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너 참 재밌다.
한글, 너 참 재밌다.
  • 김건희 교수
  • 승인 2012.10.05 18: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맞히다’와 ‘맞추다’는 발음도 비슷하고 표기 형태도 비슷해서 자주 혼동하는 단어 중의 하나이다. 아래 예문에서 어떤 것이 맞을까?

 

정답을 {맞혀/맞춰} 보세요.

자기가 쓴 답과 정답을 {맞혀/맞춰} 보세요.

 

정답은 다음과 같다.

정답을 맞혀 보세요.

자기가 쓴 답과 정답을 맞춰 보세요.

 

'맞히다'는 '맞다'의 사동사로 '적중하다, 여럿 중에서 하나를 골라내다'의 의미를 가지고 '맞추다'는 '기준이나 다른 것에 비교하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정답을 맞히다'와 '정답을 맞추다'는 서로 다른 의미를 가진 말이 된다.

예를 들어 '기보배 여자 양궁에서 금과녁을 맞추다'라는 신문 기사는 잘못된 표현이다. '금과녁을 맞추다'는 '금과녁을 맞게 대어 붙이거나 금과녁을 주문했다'의 의미를 갖는다.

 

여기서 ‘맞추다’의 의미와 쓰임을 좀 더 살펴보면,

첫째 '맞게 대어 붙이다'

<예> 부품들을 다시 맞추다, 나사를 맞추다

 

둘째 '주문하다'

<예> 양복을 맞추다. 구두를 맞추다. 맞춤 와이셔츠

 

셋째 '서로 어긋남이 없이 조화를 이루게 하다'

<예> 마음을 맞추다. 색깔을 서로 잘 어울리게 맞추다.

 

넷째, '다른 사람의 의도나 의향 따위에 맞게 행동하다'

<예> 비위를 맞추다, 아내의 기분을 맞추다.

 

다섯째 '다른 어떤 대상에 닿게 하다'란 뜻도 있다.

<예> 아내에게 입을 맞추다, 손님의 코에 자신의 코를 맞추다.

 

정말 다양한 뜻을 가진 ‘맞추다’! 우리는 언제 ‘맞추다’를 가장 많이 사용할까?

모두들 마음을 맞추어 사랑하는 사람에게 입을 맞추는 행복한 가을이 되었으면 한다.

<한글 맞춤법 제55항, 제57항, 표준국어대사전 참조>

국어교육과 김건희 선생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