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속 전설 찾기 여행 5 - 청원 현암사 쌀구멍 전설
충북 속 전설 찾기 여행 5 - 청원 현암사 쌀구멍 전설
  • 박지용 기자
  • 승인 2013.02.20 13: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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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주에서 버스로 한 시간, 청원군 현도면에 있는 현암사에 도착했다.

▲ 현암사 암자와 우측하단의 쌀구멍 전설이 전해져 오는 터

 현암사는 사찰 이름을 통해 알 수 있듯, 바위 끝에 매달려있는 절이란 뜻이다. 실제로 사찰을 둘러싼 경관은 마치 속세와 계단을 통해 세상과 연결된 것처럼 착각을 불러 일으켰다.

 계단을 따라 5분 정도 올라가니 현암사가 나타났다. 절에서 주위를 둘러보니 대청댐과 공원, 그리고 주변을 둘러싼 산세가 어우러져 한 폭의 동양화처럼 장관을 이뤘다. 기자가 취재한 이날은 대청호 주변에 안개가 껴 신비로움을 더했다. 주변 경관을 둘러본 뒤 현암사 쌀구멍 전설이 전해진 곳으로 향했지만, 그곳은 1970년대 절을 보수 및 확장하는 중간에 소실되어 지금은 그 모습을 볼 수 없었다. 하지만 주지스님의 안내로 그 터를 확인할 수 있었다.

 현암사 쌀구멍 전설은 고려 광종 때 화진법사가 이곳 주지로 있을 때부터 전해져왔다. 어느 해 겨울, 폭설로 인근 마을 사람들은 물론 짐승들이 죽어가는 상황이었다. 현암사에 있던 사미승과 화진법사조차도 배고픔이 점차 심해져 의식을 잃었다. 그때 법당 안에 “법사는 산신각 뒤에 있는 바위문을 열고 공양미를 얻도록 하라”는 부처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화진 스님이 기운을 차리고 그 곳으로 가보니 과연 바위 구멍에서 쌀이 흘러 나왔다. 쌀은 기다리기 지루할 정도로 느리게 나왔고, 매우 적은 양이 나오다 중단되곤 했다.

 그러던 어느 해 10여 명의 수행승 일행이 청주 고을을 지나다 현암사를 찾게 됐다. 사미승은 10명의 수행승들에게 공양을 주기위해 쌀을 기다리는데 지루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쌀구멍을 쑤시면 좀 더 많이 나올 것이라 생각돼 부지깽이로 쑤셨다. 그러자 구멍에서 쌀 타는 냄새와 함께 검게 타버린 몇 알의 쌀만 나올 뿐, 더 이상 쌀이 나오지 않았다.

 쌀을 얻고자 하는 욕심에 사로잡힌 사미승 이야기는 불교에서 금기시하는 무한한 욕망이 어떤 파국으로 치닫는지 알 수 있게 하는 전설이다. 이와 같은 전설은 청원군의 현암사 뿐만 아니라 진도의 금골산, 고성군 화암사, 공주 미암사 등 다른 지역에서도 전해 내려오고 있다,

 이처럼 사미승이야기를 포함한 쌀구멍 전설은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고 지나친 욕심을 내면 결국 모든 것을 잃게 된다는 교훈을 강조한 이야기로써, 성급한 마음이 모든 것을 수포로 만들어버린다는 알묘조장의 전형적인 모습이라 볼 수 있다.

※ 교통편- 육거리 석교동 정류장에서 311번을 타고 문의 정류장에서 하차한 뒤 312-1로 환승해 현암사 정류장에 내리면 된다. 주의할 점은 312-1번 버스의 배차간격이 평균 3시간이니 미리 시간표를 확인해두고 가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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