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님 밥 사주세요"
"선배님 밥 사주세요"
  • 박지용 기자
  • 승인 2013.04.02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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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고 맛있는 집 '괴산식당'

  식사시간이 되면 학교 주변 식당을 맴돌며 어느 곳을 갈지 고민하는 학우들이 많다. 하지만, 만족스러운 선택을 하긴 쉽지 않다.

  이번에 소개할 맛집인 ‘괴산식당’은 우리 대학에서 15분 정도 걸어가면 만날 수 있다. 수곡동 주민센터 골목으로 100m남짓 들어가면 외형상 허름한 식당이 보인다. 겉으론 식당이 영업을 안 하는 듯 보이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손님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기자가 식당 안으로 들어가니 청국장 특유의 구수한 냄새가 식욕을 자극했다. 이곳의 메뉴는 찌개류와 식사류로 구분된다. 찌개백반은 △김치찌개 △청국장 △순두부가 있고, 식사류는 △돼지두루치기 △버섯찌개 △새우찌개 △닭볶음탕 △아구찜 △삼겹살 △동태찌개 △오징어볶음이 있다.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청국장과 돼지두루치기다. 기자는 식욕을 자극하는 구수한 청국장과 매콤 달콤한 돼지두루치기를 주문했다. 짜지 않고 맛있는 청국장은 각종 나물과 함께 비벼먹고, 매콤한 돼지두루치기를 곁들여 먹었다.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은 가격과 맛에 있다. 마치 시간이 90년대에서 멈춘 듯, 청국장은 1인기준 4000원, 2인 이상부터 1인당 3000원이다. 요즘 2명이서 6000원에 맛있고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곳은 흔치 않다. 또한 저렴한 가격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기본 반찬 7가지와 청국장, 그리고 냉면 그릇 가득 밥이 담겨 나온다. 식당 사장님께 낮은 가격을 고집하는 이유를 물어보니 “욕심 부리지 않고 싸게 많이 팔려고 한다”며 “힘은 좀 들지만 학생들이 맛있게 먹고 가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곳의 음식은 명절 때 시골집 밥상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 전통적인 반찬과 청국장이 어우러져 할머니의 손맛이 그대로 느껴진다. 밥과 반찬은 무한리필로 배고픈 대학생들에게 큰 포만감을 선사한다. 하지만 과유불급. 식당에서는 음식을 재활용하지 않기 때문에 많이 가져가 버리는 경우를 없애기 위해 남길시 환경부담금을 내야 한다.

  괴산식당은 20년 동안 한자리를 지키고 있다. 근처에 입소문이 나 학교에 오래 근무한 교직원이나 교수들이 주 단골고객이지만, 최근에는 소문을 듣고 온 학생들로 북적인다. 친구들과 함께 온 심명환(지리교육·3) 학우는 “학과조교의 추천으로 온 뒤 주말마다 이곳을 찾고 있다”며 “학교 근처에 먹을 곳이 마땅치 않아 이곳까지 오지만 항상 만족하며 간다”고 말했다.

  식당취재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기자는 왜 이 곳을 진작에 알지 못했나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마지막으로 지금 이 신문을 읽는 독자에게 한마디 하고 싶다. 속는 셈 치고 일단 한번 와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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