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교육격차 문제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교육격차는 특히 자녀의 원격수업을 지원하기 어려운 저소득 계층이나 한 부모 가정, 조손가정, 장애 학생 등의 취약 계층에서 심한 학습 결손 문제로 나타나고 있다. 주 1회 또는 격주 등교로 등교 일수가 줄고 원격 수업이 많아지면서 학습결손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교육격차 문제와 해결 방법을 알아보자.
경기도 교육연구원이 경기도 내 800개 초·중·고 학생, 보호자, 교사를 대상으로 코로나19 교육 경험과 인식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조사했다. 조사 결과, 가정의 경제 수준에 따라 다양한 격차의 양상이 포착되었다. 먼저 가정의 경제 수준에 따라 원격수업 환경에 차이가 나타난다. 가정환경이 열악할수록 원격수업에 집중하기 어렵거나 학습에 방해가 되는 장소에서 수업을 한다는 응답이 높았다. 원격수업을 위한 전용 디지털 기기 소유 여부나 기기의 성능 측면에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원격수업에 대한 이해도와 학습 과정에서도 차이가 있었다. 경제 수준이 높을수록 보호자가 온라인 학습 지원과 지도에 적극적이고 학습에 어려움이 발생할 경우 사교육을 통한 학습 지원을 더 많이 시도하는 경향이 있었다. 반면 가정의 경제 수준이 낮을수록 원격수업 내용이 어렵다는 응답이 높았고 정보교류나 교사와 상호작용 부족으로 학습에 도움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국민권익위원회에서 온라인 수업을 통해 발생하는 교육격차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민원을 통해 국민의 의견을 들어보았다. 초등학교에 입학한 한 자녀를 둔 학부모는 ‘온라인 회의 시스템을 활용해 출석을 부르고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 혼자 자율학습을 하고 있다’며 민원을 제기하였다. 그리고 중학생 자녀 둔 한 학부모는 온라인 수업이 교사마다 천차만별이다. 직접 수업을 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다른 강사의 수업을 올리는 분들도 있다며 부실한 수업으로 생기는 학습 결손을 어떻게 메꿔야 하는지 항의하기도 했다.
지금처럼 등교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코로나19로 인한 교육격차를 해소하려면 무엇보다 효과적인 원격수업 방안을 마련하고, 이를 활용한 개별화 교육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대면 수업처럼 전체 학생을 통제하는데 한계가 있는 원격수업에 학생들은 집중을 잘 하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교사는 화상 수업에서 소회의실을 만들어 개별 지도를 할 수도 있고, 조별 활동을 진행하며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여 집중을 끌어내는 교수학습 방법을 사용할 수도 있다. 또한, 학생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다양한 학습 보조 자료들을 적절히 제작하고 활용하여 수업을 이끌어 나갈 수도 있다. 가정 내 학습환경이 열악하고, 보호자로부터 적절한 돌봄을 받지 못하는 학생들은 학교의 빈 교실이나 도서관 등에서 원격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특별반을 운영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대면으로 진행하는 것이 당연했던 많은 수업들이 비대면 수업으로 변경되며 교육계는 여러 고충에 시달리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원격 수업의 질 저하로 일어나는 교육격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들을 마련하여 수업의 질을 높여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