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처구니없다
어처구니없다
  • 심은진
  • 승인 2013.04.01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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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우 황당한 일이나 뜻밖의 일이 발생 했을 때, 혹은 커다란 실수를 저질렀을 때 '어처구니가 없다'라는 표현을 자주 쓴다. ‘어처구니’는 맷돌의 나무 손잡이를 말하는 것으로, 손잡이가 없어 맷돌을 돌릴 수 없는 황당한 상황을 ‘어처구니가 없다’고 말한대서 유래됐다. 다른 설로 궁궐이나 지체 높은 집의 지붕을 올릴 때 지붕 위 처마 끝에 올리는 흙으로 빚은 동물 조형물을 어처구니라 하는데, 기와장이가 잊어버리고 어처구니를 빠뜨렸다는데서 유래됐다고 보기도 한다.

  ▲지난 달 15일, 건강보조식품을 판매하는 홈쇼핑 방송에 마린보이 박태환 선수가 출연했다. 최근 스폰서와 계약 연장이 성사되지 못한데다 대한수영연맹이 올림픽 이후 포상금을 제때 주지 않아 직접 전지훈련 비용을 마련하고자 하는 목적이었다고 한다. 본 광고 방송이 나간 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한국이 스포츠 인재를 대우하지 못하고 있다며 대한수영연맹을 비난하는 기사를 보도했다. 대한수영연맹의 무능으로 연습에 열중해야할 박 선수가 상업 광고에 출연하게 된 어처구니없는 사건이었다.

  ▲정부조직법 개정안 등을 처리하기 위해 국회에서는 회의를 열었다. 열띤 회의가 진행되는 동안 새누리당 심재철 최고위원은 ‘은밀한 취미 생활’을 즐기고 있었다. 본인의 스마트폰으로 여성의 나체사진을 보는 모습이 기자에게 포착된 것이다. 심 최고위원은 실수로 클릭했다며 변명을 했지만, 직접 자신의 스마트폰에 ‘누드’라고 검색하는 장면의 사진이 기자에 의해 추가 공개되면서 망신살을 뻗쳤다. 고상한 취미 생활을 가진 심 최고위원이 국회 윤리특위위원회 소속이었다는 게 참 어처구니없을 뿐이다.

  ▲지난 1월 15일 우리 대학 등록금예산심의회의에서 1·2·3학년은 등록금 동결, 상대적으로 수업을 적게 듣는 4학년의 등록금은 4.7% 인하한다고 결정됐다. 등록금 부담으로 피로를 느꼈던 4학년 학우들은 당국의 인하 결정에 일제히 환영의 뜻을 보냈다. 그러나 최근 ‘어처구니없는 일’이 터졌다. 기존까지 당국에서 지원해주던 교육실습비 10만원을 올해부터 수혜자 부담 명목으로 올해부터 4학년 사범대 학우들이 납부해야 된다는 것이다. 등록금 인하로 생색은 내놓고, 이번 실습비 사태가 ‘학생들을 최대한 배려한 결정’이라 말하는 대학 당국. 정말 어처구니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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