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 대학을 만들어가기 위한 모두의 노력, 금연 캠퍼스
깨끗한 대학을 만들어가기 위한 모두의 노력, 금연 캠퍼스
  • 우송희 기자
  • 승인 2021.05.10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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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 캠퍼스 지정, 학교 당국과 총학생회에 묻다
(사진 = 지예은 기자)
(사진 = 지예은 기자)

캠퍼스를 지나다보면 담배 연기와 바닥에 뱉은 침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된다. 대학 내 지정돼 있는 흡연구역은 유명무실하다. 이런 가운데 경찰행정학과 김영식 교수가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금연캠퍼스’를 청원했다. 흡연부스 설치와 흡연구역 재조정을 통해 캠퍼스 흡연 문화를 조성하자는 것이다. 자세한 내용을 듣기 위해 김영식 교수를 만나보았다.

 

Q. 안녕하세요, '금연 캠퍼스' 도입 청원을 하셨는데요, 교수님이 생각하시는 금연캠퍼스는 어떤 건가요?
A. 캠퍼스 전체를 금연구역으로 지정하고, 대내외적으로 ‘금연 캠퍼스’를 선언하고, 흡연자의 흡연권 보호를 위해 통행로와 출입로, 공동휴게공간을 제외한 일부 지역에 흡연부스를 설치하자는 제안입니다. 현재 흡연구역이 지정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흡연구역과 비흡연 구역이 혼재돼 있는데, 캠퍼스가 아담한 우리대학 공간에서는 이러한 흡연구역 설정이 큰 효과가 없기 때문에 흡연부스를 설치해서 공간을 분리하자는 것이지요.

 

Q. 금연캠퍼스 도입을 주장하시면서 산하 중고등학생들을 거론하셨는데, 어떤 계기가 있으셨나요?
A. 교육의 차원에서 산하 학교 학생들의 위한 대학 구성원들의 배려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대학은 산하 중고등학교와 공간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청소년들의 교육공간은 당연히 금연구역이 지켜져야 하지요. 그러나 대학과 경계가 불분명하기 때문에 학교 일과시간에 학생들이 흡연구역을 자주 지나다닙니다. 특히, 대학의 중심 공간인 미래 광장은 외부 행사도 많고, 학생들이 편의점을 이용하러 자주 왕래합니다. 이 공간이 흡연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어 버려진 담배꽁초와 일부 흡연자들이 뱉은 침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습니다. 저도 한때 애연가였기에 흡연자들의 마음을 잘 알고 있고, 흡연권도 보장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면 금연구역 지정을 통해 흡연권을 박탈하자는 것이 아니라, 흡연부스 설치와 흡연구역 재조정을 통해 캠퍼스 청결을 유지하고 산하 학교 학생들을 배려하며, 보다 성숙한 흡연문화를 조성하자는 것이지요.

Q. ‘금연 캠퍼스’ 가 도입되고 실천이 된다면 어떤 점이 바뀔 것으로 예상하시나요?
A. 우선 버려지는 담배꽁초를 줄일 수 있고, 출입구나 공동 휴게공간에서 담배 냄새를 맡지 않아도 됩니다. 새벽부터 캠퍼스 청소를 하시는 미화원들이 구석구석 버려진 담배꽁초와 바닥에 있는 침을 청소하지 않고 흡연부스만 청소하면 됩니다. 배수구에 버려진 담배꽁초는 비 오는 날 배수구 범람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것이 결코 작은 변화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Q. 학교에서 흡연부스를 설치한다면 잘 지켜져야 하는데, 이데 대해 생각하시는 방법이 있으신가요?
A. 먼저 금연 캠퍼스를 선포하고 ‘서원대학교 금연 캠퍼스 운영 규정’을 제정해야죠. 교수, 교직원, 학생으로 구성된 ‘금연 캠퍼스 위원회’를 구성해서 흡연부스 설치, 폐지, 이동에 대한 의사결정을 하고, 흡연문화 조성과 금연운동 확산을 위한 다양한 시책을 추진하면 좋겠습니다. 흡연부스 1~2개를 설치한다고 해서 흡연자들이 부스 안에서 담배를 피울지는 미지수입니다. 흡연부스 이용률이 저조하다면 흡연부스가 불필요하다는 논리로 원상 복귀될 수 있죠. 그러니 학교 전체를 금연 캠퍼스로 선포하고 예외적으로 흡연부스(폐쇄형 및 개방형)에서만 담배를 필 수 있도록 공표를 하는 것이 효과가 있지 않겠어요? 시행 후 초기 계도 기간을 정해 적극적으로 홍보 캠페인을 벌이면서 자발적으로 동참하도록 유도해야죠.

Q. 금연캠퍼스 도입에 비흡연 학생들이 특히 많은 공감을 할 것 같은데요, 청원에 학생들도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A. 우리대학 전산 시스템은 국민 청원게시판이나 SNS처럼 청원을 올리고 ‘동의’나 ‘좋아요’ 같은 의사 표현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돼 있지 않아요. 그래서 대학 온라인 게시판에 청원 글을 게시했고, 교수, 교직원, 조교 등 구성원들에게 ‘동의합니다’ 라는 답글을 요청했습니다. 재학생들은 게시판 접근이 안 되기 때문에, 총학생회에서 학생 청원 서명운동을 통해 뜻을 같이 하면 좋겠어요. 금연 캠퍼스 추진 릴레이 챌린지 운동 같은 참신한 아이디어를 내주면 더 좋겠지요.

Q. 끝으로 우리 대학 구성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A. ‘금연 캠퍼스’는 우리 대학의 이미지와 구성원들의 쾌적한 대학생활을 위한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처음 시작은 번거롭고 비용이 들겠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깨끗하고 아름다운 캠퍼스를 위한 일입죠. ‘누군가 알아서 하겠지’ 하고 방관하지 말고 내가 먼저 바꿔보자는 마음으로 동참해 주셨으면 합니다. 코로나가 종식되고 대면 수업이 이루어졌을 때 ‘금연 캠퍼스’에서 학생들을 맞는 날을 기대합니다.

 

학교 당국은 어떤 입장일까. 학생서비스팀 홍기호 팀장을 만나보았다.

(사진 = 최세연 기자)
(사진 = 최세연 기자)

Q. 학교도 지금 흡연부스 설치에 대해 검토 중이시죠.
A. 2020학년도부터 설치예산은 확보되어 있었어요. 그러나부스 설치에 대한 실효성 논란이 있었고, COVID-19로 학생들이 등교하지 않아 지연되다가 2021학년도 총학생회의 요구로 다시 검토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Q. 캠퍼스 내 금연 구역에서 흡연 하는 것에 대해 학생들의 불만이 많습니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흡연구역은 어떻게 관리되고 있나요?
A. 관리는 시설 안전팀에서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일이 캠퍼스를 돌아다니며 점검하기 어려운 상황이에요. 금연구역 흡연금지는 학생들 스스로가 잘 지켜야만 깨끗한 캠퍼스를 조성할 수 있는 것이죠. 총학생회에서도 흡연 구역을 분류해 스티커를 붙이고 캠페인을 벌였지만 잘 지켜지지 않는 실정입니다.

Q. 학생들의 자발적 참여가 중요하겠죠. 이번 금연 캠퍼스 청원에 대해 학교 당국은 어떤 입장인가요?
A. 금연캠퍼스 문제는 학교 구성원들이 참여하는 후생복지위원회를 통해 결정할 수 있는 사안입니다. 절차가 중요한 만큼 시간이 필요한 사안이고요, 먼저 올해 흡연부스 설치는 결정돼 진행이 됩니다. 개방형 부스로 20명 정도의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파고라를 설치할 예정이에요. 현재 바이오융합관 옆에 설치돼 운영되고 있는 형식인데, 기존 흡연부스보다 많은 인원이 이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캠퍼스 현장점검을 한 결과, 건물의 동선을 고려해 인문사회관 3층과 예술관 주차장 사이에 새로 흡연부스를 설치한 다음 이용률 추이를 지켜보면서 확대 설치할 수 있도록 학교에 건의할 계획입니다.

 

이번에는 블룸 총학생회 박호윤 회장을 만나 흡연부스 설치 공약 진행 상황과 ‘금연 캠퍼스’에 관한 의견을 들어보았다.

Q. 00대 블룸 총학생회가 흡연부스 설치를 공약으로 내세웠는데,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A. 현재 시설팀, 학생서비스팀과 함께 흡연부스 설치 공간을 확보했고, 흡연부스 파고라 사이즈를 실측한 상태입니다. 흡연부스 파고라 선정이 6월 중 부스 설치가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Q. 경찰행정학과 김영식 교수님께서 ‘금연 캠퍼스’ 청원에 재학생들의 참여를 부탁하셨습니다. 총학생회는 어떤 입장인가요?
A. 좋은 취지의 청원이라고 생각합니다. 총학생회부터 적극적으로 동참하면서 학생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려고 합니다. 블룸 총학생회도 이번 흡연부스 설치를 계기로 쾌적한 캠퍼스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클린 캠퍼스’ 를 추진할 예정입니다. 현재 흡연구역인 분수광장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하고 금연구역 내에서 흡연 금지 캠페인을 벌여나갈 계획인데, 학우 여러분께 동참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캠퍼스에 곧 새로운 흡연부스가 설치된다. 좋은 취지로 설치된 흡연 부스가 유명무실해지지 않도록 학우들은 반드시 지정된 공간에서의 흡연에 동참해야 할 것이다. 금연 캠퍼스 조성에도 관심을 기울여주기 바란다. 생활권 곳곳으로 금연구역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대학들이 캠퍼스 내 금연구역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금연 캠퍼스 조성에 우리 대학이 한 발 앞장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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