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논단위원] 망언제조기와 망언종결자
[학생논단위원] 망언제조기와 망언종결자
  • 김주휘 (국어국문·2)
  • 승인 2012.10.05 13: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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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14일 일본의 오사카 시장인 하시모토 도루는 “일본의 역사를 만들어온 분들에게 예를 올리는 것이 당연하다”며 A급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할 의사를 밝혔다. 평소에도 독도와 위안부 등의 과거사와 관련해 많은 논란을 만들던 하시모토 시장은 지난 8월에도 “위안부가 폭행․협박을 당해 끌려갔다는 증거가 없고 증거가 있다면 한국이 내 놓으라”고 말해 논란을 산 바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논란은 한 사람에 그치지 않았다. 지난 8월 24일 도쿄 도지사인 이시하라 신타로는 종군 위안부 문제에 관련해 “일본인이 강제로 끌고 갔다는 증거가 어디 있냐”고 반문하며 “가난한 시대에 매춘은 이익이 나는 장사였고 위안부들은 이를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시하라 도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93년 고노 요헤이 관방장관이 ‘위안부는 강제로 동원됐으며 동원된 여성들의 생활이 참혹했음을 인정하고 마음으로부터 사죄와 반성’을 표명한 담화에 대해서도 “영문도 모르고 한국의 주장을 인정한 바보 같은 짓”이라고 지적하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책임을 회피했다. 몇 달 전 미국 국무장관인 힐러리 클린턴이 미국 모든 문서와 성명에 ‘여성들이 자발적으로 종군하면서 일본군의 마음이 편안하도록 위로해주는 역할을 한다’는 의미를 내포한 위안부라는 용어 대신 강요된 성노예라는 표현을 쓰도록 지시한 것과는 대비되는 행보다.

  이로부터 두 달이 지난 9월 24일에는 일본 총리인 노다 요시히코까지 나서 종군 위안부 문제가 이미 해결된 사안이므로 사과나 배상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노다 총리는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 체결시 한국이 전후 보상을 포기하기로 했으므로 일본은 보상 문제를 법적으로 완벽하게 해결했다”고 밝히는 한편 “오히려 한국이 배상을 요구해 선량한 일본 국민에게 상처를 안겨주고 있다”고 발언했다. 또한 같은 날 마쓰바라 진 국가공안위원장은 “위안부가 강제 동원됐다는 증거가 없다”며 “고노 국방장관의 담화를 수정할 것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얼마 전 이명박 대통령이 독도를 방문한 이후 위안부와 관련된 일본 정계의 망언이 달을 거르지 않고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같은 망언을 이 대통령의 독도방문에 대한 반발로 보는 측면에 대해 노다 총리는 “위안부 문제는 위안부 문제고 영토문제는 영토문제다”며 선을 그었지만 이미 오사카 시장에겐 ‘망언 제조기’, 노다 총리에겐 ‘망언 종결자’라는 웃지 못 할 별칭이 붙었다.

  망언이란 이치나 사리에 맞지 아니하고 망령되게 말함 또는 그 말을 의미하는 말을 뜻한다. 말 속에는 사실관계와 정서가 담긴다. 특히 국가 간 서로의 입장을 말할 때는 법적, 도덕적 책무를 다해야 하므로 사실적이어야 하며 예의가 더욱 중요하다. 일본 정부는 사리에 맞지 않는 말을 쏟아내며 논란거리를 만들어 문제의 논점을 흐리기 보다는 정확한 사실에 근거해 잘못을 인정하고 피해자들에게 뒤늦게나마 사과를 구하고 배상해야 한다. 더 이상은 일본 정치인들이 망언으로 입방아에 오르내리지 않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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