.jpg)
“사랑에 상처받은 당신을 위해, 사랑하지만 말하지 못했던 당신을 위해, 사랑에 확신하지 못했던 당신을 위해, 모두의 마음을 따뜻하게 할 선물이 찾아옵니다.”
영화 ‘러브 액츄얼리’는 2003년 12월 5일 개봉한 로맨스 코미디 영화로, 크리스마스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영화다. 특히 비틀즈의 “All You Need Is Love”, 머라이어 캐리의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 등 다수의 OST들이 영화의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는 호평을 받았다. 또한, 대표 장면인 스케치북 고백 장면은 전 세계적에서 다양하게 패러디 되었다. 한국에서도 2020년 기준 누적 관객 수 34만 명을 기록하고, 첫 개봉 이후 총 네 차례나 재개봉을 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러브 액츄얼리는 크리스마스를 앞둔 영국 런던에서 벌어지는 여러 사람의 사랑 이야기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다루고 있다. 영국의 신임 수상과 그의 비서, 새 아버지와 열한 살 꼬마, 열한 살 꼬마와 그의 첫사랑, 제일 친한 친구의 신부를 짝사랑하는 남자, 말이 안 통해 몸짓으로 소통하는 영국인 작가와 포르투갈인 청소부, 원로 록 가수와 그의 동성 매니저···.
이 굵직한 사랑 이야기를 기반으로 사회적 관계를 뛰어넘은 사랑,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은 사랑, 사별한 아내를 향한 사랑, 어린아이들의 첫사랑, 체념해야만 하는 사랑, 불륜, 짝사랑 등 다양한 사랑의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감독의 시도가 관객의 호불호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되기도 한다. 특히 가장 로맨틱하다고 회자된 스케치북 고백 장면은 가장 친한 친구의 부인에게 자신의 사랑을 고백하는 부분으로, 감독이 불륜을 미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
하지만 영화의 결말에서는 친구의 아내를 향한 짝사랑도, 젊은 미녀 직장 동료와의 불륜도 이루어지지 않는다. 결국 감독은 사랑의 여러 가지 모습 중 불만의 형태를 제시하기는 하지만, 그것이 옳은지 그른지에 대한 판단은 관객에게 맡긴 것이 아닐까.
“세상사에 울적해 질 때면 나는 히드로 공항의 도착장을 생각한다. 증오와 탐욕의 세상에 살고 있다고들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볼 땐 사랑은 어디에나 있다. 특별하지도 않고 뉴스거리가 될만큼 대단하지도 않다고 하더라도, 사랑은 항상 존재한다. 부자간, 모녀간, 부부간, 연인간, 오랜 친구 사이에도···.(중략) 찾아보면, 사랑은 사실 우리 주변 어디에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사랑은 언제나 존재한다는 위 내레이션과 함께 영화는 히드로 공항의 모습을 보여준다. 러브 액츄얼리의 오프닝과 엔딩은 모두 히드로 공항의 실제 일반인을 촬영한 장면이다. 영국에서 가장 큰 국제공항이자 유럽에서 가장 복잡한 히드로 공항에서 사람들은 서로를 떠나보내고, 재회하고, 새로운 만남을 가진다. 서로를 끌어안는 그들의 얼굴에는 기쁨과 사랑이 가득하다.
“단순한 연인들의 사랑이 아닌 저마다의 방법으로 나누는 사랑 이야기, 우리는 누군가의 연인이고, 누군가의 가족이며, 누군가의 친구인, 그런 세상의 관계 속에서 ‘나’마저 사랑하는 방법을 배운다”라는 최한나(윤리교육·18) 기자의 평처럼, 감독은 이를 통해 사랑은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닌 우리 주변 어디에든 존재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번 겨울에는 사랑하는 사람과 러브 액츄얼리를 함께 보는 것이 어떨까. 애인이 아니더라도 스승, 친구, 부모님 등 당신과 오랜 시간 함께하고 특별한 감정을 공유하고 있는 상대와 함께 이 영화를 보며 전하자. 당신께 전하고 싶은 내 마음이 이러하다고, 당신과 함께 하는 내 사랑이 특별하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