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충동 칩거 기록(임용고시 합격수기)
모충동 칩거 기록(임용고시 합격수기)
  • 김진솔
  • 승인 2013.04.01 2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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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생활에 관하여


  사범대생이라면 누구든 어쩔 수 없이 수많은 소문과 수없이 쌓여만 가는 걱정들에 시달린다. 하지만 그것들은 돌아보면 아무 소용없는 짓들이다.
  시험을 꾸준히 몇 달 정도 준비하다 보면 전체적인 윤곽이 잡히며, 그 몇 달이 가장 힘들다. 전공책보다 두꺼운 교육학 수험서는 한번 다 읽는 것만 해도 충분한 고통이며 전공과목은 학교에서 수업도 듣고 서적도 많기 때문에 준비가 수월하긴 하지만, 적성에 맞지 않다면 도저히 집중하여 읽을 수가 없다.

 

  나는 이러한 시험 준비의 첫 단계를 지나며 사회과 전공공부는 나와는 맞지 않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고, 복수전공으로 영어교육과를 선택하게 되었다.
  이것저것 많은 일이 있었지만, 영어과 공부를 하며 3학년 생활이 끝날 때쯤 되자, 더 공부하여 뭐 하겠는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너무 자만심에 찬 소리를 하는 것 아닌가 싶겠지만, 합격자들의 신규교사 연수과정에서 대부분의 선생님들이 공감해 주셨다. 신규교사 연수생들은 임용시험이 1년이면 충분히 준비할 수 있는 시험이라고 말한다. 또한 책을 반복해서 읽어서 내용을 확실히 이해해야 하는 시험이지만 운 역시 따라주어야 합격할 수 있는 것 같다 말했다.

 

4학년 한 해 동안은 사실 공부할 시간이 많지 않다. 어찌어찌 하다 보면 교생실습을 갔다 오게 되고, 그 후로는 시험이 완전히 끝나는 다음 해 2월까지 여태껏 하던 공부의 반복 또 반복일 뿐이었다.
이 기간이 힘들어 포기를 고려한다면, 일찍 포기하는 것이 좋다. 교사생활을 시작한 지 한 달이 지난 지금, 나는 모충동에서 한 고생에 비하면 교사생활이 얼마나 더 고달플 수 있는 것인지 매일매일 다시 실감하고 있다.

 

  공부 방법에 관하여


  남들의 공부법을 아무리 따라해 보아도, 자신만의 것만 못하다. 영어과에 ‘Authenticity’ 라는 개념이 있다. 나는 이것을 가지고 6일이나 공부한 기억이 난다. 그 당시에는 시간낭비를 한 것 같아 속상했다. 진도는 나가지 않고 시간은 이미 흘렀으며 남는 것도 별로 없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Authenticity’ 라는 개념이 전공논술 4문제 중 한 문제로 출제됐으며, 면접관의 질의에도 포함돼있어서 결과적으로 나는 점수를 많이 얻어갈 수 있었다.
  심층면접 문제를 받고 구상하여 시연해야 하는 준비시간은 10분으로 상당히 촉박하다. 또한 논술형 문제나 수업시연 역시 답을 써내기 위해 구상할 시간이 많이 부족해 완벽히 알고 있는 개념이 출제되지 않는 한 손을 댈 수도 없는 경우가 많다.
  2,3차 준비를 거의 하지 못했지만 문제를 받아 풀고 답하는 동안에도 막힘없이 쉽게 해결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나의 위와 같은 공부습관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누구나 새로운 것을 배울 때는 앞길이 막막한 것이 당연하다. 임용시험 과목은 전공이건 교육학이건 심오한 내용을 다루기에, 집중하여 공부를 진심으로 하고 싶을때 완벽히 한가지라도 이해해가는 식으로 공부해 보자. 소그룹을 결성하여 공부해보기도 하였고 인터넷 강의도 들어보았으며 노량진 고시학원에 가보기도 하였지만, 내가 추천하는 가장 좋은 학습방법은 바로 칩거하며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것이다.
잠시만이라도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며 물어보자. ‘나는 여기 왜 이러고 있는가?’ 라고

 

 

  다시 쓰면서

   90년생 갓 대학을 졸업한 학생이 신규교사로 학교에 들어왔다 했을 때, 대부분의 선생님들은 아들 같은 나이의 선생님이 들어왔다 하시며 놀라워 하셨습니다. 일은 제대로 할까 걱정하시는 선생님도 계시고, 아이들이 좋아하겠다며 부러워하시는 선생님도 있습니다.
  가끔 어려움을 이야기하려 할 때면, 고생을 해보지도 않고 와서 고마운 줄 모른다는 소리를 듣곤 하지요.
시험에 합격하면, 길게는 4일 간 신규교사 연수를 가게 됩니다. 그 이후 각 시도교육청에 가서 선서를 하고 임용장 수여식을 하게 되는데, 저는 그 때가 되어서야 합격의 감동을 느꼈습니다.

 

  학교에 가면 각반에 교훈을 정하여 액자를 걸잖아요? 처음 아이들을 만나러 반에 들어가 인사하려는데, 교훈에 ‘꿈꾸는 자는 그 꿈을 닮아간다’ 라는 글이 걸려있었습니다. 저번 해에 반을 맡으신 선생님께서 걸어 두신 것이겠지요. 학창시절에도 분명 자주 보던 글귀이고, 더 멋진 것도 많이 보았지만 그 때가 되어서야 가슴에 떡 하고 와 닿는 것이 참 감동적이었답니다.
  신문사에서 수기를 써 달라 하여 몇 자 적어보지만, 글 몇 자 적어 보내는 것으론 다 할 수 없는 말들이 너무 많습니다. 특히나 같은 과 전공공부를 해 보았던 합격자를 찾아가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이 참 많은 도움이 됩니다. 수험생끼리 모여 가까운 선배들을 찾아가 시간을 길게 잡고 직접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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