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얼간이’, 인도를 누비다
‘세 얼간이’, 인도를 누비다
  • 임동민(경영·3)
  • 승인 2013.02.20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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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단 이 글을 시작하기 전에 우리를 추천해주신 국제교류팀에게 감사드린다. 해외테마여행에 대한 정보를 듣고 우리는 이전부터 준비해오던 여행을 갈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했다.

 그래서 바로 준비를 시작했다. 일단 테마를 설정하고, 일정과 숙소를 인도에 방문한 적이 있는 주위 분들께 물어보기도 했고, 블로그도 많이 이용했다. 철저한 준비 끝에 발표를 시작했고 우리가 준비하고 계획해온 것들을 보여드렸다. 어느 팀보다도 일정이 길었던 우리는 계획을 세우는 것조차도 너무 행복했다.

 또 이것저것 준비하다보니 출발 일자가 다가왔다. 설레는 마음을 안고 비행기에 몸을 싣고 인도로 출발했다. 처음 인도에 도착하고 "위험할 수도 있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블로그에서 본 것들이나 주변사람들의 경험들이 그대로 눈앞에 펼쳐진 것 같았다. 일단 밤늦은 시각에 도착했기 때문에 우리는 급하게 숙소를 찾아야만 했다.

 달리는 택시 안에서 본 델리의 밤은 설레임 반 두려움 반이었다. 내일부터 무슨 일이 펼쳐질까? 이틀 동안 델리 머물다 우리는 23시간의 기차여행을 시작했다. 땅덩어리가 큰 나라였고 교통수단이 잘 발달되지 못했던 곳이었기 때문에 기차는 필수였다. 자리에 앉고 보니 건장한 외국청년 두 명이 앉아있었다. 인사를 건네고 짧은 영어로 주거니 받거니 했다. 두명의 이스라엘 청년은 6개월째 여행을 하는 중이었다. 이 두 청년들을 시작으로 몇 번이고 탔던 기차에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프랑스, 일본, 벨기에 등 이들을 만나며 이전엔 알 수 없었던 그들의 문화도 엿볼 수 있었고 여행에 대한 정보도 많이 얻을 수 있었다. 그렇게 여러 도시를 돌아다니던 중 카주라호라는 곳에 머물게 되었다. 조그만 이 도시는 빼어난 풍경이 있던 곳은 아니었다. 그 곳에서 하루 이틀만 머물고 갈 생각이었다.

 하지만 우연하게 들어간 가게 간판에는 "민수가게"라고 쓰여 져 있는 곳에 간 후 생각이 바뀌었다. 익숙한 훈민정음이 그 가게로 우리를 이끌었고 안에 있던 주인을 만나게 되었는데 유창한 한국어를 구사했다. 처음에는 그냥 신기한 마음에 이것저것 물어봤다. 주인 이름이 민수였고 나이도 우리보다 많아서 자연스레 민수 형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짧은 만남을 뒤로하고 우리는 숙소로 돌아와 아까 있던 민수 형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전에 만났던 유창한 한국말을 하는 인도사람들은 대부분이 우리에게 물건을 팔 목적으로 접근했기 때문에 선입견이 있었다. 이번에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다음 날이 되고 다시 만나이야기를 나누고 같이 여행도 다니다보니 마음이 열리기 시작했다.

 이틀일정이었던 이곳에서 함께 짜이, 인도 전통음식, 한국음식을 먹으며 일주일 가까이 있었다. 어느덧 다시 출발하는 날이 왔고 민수 형은 좀 더 있다가라는 말뿐이었다. 저녁기차를 타기 위해 역으로 출발했고 민수 형은 눈물을 보이며 꼭 다시 보자면서 우리를 데려다 주었다. 짧은 만남이었지만 어떻게 우리가 눈물을 훔쳐가며 아쉬워하는지... 그동안 경험하기 어려웠던 그 무언가를 느낀 순간이 아닐까 싶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한 채 여행은 계속되었다. 갠지스 강에서 화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죽음에 대한 그 무언가를 생각했다. 인도하면 떠오르는 타지마할도 가서 그 웅장함을 보았고 뒷이야기를 들었다. 여러 도시를 거친 후 우리는 사막의 도시 자이살메르에 도착했다. 사막의 도시답게 황금도시였고, 무척 더웠다. 우리는 타이타닉이라는 숙소에 머물렀고 그 곳에 주인인 폴루형님을 만날 수 있었다.

 이 형님은 해피바이러스를 가진 분이었다. 한국어 또한 유창하게 구사하시는 분이었기에 한국말로 농담을 하며 사람을 즐겁게 해주는 재주가 있었다. 도착한 다음 날 숙소에서 쉬던 우리에게 세명이서 멍 때리면서 뭐하냐며 같이 나가자고 했다. 작은 호수에 도착해서 잉어(?)떼들을 보고 저물어가는 석양도 봤다. 돌아가는 길에 과일을 사러간 사이 형님은 양주를 사오셨다. 술을 진탕 먹은 다음날 우리는 사막사파리투어를 시작했다. 처음 낙타 뒤에 올라타니 무서울 따름이었지만 곧 적응했고 사막으로 출발했다. 지쳐갈 때쯤 사막 한 가운데 천막하나가 있었고 그곳이 우리가 묵을 숙소였다. 해가 저물길 기다리며 같이 온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었고, 해질녘 나가서 석양을 구경하며 사진도 찍고 추억 하나하나를 만들어갔다.

 저녁이 되었고 하늘을 보니 입이 떡 벌어졌다. 세상에 태어나서 본 별들보다 많은 숫자의 별들이 하늘에 떠있었다. 사각프레임 안에 이 엄청난 광경을 담지 못한다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었다. 한참 이 광경에 눈을 떼지 못하다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눈이 감겼고 눈을 뜨니 다음날 아침이었다. 다시 여행채비를 하고 다음 여행지로 출발했고 하루전날 우리는 다시 델리행 기차에 올라탔다. 이 기차도 마지막이구나하며 생각하니 어느덧 델리에 도착했다. 공항까지 시간을 알아보니 한국으로 출발하는 비행기 시간이 코앞이었다.

40일간의 여행,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많은 것을 느꼈던 시간이었다. 무단으로 기차에 오르고 상인들과의 다툼, 항상 속이 부글거렸던 배, 인도인 특유의 냄새, 민수형과의 피크닉 등 수많은 일들 속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순간이 아니었나 싶다. 많은 인도인들이 항상 물어봤다. "ARE YOU HAPPY?" 지금도 이 말을 생각하며 지내고 있다. 지금 나는 행복한 삶을 지내고 있는가? 평생에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기회였고, 행복한 순간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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