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년도 대학기본역량진단’(이하 대학평가) 평가가 시작됐다. 이번 3주기 평가는 2018년부터 2021년까지의 지표로 모두 6개 항목 13개 지표로 나뉜다. 이 중 3개 지표에서 최저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재정지원제한Ⅰ' 유형으로, 4개 이상 충족하지 못하면 '재정지원제한Ⅱ' 유형에 속하게 된다. 재정지원제한Ⅰ 유형에 속하면 신규 국책연구나 재정지원 사업에 참여할 수 없고, 국가장학금이나 학자금 대출이 일부 제한되며, 재정지원제한Ⅱ 유형은 신규 사업 참여 제한은 물론 기존에 진행하던 재정지원사업 지원이 중단된다. 우리대학 대학기본역량진단 자체진단위원장 김영미 교학부총장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 들어보았다.
Q. 어려운 여건 속에서 평가를 준비하고 계시는데요, 보고서 준비과정과 이후 일정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말씀해주시죠.
A. 긴박함 속에서 50여명의 집필위원과 실무위원, 자문위원들이 약 6개월에 걸쳐 작성한 보고서를 지난 27일에 제출했습니다. 3주기 평가보고서는 보다 철저한 증빙이 요구됐기 때문에 보고서와 증빙자료를 일치시키느라 많은 시간이 필요했어요. 마지막 날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에서 무사히 제출했고, 비대면 화상 인터뷰는 6월 셋째 주 예정이고 결과는 오는 8월에 발표될 것 같습니다.
Q. 이번 3주기 평가 지표에서 지난 2주기와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요?
A. 2주기에는 평가를 통해 자율개선대학, 역량강화대학, 재정지원대학 3단계로 나누었다면 3주기에는 진단 실시 전에 재정지원제한 대학을 지정하고, 나머지 대학은 진단평가를 통해 일반재정지원대학과 재정지원 미선정 대학으로 나눕니다. 평가 지표 최저 기준도 2주기에 비해 많이 올라갔는데, 특히 학생 충원률 배점은 10점에서 20점으로 두 배가 높아졌죠. 지역의 많은 대학들이 학령인구 감소로 신입생 충원은 물론,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재학생 충원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모든 대학들이 평가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입니다.
Q. 신입생과 재학생 충원률이 핵심 지표가 되겠군요. 교육부가 대학의 정원감축을 위한 수단으로 학생충원에 더 중점을 두는 것 같은데요, 우리대학 구성원들은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A. 학과 교수님들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수업을 진행하는 상황에서 1,2학년 학생들이 학교 행사에 참여할 기회가 적어서 교수와의 상호작용이 더욱 필요해졌어요. 더 관심 가져주시고, 학생들이 선호하는 학과별 맞춤형 교육과정과 취업 연계 교과과정 개발에 주력해주시면 재학생 충원율도 높일 수 있고, 대학 경쟁력 강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Q. 앞으로 대학 경쟁력을 가르는데 학생들의 선호도가 점점 많은 비중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하죠, 우리대학은 어떤 계획을 갖고 추진하고 있나요?
A. 우리 대학의 혁신전략은 중장기 발전계획에 따라 교육혁신, 교육 인프라혁신, 대학 특성화를 통해 추진할 계획입니다. 미래형 강의실, 카페형 창의학습 공간 등 미래형 교육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고, 교육의 질 관리, 학사제도 유연화 등을 통해 교육의 혁신을 꾀하고 있습니다. 또 지역과 상생하는 대학, 평생교육체제 구축에 혁신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Q. 대학의 존폐 여부를 결정할 만큼 중요한 평가를 앞두고 있는데요, 구성원들에게 당부 말씀해주시죠.
A. 당부 보다는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보고서 작성을 위해 모든 에너지를 쏟아주시는 집필위원과 실무위원, 그리고 자문위원 교수님들, 매번 평가 때마다 도움을 주시는 전체 교직원 여러분과 총학생회에도 감사를 드립니다. 구성원 모두 하나가 되어 돕는 모습을 보면 위기 앞에서 단합하는 것은 인간의 본성인 것 같아요(웃음). 최선을 다해 준비한 만큼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3주기 평가가 끝나면 자율적 대학혁신 전략을 마련해야 하는데요, 구성원들과 소통하며 좋은 전략을 만들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어떤 일에 열의를 다하기 위해서는 책임과 의무를 넘어 희생과 봉사가 필요하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사회에서 개인 간 신뢰도가 10% 올라가면 경제 성장률이 0.8% 상승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신뢰자본이 높아지면 사람들이 더 살기 좋아지고 경제가 성장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마찰비용이 커진다는 것이다. 위기 앞에서 단합하는 본성이란, 수만 년 동안 쌓여오면서 인간이 보편적으로 좋아하게 된 ‘휴머니티’일 것이다.
원고 | 김보경 주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