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사현정
파사현정
  • 서지원 기자
  • 승인 2012.02.20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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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사현정(破邪顯正)'은 중국 송나라 승려 대혜선사가 수행자들이 수행의 본질은 망각한 채 자신의 스승인 원오선사의 <벽암록> 글자에만 도취되자 벽암록이 새겨진 목판을 불살라 수행자들을 일깨웠다는 불가의 일화에서 비롯한 성어다. 스승의 벽암록을 불사르는 데에는 큰 결심이 필요했을 것. 수행의 본질을 즉시한 대혜선사의 일화에서 유래한 파사현정은 '그릇된 것을 깨뜨리고 올바르게 바로잡는다'는 뜻이다.

△2012년에는 4월의 총선과 12월의 대선 등 두 차례의 선거가 치러진다. 주요한 두 선거를 앞둔 탓인지 여야당의 움직임이 일사분란하다. 야당은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정치권통합을 작년 12월 16일의 민주통합당 출범으로 시작했다. 민주당, 시민통합당, 한국노동조합총연맹 등이 주축이 되어 민주진보세력을 결성했다. 당대표 한명숙(참여정부 국무총리)와 '100만 민란'의 문성근(영화배우) 최고위원, 문재인(노무현 재단 이사장) 상임고문, 이해찬 상임고문 등으로 구성돼 세간의 이목을 끌고있다. 한편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 진보세력이 창당한 통합진보당과의 접촉이 시도되며 야권연대의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디도스 공격, 이상득 보좌관 비리 등의 문제가 불거지자 여당은 작년 12월 27일, 박근혜(전 한나라당 대표) 위원장의 비상대책위원회가 꾸려졌다. 총 11명의 비대위원에는 20대의 최연소 이준석(클라세스튜디오 대표)씨가 디도스 국민검증위원장으로 내정됐다는 점이 큰 화제를 모았다. 이는 2-30대 젊은 층에게 외면당하는 보수당의 이미지를 탈피를 위한방안으로 야당은 또 한번의 분위기 쇄신을 위해 지난 2일에는 15년간 사용해왔던 '한나라당'을 버리고 '새누리당'으로 당명을 교체하는 등 당쇄신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작년, 우리 대학이 재정제한지원대학으로 선정돼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이는 청주사범대 개교 이래로 쌓아온 명성에 큰 타격이었다. 게다가 발표시기가 학원정상화 진행 중이었던, 수시2차 모집기간이었던 점 등과 맞물리면서 그 충격은 더 했다. 이에 대학은 홈페이지 개편, 등록금5.5% 인하, 장학금확충, 학사관리개편, 교원확충, 기숙사 및 건물 건설사업등을 통해 2012년의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교수신문이 2012년 새해 희망한자성어로 파사현정을 꼽았다. 올해의 한자성어에 파사현정이 뽑혔다는 것은 우리 사회의 많은 어두운 관행을 깨뜨리고 새롭게 시작해야 함이 마땅한 함을 의미한다. 올해에 들어 정치권의 '깨뜨리는' 행보, 그리고 우리 대학의 '깨뜨리는' 사업 등 여러 곳에서 개혁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그러나 선거에 대한 결과만을 위한 것이라면, 대학 평가를 위한 행동이라면 그것은 본질을 쫒았던 대혜선사의 파사현정이 아니다. 국민을 위한 정치, 학생을 위한 대학이라는 고민에서 출발해 개혁을 모색하는 것이야 말로 파사현정이라 할 수 있다. 지금 지난날의 그릇됨을 깨뜨리고 정(正)을 향해 출발하고자 다짐하는 학우들이 많을 것. 우리도 2012년 비로소 흑룡이 승천할 수 있도록 시작점에서 진정한 '파사현정'을 새기고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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