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참사, 그 숨겨진 진실을 말하다
용산참사, 그 숨겨진 진실을 말하다
  • 심은진
  • 승인 2012.10.05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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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다큐멘터리 영화 '두개의 문'

▲ 용산에서의 생지옥과 같았던 25시간, 그 진실을 말한 '두개의 문'
 흔히 독립영화의 관객 1만 명은 상업 영화 관객 100만 명에 비유되곤 한다. 그만큼 독립 영화의 제작 환경과 상영공간 확보에 열악하다는 반증일 것이다. 올해 초 독립영화계에 7만명이란 고무적인 기록이 나왔다. 바로 용산참사를 소재로 한 ‘두개의 문’이다. 이 영화는 이미 지나가 버린, 그리고 잊혀 희미해진 용산 참사 사건에 대해 무엇을 말하고 싶은 것일까.

 그리고 ‘두개의 문’은 무엇을 상징하는가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그리고 용산참사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하나의 영상, 그 영상은 어쩌면 우리가 아직 보지 못한 진실의 세계, 판도라의 상자라고 할 수 있다. 정확한 무언가를 알지 못하지만 그 현장을 지켜봤던 영상은 말로 할 수 없을 만큼 끔찍하고 씁쓸하다.

 
  2009년 1월 19일 용산 재개발 지역 철거민들은 강제철거에 반대해 남일당 건물 옥상에서 농성을 시작한다. 25시간만의 농성은 철거농성자 5명, 경찰특공대 1명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마무리 되었다. 생지옥을 방불케 했다던 당시 상황을 진술한 특공대원은 ‘농성자도, 우리 경찰 또한 우리 국민이다’라고 말한다.
 

  영화는 당시 용산참사 변호인을 맡았던 권영국 변호사와 김형태 변호사를 비롯해 용산참사범국민대책위원회, 당시 참사 현장을 촬영했던 인터넷 칼라 TV 관계자의 말로 증언되고, 법원에서 이루어진 증언신문의 녹음기록까지 낱낱이 보여준다.


  용산참사와 쌍용자동차 농성 철거 그리고 최근에 벌어진 SJM 용역폭력사태까지, 노동현실의 개선은커녕 오히려 뒷걸음질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용산사태를 덮기 위해 군포여중생 살인사건을 크게 보도하라는 국가 내부의 문건이 밝혀지고, 수사기록을 다 공개하지 않고 경찰에 유리한 쪽으로 사법이 집행되는 믿기 어려운 사실들을 영화는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영화 속에 고인이 된 경찰특공대 동료 경찰은 말한다. 자신의 동료를 죽인 건 ‘농성자’였다고. 하지만 이들을 죽인 건 경찰청 수뇌부의 지시, 궁극적으로 이를 지켜보기만 했던 정부다. 농성 철거에 투입됐던 경찰들, 그리고 자신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마지막까지 싸운 농성자들, 결국 우리는 모두가 피해자다.

  이 영화를 보면서 누가 망루를 부셨는지, 누가 불을 질렀는지가 중요한 게 아닌, 바로 왜 위험한 상황을 알고도 과잉진압을 강행했는지 의문이 든다. 기자가 생각하는 두 개의 문은 소통의 단절이다. 대립된 두 집단 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협상을 하려고 손을 내민 쪽은 없었고, 적절치 않은 보상에 하루아침에 길거리로 나앉게 된 시민들은 터전을 지키려고 문을 닫았다.


  두개의 문이 생긴 것은 그들을 방관했던 우리 모두의 잘못일 수도 있다. 더 이상 이와 같은 안타까운 일이 생기지 않도록 우리 모두가 그들의 목소리를 들어줘야 할 때다.

 생각나누기

  '두개의 문'에서 보여주는 부당한 공권력에 희생된 사상자들, 그리고 징역을 선고받은 망루생존 철거민들을 보면서 대한민국 정부에 대해 회의를 느꼈다. 폭력이 아닌 대화로 다가갔다면 억울하게 목숨을 잃은 사람이 없었을 것이다. 우리는 진실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용산참사를 흘려버리면 훗날 이러한 문제가 다시 되풀이될 것이다.                                                                         신재원 수습기자

  이 영화를 보며 볼링 포 콜럼바인을 포함한 마이클 무어의 사회비판 다큐멘터리가 떠올랐다. 기존 메이저 언론사에서는 볼 수 없었던 뒷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용산 참사 현장에서의 영상과 관련 재판에서의 육성진술 등 사실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한 영화는 알려지지 않은 은폐된 진실을 세상에 알리고자 한 메시지 같다.                                                                                   박지용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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