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의 절정, 학술제. 당국의 지원은 절망적
학문의 절정, 학술제. 당국의 지원은 절망적
  • 김재경 기자
  • 승인 2012.11.19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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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술제에 출품할 입체 모형 제작에 집중하는 학우들
◇ 차학과 학우들이 한 해동안 배운 지식을 바탕으로 선보인 결실

 

 

 

 

 

   

   매년 11월은 가장 많은 학술제가 열리는 달이다. 학술제는 자신이 속한 과에만 국한되기도 하지만 다른 과와의 교류를 확대시키는 장이 되기도 하는 등 저마다의 특성이 달라도, 한 해 동안 쌓은 지식과 노력의 결실이라는 점에선 그 의미가 매우 크다.

현재 우리 대학에서는 3개 학과를 제외한 40개 학과가 학술제를 개최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학술제 개최에는 학우들의 열정과 노력만으로는 성사시키는데 어려움이 있다. 학술제를 진행 할 때 학우들이 책임지는 경제적 부담이 더해져야 비로소 가능하기 때문이다.

지난 9월, 우리 대학 의류학과의 졸업 전시회가 있었다. 대학 측에서는 ‘중부권 최고의 패션쇼 개최’라며 당국은 대내외로 대대적인 홍보를 했다.

당시 기자가 패션쇼를 관람한 이웃 주민의 인터뷰 내용을 인용하자면 “학교에서 돈을 많이 들였나 보다”며 “유명 디자이너들의 패션쇼에 온 것처럼 옷들이 모두 좋아보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나 의류학과 패션쇼에 필요한 총 2000천만원의 예산 중 대학 측의 지원은 250만원에 그쳤을 뿐, 학우 1명 당 약 100만원의 금액을 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의류학과 학회장 박 천홍 학우는 “이번 졸업 패션쇼는 서원대 패션쇼라는 이름으로 진행돼 의류학과 패션쇼가 아닌 대학의 행사가 됐다”며 “학과 행사가 대학 전체를 홍보할 수 있다는 것은 뿌듯하지만 그만큼 대학 측에서 더 많은 지원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광고홍보학과 역시 학술제에 출품한 작품으로 대외에서 많은 수상을 통해 여러 기업에서 인정받았지만 대학의 일체 지원이 없어 작품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소요되는 전액을 학우 개인들이 부담하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 대해 학생지원팀 홍기호 직원은 “학생들이 주관하는 행사를 대학에서 일일이 지원해줄 수 없으며 43개의 학과 모두를 지원해 주는 것은 더더욱 힘들기 때문에 지금으로는 어쩔 수 없다”고 답했다.

그렇다면 타 대학의 경우는 어떨까.

순천향대의 경우 각 과의 학술제에 대학에서 지속적인 지원을 통해 단순히 학우들이 과제를 발표하는 정도에 그치지 않고 창업과 취업의 기회를 만들어 내는 행사로 자리 잡았다. 지난 2009년, 식품영양학과 윤재현 학우가 학술제를 통해 개발한 ‘코레아주’의 가치를 인정해 대학에서는 윤 학우에게 국세청 주류제조면허 신청서류 및 접수비용, 추가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해 줬다. 윤 학우 뿐만 아니라, 학술제를 위해 연구할 곳이 필요한 학우들에게는 교수동에 위치한 회의실을 대여해주며, 신청자에 한해 각 과당 4명에게 약 8만원씩 지원해 주고 있다.

한양대 역시 학술제에 당국이 많은 관심을 가져 이를 학우들의 취업과 연관시켜 진행하도록 적극 협조하고 있다. 특히, 공과대의 학술제에는 대학에서 기업체협의회 100여 개 산업체를 불러들여 학우들의 작품을 평가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런 지원에 대해 한양대 재무팀의 마재영 팀장은 “우리 대학은 학술제가 학생들이 하나부터 열까지 직접 주관한다는 것에 큰 의의를 둬, 2010년부터 49개 학과의 학술제 지원 예산에 학생지원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처럼 학술제를 통해 대학의 홍보 및 학생 역량 발전에 많은 영향을 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당국의 지원은 여전히 미비한 상황이다.

타 대학들이 학 과 학술제를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꾸준한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대학 측이 학우들의 노력을 그만큼 가치 있게 평가하기 때문이다.

학술제가 어떠한 대가를 바라고 진행하는 것은 아니나 그 동안 대학에서 자신들이 배운 학문을 발표하고 공유하는 시간인 만큼 이제는 당국에서도 그 가치를 인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 현재 당국은 교지편집위원회(이하 교지)의 부재로 교지를 위해 마련됐던 학생 지원비가 내년부터는 공석인 상태이다. 이러한 예산을 학술제 경비의 일부로 지원하는 방법이 한 방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오창 과학단지 및 여러 기업들과의 MOU 체결을 관련 학과의 학술제와 연관 지어 학우들의 실적을 피드백 받는 자리로 마련할 수 있지 않을까.

이제는 실질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지, 더 이상 “어쩔 수 없는 일”이라는 핑계로 학우들이 맺는 결실의 노력에 경제적 부담까지 짊어지게 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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