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역사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 서원프레스
  • 승인 2013.09.02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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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의 우경화 경향 및 주변국의 지속적인 역사왜곡과 관련하여 자국사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었고, 학생들의 한국사 인식 부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한국사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빗발치고 있다. 일부 국회의원들이 한국사를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필수로 응시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하였고, 국회 동북아역사왜곡대책특별위원회에서는 공청회를 열어서 한국사 수능 필수화에 대한 찬반 의견을 청취하였다. 교육부에서도 한국사의 수능 필수화를 추진하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한국사 수능 필수화를 위한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바람직한 것일까? 한국사를 잘 공부해야 한다는 것에 반대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하지만 세계사를 빼놓고 한국사만 잘 공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오늘날 세계화 시대에 걸맞지 않는 편협한 역사인식이나 역사의식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역사를 모르면 어떻게 될까? 16세기 에스파냐의 어떤 수도사가 말한 것처럼 될 것이다. “역사가 없는 곳에서는 노인도 어린아이와 마찬가지다” 우리가 별 탈 없이 현재를 살아갈 수 있는 것은 자신이 살아온 역사를 어느 정도 알기 때문이다. 나아가 역사를 잘 알게 되면 지혜를 가질 수 있고 현재의 여러 가지 문제에 잘 대처할 수 있게 된다. 역사를 공부하게 되면 교훈의 획득, 유산의 전승, 현재의 이해, 인격과 교양의 함양, 역사의식과 역사적 사고력의 신장 등도 도모할 수 있다. 이러한 유용성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한국사와 세계사를 함께 공부함으로써 균형 잡힌 역사의식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

 역사교육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조치를 취해야 하지만 무엇보다도 인문학을 경시하고 실용성만을 중시하는 사고방식을 바꿔야 한다. 취업과 실용만을 강조하는 사회 분위기와 교육정책 하에서는 역사를 비롯한 인문학이 설 자리가 없어지게 된다. 사회과학이나 자연과학은 현상을 법칙화하는데 관심을 가지지만 인문학은 개별 사례를 이해하고 해석하는데 관심을 가지면서 단정적인 결론 도출보다는 잠정적인 의견 제시를 중시한다. 역사를 잘 공부하게 되면 조심스러운 태도와 사려 깊은 비판 정신을 지니게 되는데 이것은 민주시민의 기본소양이라고 할 수 있다.

 역사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초ㆍ중ㆍ고교에서 역사를 필수과목으로 가르쳐야 하고, 대학에서도 한국사와 동양사 및 서양사를 필수이수과목으로 규정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영어와 수학 중심의 학교교육과 입시체제를 개혁하는 것이다. 2009년에 학생들의 학습 부담을 줄인다는 명분으로 사회와 과학 교육을 약화시키는 조치가 취해졌다. 하지만 학생들의 학습 부담은 사회와 과학 때문이 아니라 영어와 수학 때문이다.

 모든 학생들이 지금처럼 영어를 열심히 공부해야 하고, 수학을 잘 하기 위해 힘을 써야 할 필요가 있을까? 모든 학생들에게 영어와 수학 공부를 부과하는 것은 학생들에게 헛된 노력을 강요하는 것이고 불필요한 재원을 낭비하는 것이다. 학생들에게 영어와 수학을 공부하는 시간을 줄여주고, 그 대신에 역사와 사회 및 과학을 공부할 시간을 늘려주어야 한다. 그래야만 학생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비판하며 결정하는 능력이 신장되고, 2009 개정 교육과정의 인재상에 제시되었듯이 다원적 가치를 이해하고 배려와 나눔을 실천하는 품격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게 될 것이다. 자국사를 비롯하여 역사를 잘 배워 실천하는 것은 국민의 당연지사이고, 역사를 잘 가르치고 사려 깊은 인재를 키우는 것은 국가의 당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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