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월 학과구조개선위원회가 열렸다. 2021학년도 학과구조개선 위원회 결과 보고와 함께 2022학년도 학과구조개선 대상 학과를 확정짓는 자리였다. 조석철 기획처장을 만나 자세한 내용 알아보았다.
Q. 우리대학의 2022학년도 학과구조 개편 배경과 달라지는 내용은 무엇인가요?
A. 올해 입시 상황이 안 좋았죠. 우리 대학은 전체 정원의 5% 수준에서 모집이 되지 않았습니다. 절대 값 5%가 빠진 것은 처음이라 충격이 컸고, 불가피하게 학과 구조 개편을 할 수 밖에 없었어요. 그래도 큰 변화는 줄였습니다. 입시 결과를 바탕으로 입시 후 잔여 인원이 많이 남은 학과는 조금 늘리고, 모집에 어려움이 있었던 학과는 줄이거나 하나의 전공을 폐지하는 등 입시 자원위주로 조정하게 됐습니다.
Q. 국제학부의 영어 전공 모집이 중단되는데, 어떤 이유입니까?
A. 국제학부는 재학생 기준 중국어와 영어 65명 모집에서 절반 가까이 모집을 하지 못했어요. 서울, 경기권 대학을 제외하고 어문 계열이 전체적으로 그런 상황이라 앞으로도 모집이 힘들겠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우리 학교의 학과 평가에서 국제학부 영어과가 6년째 하위 20% 범위에 속해 안타깝지만 그러한 결정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Q. 큰 갈등 없이 절차적 동의가 잘 이루어진 것인가요?
A. 학과 정원 조절 시 회의 절차가 15단계로 진행이 되는데, 절차대로 진행이 됐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학과 교수와 학생들의 교감인데요, 정원 조정이 있는 학과의 학과장 면담 후, 학과장이 학과회의를 열어 그 결과를 토대로 다시 의견 수렴 과정을 거칩니다. 영어 전공은 학과 교수님은 물론 학과 학생회 대표와도 면담했는데, 학생들이 대학의 어려운 현실을 이해하고 협조해 주었어요. 모집 중단 학과는 재학생이 모두 졸업할 때까지 학교가 끝까지 책임지고 지원합니다. 이 자리를 통해 학과 구조 개선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준 구성원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Q. 미디어 융합대학에 웹툰콘텐츠학과와 미래대학에 스포츠 웰니스 학과가 신설됩니다. 신설배경은 무엇인가요?
A. 학과를 신설할 때 중요하게 고려하는 점이 첫째 우수한 교수진이고 둘째 학과의 전국 경쟁률입니다. 70~80%의 학교에서 웹툰 관련 학과가 그 학교의 전체 경쟁률보다 높았고 취업률이 50~60% 정도를 차지하고 있어요. 미래 대학의 스포츠 웰니스 전공은 성인 대상 10명 정원인데, 무엇보다 지역 사회 연계 등에서 중요한 포인트를 갖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논의를 통해 신설하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Q. 학교가 학과구조를 장기적인 안목으로 계획하기보다 근시안적으로 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우리 대학의 차별화된 장기적인 전략은 있습니까?
A. 이번 구조 개선은 단기·중기적 시점에서 진행하는 것입니다. 입시 환경이 급격하게 바뀌는 상황에서 장기적인 것을 계획하기에는 무리가 따릅니다. 대학 경쟁력이 타 대학 동일 학과와의 경쟁에서 이겨야 하는 학과 간 경쟁이 되고 있어요. 경쟁력을 갖춘 학과에 시설 지원 등을 통해 교육의 질을 높여줄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우리대학은 스포츠 분야와 미디어 융합, 공공 서비스 분야 중 특정 학과를 중심으로 특성화 군에 편입해 적극 지원할 계획입니다. 사범대학은 대형 학과로 인정해 입시 경쟁률을 유지한다는 전략이에요. 한정된 재원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사용하느냐가 관건인 만큼, 대학혁신지원 사업 3주기를 통과한다는 전제 아래 사업비를 어디에 집중 투자할지를 놓고 고심하고 있습니다.
Q. 대학의 위기가 더 빨리 다가오고 있습니다. 대학 구성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장기적인 계획이 미흡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반성합니다. 향후 3년~5년이 고비인데, 새로운 각오로 모든 교직원이 협력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교수님들께서 학과의 역량을 알리고 학생 관리에 노력해 주시는 만큼 학교의 비전이 실현될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3주기 평가, 반드시 통과해야 합니다. 급격한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힘을 갖춘다면 우리 대학은 충분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습니다. 지금의 어려운 상황을 더 크게 도약하는 기회로 여겨주시고 함께 노력해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이제 시작입니다.
원고 | 김보경 주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