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을 '와락' 안은 쌍용자동차 문학 콘서트
슬픔을 '와락' 안은 쌍용자동차 문학 콘서트
  • 심은진
  • 승인 2012.08.28 01: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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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해고노동자와 가족, 평택지역주민과 함께하는 문학콘서트
▲ 시 낭독을 통해 격려하고 있는 도종환 시인
▲ 박성우 시인은 '바닥'이라는 시를 낭독하며 자신도 경험했던 해고에 대해 말을 나누고 있다.
▲ 해고노동자 아내 박미희씨는 눈물을 머금고 힘들었던 해고 당시 상황을 낟독하고 있다.
 최근 공지영 작가가 쓴 <의자놀이> 책이 크게 인기를 끌고 있다. <도가니>에 이어 사회의 이야기를 담은 르포 소설이다. <의자놀이>에는 해고된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2005년 쌍용차 내에서 시작된 대량의 구조조정으로 노동자들은 파업을 시작했다. 파업을 진행하면서 22명의 노동자가 생을 끊는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했다. 하지만 이들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한 노력들이 싹을 틔어 자라고 있었다. 그들의 슬픔을 ‘와락’안고 있는 심리치유센터 ‘와락’을 찾아보았다. <편집자 주>

 77일간 전기와 물이 끊긴 곳에서 어렵고 힘든 투쟁이 이어졌다. 2005년 구조조정으로 갑자기 해고 통보를 받은 노동자들이 할 수 있는 것은 복직을 위한 파업뿐이었다. 자신들의 의견이 받아지도록 파업을 했지만, 거대한 폭력 앞에 산산이 부서졌다. 그리고 22명의 불쌍한 사람들이 삶의 끈을 놓아버리게 됐다. 해고와 파업, 공권력의 폭력적인 진압을 겪은 노동자, 그리고 그의 가족들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신체적, 정신적 질환을 앓았다. 어린 아이들까지 심리적 피해를 많이 받았다.
 파업을 했던, 삶을 마감한, 아직도 복직을 원하는 노동자들의 슬픔을 치유하기 위해 심리치유센터 ‘와락’이 만들어졌다. ‘와락’의 건립을 가장 먼저 추진한 사람은 정신과 전문의 정혜신 박사다.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이들을 보다가 그냥 내버려두어서는 안 된다 느껴 건립을 추진했다. 건립 이후 계속해서 심리치유센터 ‘와락’은 가족들을 위한 심리치료, 각기 각층에서 오는 후원금으로 센터를 운영해나가고 있다.
심리치유센터 ‘와락’의 대표를 맡고 있는 권지영씨는 “지역 주민들 기억 속에, 또 우리와 같은 해고노동자의 아내와 아이들은 나쁘게 인식되고 있다”며 “선동이 아닌 고통을 같이 나누면서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봤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와락’은 심리적 회복을 하는데 전문적 심리치료나 다양한 후원으로 이루어진 프로그램이 있다. 기자는 그 과정 중 하나인 ‘두 바퀴로 가는 자동차’라는 문학콘서트에 다녀왔다. 지난 17일 오후 7시 평택시 통복동에 위치한 ‘와락’센터에는 문학콘서트 준비로 한창이었다.
 ‘한국작가회의-자유실천위원회’와 심리치유센터 ‘와락’이 주최, 주관한 문학콘서트는 연 5회 기획으로 3번째 행사를 가졌다. 이 행사는 작가들의 모임 ‘리얼리스트 100’과 ‘(주)휴머니스트출판그룹’에서 후원을 하고있다.
 세 번째 <두 바퀴로 가는 자동차> 문학콘서트는 박준 시인의 인사말로 시작했다. <자두나무 정류장> 시집을 낸 박성우 시인이 ‘바닥’이라는 시를 낭독했다. 박성우 시인은 “해고라는 아픔을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느낄 수 없다”며 “이 자리가 위로의 자리, 힘을 낼 수 있는 자리가 돼 좋은 시간을 누렸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다음 차례는 해고노동자의 아내이며 쌍용차가족대책위 회원인 박미희씨가 그간 고통 받았던 날들과 치유되는 현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주었다. 이어 두리반이라는 자립음악생산조합에서 온 가수 한받씨의 무대가 이어졌다. 공연으로 분위기가 조금 전환돼 희망적인 무대가 됐다.
 마지막 무대는 <접시꽃 당신>으로 유명한 도종환 시인이었다. ‘시에게 길을 묻다’란 주제로 강연을 했다. 도종환 시인은 “아주 작은 꽃도 최선을 다해 핀다”며 “계속해서 정의를 찾아 노력한다면 좋은 결실이 있을 것이다”고 전했다. 도종환 시인은 자신의 시 ‘폐허 이후’, ‘흔들리며 피는 꽃’ 등의 시를 설명하며 해고노동자와 그의 가족들에게 어떤 말을 해야 치유가 될지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다.
 문학콘서트는 저자와의 만남, 팬사인회 등 단순하게 진행된다. 하지만 ‘와락’이 주최한 ‘두 바퀴로 가는 자동차’라는 문학콘서트의 성격은 일반 문학콘서트와 달랐고, 이를 꾸려가는 사람들의 목적 또한 달랐다. 그들은 진심으로 소통하기를 원했다. 권지영 대표는 “우리가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 아빠, 엄마, 동생, 이웃을 뿐이다”며 “많은 사람들이 ‘와락’의 행보를 지켜봤으면 한다”고 밝혔다.
 ‘와락’은 아직도 지역사회가 받은 고통과 피해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많은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 그리고 자신들만의 방법으로 치유해나가고 있다. 올바른 시선으로 그들을 바라보는 것이 우리들이 도와줄 수 있는 최소한의 노력이 아닐까싶다. 
                                                             ※ 추후 프로그램 안내 
                                                            일시 : 9월14일(금) 19시 10월 19일(금) 19시 
                                                            장소 :평택시 통복동 172-15 고려빌딩 2층 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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