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가 기억하고 있음을 알아두길
역사가 기억하고 있음을 알아두길
  • 21기 편집국장 이명우
  • 승인 2013.09.02 12: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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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염을 능가하는 시끄러운 세상이다.

 다름 아닌 이 나라 최고 정보기관인 국정원 때문이다.

 제한적이나마 검찰수사를 통하여 국정원의 조직적인 불법 대선개입의 일단이 밝혀졌는데도 청와대나 정부 여당 그리고 지상파 방송 3사와 종합편성채널 등으로부터는 애써 사건의 의미를 폄훼하거나 본질을 호도하는 무모한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문제의 핵심이 국정원의 대선개입으로 인한 박근혜의 부정당선인데 진심으로 사과하고 조사를 해야 할 정부기관과 사법기관들이 언론을 이용해 그걸 덮으려고 근거도 없는 NLL대화록에다가 언제든 맘만 먹으면 찾아낼 수 있었던 전두환 건이나 부각시키는 어설픈 80년대식 방법으로 결국 더 큰 국민의 분노를 양산한다는 것이다.

 시국선언이나 촛불 시위를 단순히 박근혜에 대한 불만이나 반대세력 심지어 불순세력으로 규정하고 삼척동자도 알 수 있는 사실에 대해 줄곧 거짓으로 일관하고 또한 장악된 언론들은 이를 호도하여 숨겨주기에 급급한 실정이다.

 이러한 부정세력들이 보여준 물타기, 오만함, 생떼, 억지, 고집, 거짓, 거부와 파행... 이러한 단어들이 난무함은 심각한 민주주의를 훼손한 국가내란과 국기문란이란 초유의 사태에 대해 진실이 밝혀지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증거이며 지난 대선이 각 국가 권력기관들이 개입한 총체적 부정이었음을 확신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국민과의 염원과는 다르게 엉뚱한 방향으로 국정원 사건을 몰아갔고 향후의 조짐에 대해서도 매우 우려스러울 뿐이다.

 1972년도 미국에서는 닉슨 대통령 측 5명이 민주당 대선 본부에 도청을 하다 발각되어 처음에는 거짓말로 전부 부인하다 끝내 조사를 통해 증거가 쏟아져 나오면서 관련자 전원이 유죄판결을 받고 닉슨 대통령까지도 옷을 벗고 물러나게 되는 워터게이터 사건이 벌어졌다.
이번에 터진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은 닉슨의 워터게이트 사건에 비하면 그 죄질이나 온 국민을 상대로 했다는 역사적 범죄라는 측면에서 더더욱 용서치 못할 짓이다.

 촛불시위 참여자가 그들이 말하는 ‘겨우’ 5만 정도면 괜찮고 더 불어나 수십만, 수백만 명 쯤 되어야 만이 주요 현안으로 인식하게 되는 그런 착각을 하고 있지 않기를 기대할 뿐이다.

 박근혜의 지금 침묵이 ‘지난 대선 때의 일이고 지난 정부에 빚진 거 없으니 나는 상관없다’식이라면 그야말로 더더욱 과감하게 법의 이름으로 단죄를 하면 되는 것이다.

 호미로 막을 거 가래마저 부러뜨리고도 수습이 안 되는 상황, 지난 역사를 통해 숱하게 보아왔다. 범죄 자체 보다 같은 범죄를 되풀이 한다는 게 진짜 더 큰 범죄라는 것과 국정 최고 책임자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선거과정에서의 아랫사람들의 ‘과잉충성’으로 비롯되었다 치더라도 결과적으로 그 과잉충성의 연결고리를 단절시키지 못한다면 엄청난 국민의 저항에 부딪치게 될 것이다.

 이러한 엄청난 국기문란 사건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할게 아니라 진상을 규명하고 처벌할 건 처벌한 뒤 신뢰할 수 있는 재발방지책을 제시한다면 이 무더운 날 촛불 들고 모이라 해도 모일 사람이 없을 것이다.
오만 불손 식 침묵으로 일관한다는 것은 혐의를 더욱 더 증폭시켜 엄청난 역사의 판결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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