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수허브랜드, 꾸미지 않은 아름다움
상수허브랜드, 꾸미지 않은 아름다움
  • 김찬규 기자
  • 승인 2012.06.04 22: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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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우리는 화려하다. 화려하지만 외롭다. 다들 지인들과 카톡으로 “언제 한번 만나자!”라고 말만 해왔다면, 이곳에 주목해보자. 화려하게 꾸미지 않아도, 은은한 향기로 우리를 반기는 상수허브랜드에서 좋은 사람들과 일상에서 지친 스트레스를 풀 수 있을 것이다. 지금, 기자와 함께 허브 향기가 한껏 느껴지는 상수허브랜드로 떠나보자. <편집자주>

△청주의 명소 ‘상수허브랜드’
충북 청원군 부용면에 있는 ‘상수허브랜드’는 1973년 원예인, 연구인으로 출발한 설립자 이상수 씨가 1994년에 관광농원으로 승인을 받아 1997년에 문을 연 허브테마파크이다.
설립자 이상수 씨의 이름을 딴 이곳은, 약 3만여 평 대지에 1,000여 종의 세계 최고 허브과 식물들이 365일 즐비한 곳이다.

이곳에 가기 위해서는 우리 대학 후문 쪽에 있는 신한은행(신탄진 방면) 정류장에서 405번을 타면 환승 없이 이곳에 갈 수 있다. 기자는 후문에서부터 출발했는데, 상수허브랜드까지 약 40분이 소요됐다. 교통비는 405번을 이용 했을 때 왕복 3,200원이 든다.

상수허브랜드의 입장료는 성인 5천 원이어서 주머니가 가벼운 대학생들도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다. 개장과 폐장 시간은 계절에 따라서 달라지는데, 3월~11월은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12월~2월에는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관람 가능하다.

상수허브랜드 매표소부터 은은하게 퍼지는 허브의 향기는 왠지 관람객들을 설레게 한다. 3만평이나 되는 허브랜드를 관람하기가 조금 막막할 수도 있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바닥에 노란색 화살표로 동선이 안내되어 있으며, 코스마다 번호가 매겨져 있기 때문에 처음 방문한 사람도 헤맬 일은 없다.

△평상시에는 만나기 힘든 진귀한 허브들을 만나자
매표소를 지나쳐 가장 처음에 보이는 ‘허브전시관’은 마치 통로처럼 양쪽에 허브들이 있다. 이때 알아둘 것은 진행방향을 기준으로 왼쪽은 눈으로만 관찰해야 하는 허브들이고, 오른쪽은 직접 만지면서 체험할 수 있는 허브들이다. 이곳에는 널리 알려진 ‘로즈마리’, ‘세이지’ 같은 허브들부터 ‘제라늄’, ‘헬리오트로프’같이 보편화 되지 않은 허브들까지 전시되어 있다.

허브의 향기를 더욱 음미 하려면 엄지와 검지로 허브 잎사귀를 가볍게 문지르면 향이 더욱 강하게 난다. 이들 중에서 ‘레몬 밤’ 같은 허브는 직접 향을 맡았을 때는 별다른 냄새가 느껴지지 않지만, 손가락으로 허브 잎사귀를 문지르면 강한 레몬 향이 난다.

허브전시장을 지나가는 길에는 ‘디기탈리스’라는 허브가 있다. 하얀색과 연분홍색의 디기탈리스는 색깔이 무척 선명하고 밝아서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갔을 정도다.
디기탈리스 통로를 지나면 의자 바위와 허브생카펫트가 나오는데 처음에 봤을 때는 다소 밋밋한 곳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풍경이 좋아서 어느 곳에서 사진을 찍어도 멋진 사진이 나오는 곳이다. 특히 이곳은 허브 위를 걸을 수 있는 곳으로, ‘골든타임’허브를 카펫처럼 심어 놓아서 그 위를 걷게 되면 허브의 향기가 아찔할 정도로 풍긴다.

허브생카펫트를 지나서 오른쪽의 계단으로 올라가면 ‘허브 용궁’이 있다. 재밌는 것은 마치 아쿠아리움처럼 지하에 철갑상어와 이스라엘 잉어를 포함한 많은 물고기를 관람할 수 있다. 처음 봤을 때는 물이 탁해서 관리를 안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여기에는 다 깊은 이유가 있다. 표지판의 “자연에 개방되어 있는 연못의 물을 항상 맑게 관리하려면 약품 처리를 해야 하지만, 보기엔 깨끗해 보이는 물에서 물고기는 살기 어렵다”는 글에서 이곳 상수허브랜드의 철학을 엿볼 수 있었다.

△오감만족, 허브체험
허브가 마치 동굴을 만든 것처럼 보이는 ‘스트레스 해소 길’은 동화책에서 나올법한 분위기를 풍긴다.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주인공이 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이곳은 여느 곳에서는 느끼기 어려운 분위기와 향기를 선사한다. 이 길을 걷다 보면 일상생활의 스트레스가 단숨에 날아갈 것만 같다.

이곳을 빠져 나와 약수터로 이어지는 길 정상에 있는 ‘상수 골든벨’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골든벨을 울리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니 허브랜드 전체 조경도 보고 사랑도 이룰 수 있는 일석 이조의 장소다. 다양한 허브들이 있는 산책로 끝에 있는 백옥 약수터는 1급수의 천연약수가 샘솟는 곳이다. 이 약수를 마시면 얼굴이 밝아지고, 10년이 젊어진다는 전설이 있다. 또한 미네랄과 산소가 가득한 백옥 약수터는 산책로에서 생겼던 목마름을 한 번에 채워주는 장소다.

다음 코스로는 허브 실내정원이 있다. 이곳의 허브들은 실외의 허브들과는 다른 분위기를 풍긴다. 또한 향기치료 효과를 체험할 수 있는 실내정원은 허브 터널, 허브 잔디 등 희귀한 허브 꽃들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실내정원의 제일 안쪽에는 상수 허브체험 공방이 있다. 이곳 공방에서는 △포푸리체험 △허브 비누 만들기 △허브 방향제 만들기 △유화 체험 등 다채로운 체험을 할 수 있다. 기자는 허브 비누 만들기를 직접 체험하였다. 체험비용은 5천 원으로, 공방에서 준비해주는 향유와 허브 비누 재료를 반죽해서 틀에 끼워 넣으면 완성이다.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만들어지는 허브 비누는 만들고 나서는 무른 탓에 바로는 사용할 수 없지만, 1주일 정도 건조하면 시중에 파는 비누처럼 단단해진다. 또한, 이곳에서는 허브 모종을 판매하는데, 대부분의 모종이 천 원대의 가격으로 이루어져 있어 향기로운 허브를 가까이 둘 기회이다.

넓은 허브랜드를 돌아다녀 허기졌다면 레스토랑 ‘허브의 성’을 가보는 건 어떨까. 이곳은 ‘레스토랑’이긴 하지만 대부분 음식이 1인 기준으로 6천 원 대여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특히, 다른 곳에는 없는 ‘꽃밥’을 먹을 수 있는데. △로즈마리 △타임 △세이지 △마리노라벤더 △바실 등의 허브순과 꽃을 허브고추장에 비벼먹는 허브꽃밥은 먹기에 아까울 정도로 아름다운 음식이다.

상수허브랜드는 화려한 놀이공원을 생각했다면 다소 실망할 수도 있는 곳이다. 하지만 수수한 허브로 이루어진 상수허브랜드는, 늘 화려하고 자극적인 것에 길들어 있는 학우들에게 일상생활의 스트레스에서 탈출구가 되어 줄 것이다.
화려하진 않지만, 입구에서 출구까지 향기롭고 마음이 편해지는 이곳. 이번 주말에는 ‘상수허브랜드’로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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