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거인
진격의 거인
  • 심은진
  • 승인 2013.05.29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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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애니메이션 중에서 가장 핫한 작품을 뽑으라면 단연 이사야마 하지메의 <진격의 거인>를 뽑는다. 일본 신인 만화가의 데뷔작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작품성은 물론 일본 누적 발행부수 1200만 부를 돌파하며 흥행에도 성공한 작품이다. <진격의 거인>은 정체를 알 수 없는 거인들이 출몰해 사람들을 살육하기 시작하고, 살아남은 인간들은 절멸의 위기 속에서 50m의 성벽을 겹겹이 쌓고 거인의 위협에 대처하는 내용을 그리고 있다. 최근 ‘굉장한 작품’이란 수식어에 맞게 여러 패러디들도 등장하고 있다.

  ▲ 그중 대표적인 것이 ‘진격의 윤창중’이다. 윤창중 전 청화대 대변인은 지난 7일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기간 중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주미대사관 소속 인턴 여성의 엉덩이를 움켜쥐면서 사상 초유의 글로벌 성추행 의혹에 휩싸였다. 윤 전 대변인은 기자회견까지 열며 의혹 자체를 부정했지만, 논란이 증폭되자 청와대 민정수석실 조사에서 그는 관련 의혹 대부분을 시인했다. 고위공직자로서의 처신도 부적절하지만 이와 관련해 사건은폐 의혹과 대통령에 늦장보고, 윤 전 대변인의 도피성 귀국을 청화대가 방조한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국민들은 할 말을 잃었다.

  ▲ 최근 한국사회가 보여주는 갑을 문화는 충격 그 자체였다. 남양유업의 영업사원이 대리점주에게 폭언과 제품강매를 한 사실이 공개되며 촉발된 한국의 갑을 문화는 ‘라면 상무’의 대한항공 여승무원 폭행사건과 ‘빵 회장’의 호텔 직원 폭행사건 등이 연이어 터지며 적나라케 들어났다. 힘 있는 ‘갑’이 힘없는 ‘을’을 지배하려고 하는 비뚤어진 갑을 문화의 단면이다. 대한민국에서 속칭 가진자들의 갑질은 가히 ‘진격의 갑’이라 볼 수 있을 것이다.

  ▲ 본사에서는 제490호 기사에서 각 대학의 학보사가 처한 현실을 다룬 기사를 개제해 학우들의 주의를 환기시킨 적이 있었다. 우리는 이것을 ‘진격의 반언론’이라 칭하고 싶다. 학보사 기자 전원을 해임시킨 2005년 동덕일보 탄압사태부터 2008년 명지일보 백지 발행 사건, 2012년 건국일보 편집국장 강제해임건 등이 그것이다. 우리 대학 역시 한 달에 2번꼴로 발행되는 신문이 재정상의 이유로 한 달에 1번도 발행되지 못할 정도로 위축되고, 신문사 지원비 축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게다가 역대 총학생회의 취재거부와 반언론정책은 화룡점정이다.

  ▲ 만화 <진격의 거인>에서 거인이 활개 치는 세상을 “강한 자가 약한 자를 잡아먹는, 친절할 정도로 이해하기 쉬운 이 세계”라고 묘사한다. 전형적인 갑을 관계, 그리고 약육강식의 세계다. 그러나 이러한 절망적인 세상 속에서 주인공 앨랜은 “싸우지 않으면 이길 수도 없어”라는 말을 유독 반복한다. 세상을 향해 돌진해 보라는 작가의 메시지일 것이다.
  만화에서처럼 최근 거대권력들로부터 저항하는 약자들의 용기는 세상을 바꾸고 있다. 올해로 창간 45주년을 맞은 서원대 신문 역시 그 어떠한 외압에도 맞서 학우들로 하여금 공정하고 객관적인 정보 제공을 약속하며, 언론직필의 길을 묵묵히 걸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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