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년을 지켜온 남다리 대장간의 장인정신을 느끼다
65년을 지켜온 남다리 대장간의 장인정신을 느끼다
  • 신재원 기자
  • 승인 2013.09.03 17: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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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의 무형문화재를 만나다 - 설용술 대장장이

 

▲ 불로 달군 제품을 모루 위에서 망치로 두드리는 장인의 모습

  지금으로부터 수백년 전 우리 조상들은 농기구들을 이용해 밭을 갈고 농사를 지었다. 그러나 지금 농지에는 건물이 들어서고 농기구는 기계화 되다보니 농경문화는 점차 사라지고 있다. 하지만 지금도 충북 보은군 한켠에선 대장장이의 담금질로 수많은 농기구들이 탄생하고 있다. 이번 호에서는 대장장이로서 65년동안 자리를 지켜온 설용술 무형문화재를 만나봤다. 
                                                                                                                <편집자주> 

▲ 설용술 대장장이의 손끝에서 전통문화의 혼을 느낄 수 있다
  Q1. 65년이란 긴 세월을 대장간에서 보냈는데 대장장이를 시작한 계기가 있다면?
  아버지가 7살에 돌아가시면서 가정이 어려웠다. 형제들이 많다보니 당시 초등학교를 중퇴하고 14살에 마차공장에 들어가 심부름 일을 시작했다. 당시 그곳에서 일하던 선배가 대장일을 겸하고 있었는데 그 덕분에 마차 만드는 일과 함께 대장장이 일도 배울 수 있었다.

   그러다가 자동차와 경운기가 나오면서 마차공장은 없어지게 됐고 배워놓은게 대장장이 일밖에 없다보니 이 일을 자연스레 시작하게 됐다. 그리고 올해로 65년째 하고 있으며 무형문화재로 지정된지 5~6년 정도 됐다.

  Q2. 외국의 농기구들과 비교했을 때 우리나라 농기구만의 장점이 있다면?
  중국의 경우 철만 제단하는 사람, 나무만 깎는 사람등 분업화가 잘되어 있어 많은 수량을 만들어 낼 수 있다. 그래서인지 중국산 호미는 다른 호미들에 비해 저렴한 가격에 팔리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혼자 모든 작업을 하다보니 생산되는 수량이 더 적다.

  현재 중국산 농기구가 저렴하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지만 철 원자재에 있어서 우리나라 농기구의 질이 더 좋다. 국내 호미의 경우 스프링 강이라는 재료를 사용하는데 이는 쇠에 탄소성분 함유량이 많아 보다 단단하고 흙이 농기구에 안 달라붙는 장점이 있다.

▲ 망치와 모루가 설용술 대장장이의 오랜 삶을 대변해주는 듯하다
Q3. 농경문화가 기계화됨에 따라 기존 농기구들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이에 대한 방안이 있는가?
  농경시대가 끝나고 농기구를 찾는 사람이 없다보니 금전적으로 힘들다. 하지만 근래에 들어 전통기법을 현대적으로 응용한 미니어처식 농기구를 만들며 소비층 패턴에 맞추고 있는 추세다.

   요즘 트렌드가 많이 바뀌다보니 간단한 텃밭을 가꾸기 위해 큰호미보단 작은 호미를 더 찾는 거 같다. 이렇듯 변하는 사회에 맞춰 대장간도 좀 더 고급스러워지고 점차 새로운 방식을 추구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본다. 

▲ 설용술 대장장이의 거친 손에서 그의 힘든 삶을 느낄 수 있다
Q4. 앞으로의 꿈이나 목표를 들어본다면?
  대장간이 잊혀져가는 문화인만큼 이것을 테마로한 관광상품과 체험장을 만들고 싶다. 자라나는 아이들이 대장간 체험장에 와서 망치질을 한번 해보는 것만으로도 좋은 추억이 되고 함께 온 부모들 또한 좋아하는 거 같다.

   지금 진행중인 프로그램들이 아직 체계도 부실하고 시설도 열악하지만 점차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개선되고 있다. 

  Q5. 우리 대학 학우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우리나라 대학생들이 전통문화에 좀 더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잊혀져가는 문화다보니 활성화까진 바라지 않더라도 알고는 있었으면 한다. 대학생들이 나중에 부모가 됐을 때 간단한 농기구에 대해 아이들한테 설명해줄 수 있을 정도의 기본적인 것은 알고 있었으면 좋겠다.

  전통문화라는게 꼭 도자기나 그림뿐만 있는게 아니다. 이 대장간도 하나의 전통문화로써 오랫동안 보존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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