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과 음주가무로 일그러진 도서관
공연과 음주가무로 일그러진 도서관
  • 박준영 기자
  • 승인 2013.09.02 12: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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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녁을 먹고 난 다음 다시 도서관으로 가 당일 공부했던 내용을 정리해야 할 시간에 로비에서 술잔이 오가는 것을 보았다. 플랜카드들도 요란히 걸려있는 것을 보니 외부에서 온 분들이 행사를 하시는 것 같았는데 학생들이 공부하는 도서관에서 이런 일이 있어도 되나 싶어 혹시 몰라 술잔이 오가는 상황과 주최 기관이 써진 플랜카드를 사진으로 저장해 두었다.

 설상가상으로 엘리베이터에 탔을 때는 술이 거나하게 취하셨는지 중년의 아저씨 몇 분이 술 냄새를 풍기며 같이 오르셨는데, 정말이지 술에 취한 상태로 도서관에 오는 사람을 본 것은 학교생활 4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다음날 교직원 분들께 문의 드리려 했으나 엘리베이터를 타고 도착한 3층 열람실은 쿵쿵거리는 소리로 인해 공부에 집중하기도 버거운 상태였고, 4층은 3층보다 심한 드럼소리, 베이스 소리에 집중은 물론 짜증이 나기까지 하는 상황이었다.

 도대체 무슨 일은 하는지 5층으로 올라가서 행사 관계자로 보이는 분에게 지금 계신 곳이 도서관이고, 많은 학생들이 공부하기 힘들어하니 조용히 해달라고 해보았으나 그 분은 그저 ‘아~ 그래요? 몰랐어요’ 라고 하시며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으셨다. 답답한 나머지 세미나실 안을 들여다보았는데 MR도 아니고 드럼과 기타 등 밴드악기를 가져다 두시고는 신나게 두드리고 계셨다. 너무 어이가 없어 동영상을 찍어 학생회에 조치를 취해달라고 부탁하자 그제야 눈치를 조금 보시며 조심하는 척을 하시더니 이후 1시간은 더 쿵쾅거리고 나서야 잠잠해졌다.

 구룡 게시판에 문의해본 결과 외부에 시설을 빌려줄 때 행사검토를 충분히 하지 않아 발생한 일이니 앞으로 검토를 충분히 하겠다고 답변을 받았다. 추후에 이런 일이 없는 것도 중요하지만 발생했을 때 즉각적으로 조치를 취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누군가가 외부에 시설을 빌려줬을 때 상주했다면 이런 일이 더 원활히 처리되지 않았을까 한다. 또한 공무원 시험 준비, 임용시험 준비, 취업 준비로 분주한 대학교 도서관에서 소음으로 인한 학생들의 불편은 다시 있어서는 안 되며 이러한 일이 없도록 학교 측에서 특별히 신경써주기를 바란다.

 박민규(수학교육·4)

 대학의 입장

 이에 대해 시설관리팀 이종훈 팀장은 “현재 학교 시설물에 대해 외부 신청 시 학생들에게 불편을 끼치는 사항이 없으면 대관을 해주고 있다”며 “이날 행사는 생활협동조합의 행사로 행사내용은 기념식과 나눔 잔치 그리고 간단한 다과를 한다는 내용이어서 학생들에게 불편이 가지 않는다는 설명을 했었다”며 장소대여에 관해 말했다.

 이어 음주 사태에 관해선 “소속업체가 처음으로 생산한 막걸리의 시음홍보행사가 있어서 처음 기획과는 전혀 다른 행사가 돼버렸고 이에 주최 측에서도 계획되지 않은 일로 물의를 일으킨 점을 사과했다”며 “앞으로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더욱 꼼꼼히 업무처리를 진행하고 되도록 예술관이나 야외음악당을 대관해줘 학생들이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노력하겠다”며 앞으로의 시설대관에 관한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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