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뽑은 최고의 알바는, ‘공연 알바’
내가 뽑은 최고의 알바는, ‘공연 알바’
  • 한건일(역사교육·4)
  • 승인 2012.08.27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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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주예술에전당에서 방학을 맞아 '국악이랑 친구하기' 특별기획공연을 도와주는 공연알바를 했다
  많은 대학생들이 방학을 맞아 아르바이트(이하 알바)를 시작한다. 아마 용돈 벌이를 목적으로 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고, 다양한 경험을 쌓기 위해 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알바라고 하면 머릿속에 많은 생각들이 난다. 학교 근로부터 시작해 고기집 알바, 서빙 알바, 택배알바, 편의점 알바 등 안 해본 알바가 없다. 일명 알바의 신. 이토록 많은 알바를 하는 까닭은 자취생활로 인한 생활비 마련과 여자 친구와의 데이트 비용 사이에서 공존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번 여름 방학 역시 알바를 했다. 알바를 선택하며 ‘시급’을 택해야 할 것인가, ‘쉬운 일’을 택해야 할 것인가는 항상 양날의 검이다. 더운 날씨 속에서 일하고 싶지 않아 쉬운 일을 택하고 싶지만 그럴 경우 시급이 땅 끝까지 떨어지기 때문이다.

  고민 끝에 이번 방학 동안 청주예술의전당에서 7월 28일, 청주시립국악단에서 진행하는 청주예술의전당 ‘국악이랑 친구하기’ 특별기획공연을 도와주는 아르바이트를 선택했다. 일명 ‘공연 알바’란 단기 알바다.
이날 나는 아는 친구 7명과 함께 청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으로 갔다. 시립국악단 단무장님의 첫 지령은 무대 만들기였다. 8명이란 머릿수로 무대를 만들라고 하는데 마치 무대가 바벨탑을 쌓는 것처럼 불가능해 보였다. 그래도 우리는 나무판를 이용하여 차곡차곡 계단식으로 쌓았다. 바퀴 달린 운반 도구로 필요한 재료들을 이리저리 옮기며 조금씩 쌓으니 레고조각처럼 왠지 윤곽이 잡히며 폼이 나는 것 같았다. 우리들이 힘을 모으니 일은 손에 붙고 더욱 속도는 빨라져 어느새 무대가 완성됐다.

  이어 우리들은 악기들을 연습실에서 가져와서 우리가 만든 무대 위에 세팅하는 작업을 했다. 평상시 음악실에서만 보던 악기들을 실제로 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전자 피아노를 나를 적엔 목에 침이 넘어 갔다. 한 대당 2천만 원이 넘는다고 단무장님이 신신당부하셨기 때문이다. 그 무거운 것을 새털처럼 들었다 내려놀려고 하니 다리 힘이 푹푹 빠졌지만 알바비보다 보상비가 더 나올 것이라는 일념에 슈퍼맨처럼 마지막 힘을 냈다.

  다음날, 우리는 무대의 부족했던 점을 보충한 뒤 공연이 시작하기만을 기다렸다. 공연을 공짜로 보는 기회까지 누릴 수 있어 뿌듯했다. 또한 공연 축하 연예인과 아나운서 등 유명인도 만날 수 있다고 하니 설렜다. 이윽고 시간이 되어 관객석은 만원이 되었고 공연이 시작되었다. 공연을 계속 관람하면서도 우리들은 혹시나 생길 수 있는 사고에 대비하여 무대 옆에서 긴장을 하며 대기 준비를 하고 있었다. 가까이에서 음악인들이 직접 공연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전율이 느껴졌다. 공연이 끝난 뒤에는 무대에 서있는 주인공들을 향해 많은 사람들의 박수와 갈채가 이어졌다. 그들이 공연을 마칠 수 있도록 우리들이 무대를 만들고 조력하지 않았으면 아마 성공적인 공연이 되지 못했을 것이라는 생각에, 나름 뿌듯하고 자부심이 느껴졌다. 이어 우리들은 공연이 끝난 뒤 관객들이 나가고 무대 해체하고 악기들을 제자리에 돌려놓는 것으로 짧은 며칠간의 알바를 마무리 했다.

  이번에 체험했던 공연 알바는 여러 예술인들을 보고, 훌륭했던 공연 감상도 하고, 또 돈도 많이 벌며, 보람도 주는 몇 안 되는 최고의 알바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을 해본다. 많은 학우들에게 공연 알바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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