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e-campus에서 재생 오류가 발생한 모습](/news/photo/202106/3551_2845_2658.png)
우리 학교의 이러닝교육시스템 ‘e-campus’는 코로나19 상황에서 기존 대면수업으로 운영했던 강의들을 온라인으로도 수강할 수 있게 학습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이캠퍼스를 이용하면서 불편을 토로하는 학우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가장 많이 언급되는 문제는 영상 재생 오류다. 강의가 중간에 멈추는 버퍼링 현상이 발생하면서, 로딩 때문에 재생 자체가 되지 않거나 시청이 더 오래 걸려 불편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또한 이캠퍼스는 처음 강의를 시청하고 나서 다시 강의를 시청할 때 재학습 모드(복습하기)로 열리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데, 이 기능이 일부 상황에서 지원되지 않는다는 점도 있다.
서버에 관련한 문제도 많았다. 아예 서버가 다운되어서 이캠퍼스 접속이 불가능하거나, 접속이 되어도 로딩이 심해서 접속이 오래 걸리기도 했다. 서버 문제로 인해 시험을 볼 때 불편했다는 의견도 있었다. 시험을 예정된 시간에 보지 못해서 다른 시험을 준비하는 데 차질이 생기고 기존의 일정이 바뀌게 돼서 불편하다는 것이었다.
이런 다양한 문제들에 대해서, 이캠퍼스 전반을 관리하고 있는 교육혁신원 측에 원인을 물었다. 교육혁신원은 현재 발생하고 있는 문제의 가장 근본적인 원인이 시스템에 있다고 답변했다. 이캠퍼스 시스템의 적정 인원은 코로나 발생 이전의 이용자 인원인 3~5%에 맞춰져 있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사용자가 급등하면서 시스템이 사용자 인원을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그래서 과제 제출이나 시험처럼 이용자가 급증하는 시기에 더욱 이캠퍼스 이용이 원활하지 않았던 것이다.
교육혁신원에서는 이러한 시스템 자체를 바꾸기는 쉽지 않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개선을 위해서는 기존의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바꿔야 하는데, 해당 작업은 2년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만약 시스템을 바꾸는 동안 코로나가 종식된다면 대면수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굳이 사용자 인원을 늘릴 이유가 없어진다.
하지만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학생들의 학습권은 보장받을 수 없다. 비대면 수업은 대면 수업에 비해 학습의 제약이 많기 때문에 학습 환경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으면 이러한 상황은 더욱 악화된다.
학교는 이캠퍼스의 시스템을 바꾸진 못하더라도 학생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학습할 수 있게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 이캠퍼스는 재학생들의 학습권을 보장하는 매개체이다. 따라서 이캠퍼스가 원활하지 않으면 학생들의 학습권은 보장되기 어렵다.
교육혁신원 측에서는 서버 문제 외에도 학생 개개인마다 가진 PC가 성능이 달라서 발생하는 문제도 있다고 답했으나, 모두가 좋은 전자기기를 보유하긴 현실적으로 힘들다. 학생이 언제 끝날지 모르는 비대면 수업을 위해 감당하기 버거운 전자기기를 사는 것 또한 어려운 일이다.
모든 학생들이 각자의 환경에서 질 높은 학습을 할 수 있기 위해서는 학교의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한번에 좋아지기는 어렵겠지만, 현재 이캠퍼스를 대체할 매개체가 없는 만큼 학교의 명확한 개선책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