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은 생활 속에서 공유할 때 비로소 완성되는 것
예술은 생활 속에서 공유할 때 비로소 완성되는 것
  • 박준영 기자
  • 승인 2012.08.27 16: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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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인터뷰 - 지휘가 오선준이 들려주는 순수예술 이야기

 흔히들, 순수예술은 평범한 사람들과 거리가 멀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기자가 만난 청주예술인총연합회장 오선준 회장은 “예술은 우리 생활 속에 있는 것”이라 말한다. 현재 청주 심포니오케스트라의 상임 지휘자이자 충북 예술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오선준 지휘가의 음악 이야기를 들어보자.

 Q1. 평소 지향하는 슬로건인 ‘생활 속의 예술’은 어떤 것인가?

 우리가 지향하는 순수예술을 위해선 음악을 하는 사람끼리만 음악을 영유하는 것은 안된다. 음악을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즐길 수 있는, 그래서 생활 속에서 음악을 즐기고 이를 함께하는 것이 순수예술이 발전하는 가장 큰 밑거름이다. 이에 ‘생활 속에서 예술을 공유하고 함께하는 것이 예술인들의 목표이지 않을까?’해서 ‘생활 속의 예술’을 슬로건으로 했다.

 Q2. 음악을 접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중학교 2학년 때 충북예술제(현 청풍명월예술제)라는 충북예총주최의 행사가 있었다. 어느 날 우연히 시내에 나왔는데 군악대의 시가행진을 봤다. 행진하던 모습과 연주하는 모습에 원인 모를 끌림을 느꼈다. 그러던 중 마침 교내 브라스밴드의 단원을 모집한다는 소식을 듣게됐다. 클라리넷을 시작하게 된 계기도 그때였다. 처음 연습하기로 한날 내가 조금 늦게 도착을 했더니 다른 악기는 단원들이 먼저 가져가고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악기는 이상하게 생긴 피리뿐이었다. 그게 바로 클라리넷이었다. 당시 트럼펫과 같은 큰 나팔을 불고 싶었던 나는 클라리넷을 보고 몹시 실망했었다. 하지만 선배가 “클라리넷이 가장 좋은 악기야”라는 말에 용기를 얻어 시작하게 됐고 대학까지 클라리넷과 함께하게 됐다.

 Q3. 음악을 하면서 보람을 느낄 때가 있다면?

 음악을 전공하는 사람들은 시간과 노력을 많이 투자하고 그 노력의 결실을 맺게 되는 것도 바로 음악이다. 그 노력의 결실인 연주를 듣고 이 분야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자신도 모르게 감동을 받고 “음악이 이렇게 좋은것인줄 몰랐다”고 말할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 비록 연습하면서 굉장히 힘들었지만 이렇게 음악과 멀리 떨어져있던 사람들이 다가온다는 자체만으로도 행복하다.

 Q4. 음악을 해오면서 겪었던 위기는?

 원래 84년부터 97년까지 공립학교 교사에 재직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교사라는 직업도 좋지만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극심한 고민에 시달렸었다. 결국 고민을 아내에게 털어놓게 되었고 가족들의 입장에서 가장의 직업이 갑작스럽게 바뀐다는 것에 대한 불안감이 있었을 텐데도 아내는 내가 예술을 하는 것에 대해 흔쾌히 허락해주었다. 하지만 그당시 나에게 쏟아지는 주변의 걱정어린 질타와 예술을 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 등에 사로잡혀 있었기 때문에 나에게 있어서 가장 큰 위기가 아니었나 싶다.

 Q5. 클래식만이 가지고 있는 매력에 대해 한마디 한다면?

 클래식은 틀 안에 있는 고전음악이다. 하지만 100~200년 전에 만들어진 음악들이 유행에 상관없이 모든 인류들에게 사랑받고 있다는 것은 사람들에게 감명을 주기때문이다. K-Pop과 같은 한류라는 열풍도 좋은 방향이라 생각하지만 대중음악의 특성상 한때는 폭발적인 인기를 누려도 어느 시점이 지나고 나면 그 바람이 사그라진다. 하지만 클래식은 그러지 않고 꾸준한 사랑을 받는다. 그것이 클래식만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Q6. 얼마 전 우리 대학도 예술계열 학과 통폐합이 있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처음 이 소식을 접했을 때 굉장히 분개했다. 지역의 순수예술을 이끄는 건 지역 대학의 예술학과다. 더군다나 서원대의 예술학과를 통합하는 건 충북예술을 져버리는 것이다. 문화예술은 경제효과에 빗대서는 안된다.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고 또한 당장 결과가 나타나는 것도 아니다. 후대에 나타날 예술적 가치를 위해 투자하는 것이다. 그러기에 취업을 잣대로 학과를 폐지하는 것은 예술인들에게 너무나 슬픈 일이다. 대학이 이를 지켜주지않아 실망스럽다. 하지만 이는 대학 관계자들만을 탓할 것이 아니라 이에 직접 연관되어있는 음악인들과 교수들의 책임이다. 그분들이 예술을 지켜주지 못했기에 지금의 상황까지 오게 되었다. 이렇게 시대에 이끌려 예술의 입지가 줄어드는 것은 모두 이 시대 예술인들의 책임이고, 비극이다.

 Q7. 학우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말은?

 준비되어 있는 사람이 되어라. 어떤 것이든 준비되어 있지 않다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음악이라는 것도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준비라는 건 나에게 꾸준한 자기기량과 실력을 쌓는 것이기에 성공을 위해서는 준비가 완료되어 있어야한다. 갑작스런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건 준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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