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얼빈부터 백두산까지 대륙을 느끼다
하얼빈부터 백두산까지 대륙을 느끼다
  • 박지용 기자
  • 승인 2013.09.03 20: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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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 입을 떼다

수업시간은 중국어수업과 중국문화수업으로 구성됐다. 중국어 수업은 기본적인 어법과 실생활에 유용한 회화위주로 진행됐다. 수업은 평일 하루 4시간씩 열정이 가득한 교수에게 배울 수 있어 학우들이 보다 수업에 즐겁고 진지하게 임할 수 있었다.

중국문화시간은 크게 태극권과 서예, 그리고 중국음악으로 구성됐다. 3가지 문화활동 중 하루에 한 과목씩 진행됐고, 그 중 가장 인상 깊은 것은 태극권이었다. 날씨 좋은 날 캠퍼스 안 공원에서 햇살을 받으며 푸른 자연의 기운을 가득 안고 태극권 수업을 하면 평온함을 느낄 수 있었다. 이외에도 중국음악시간에는 중국의 대표적인 가요와 경극에 대해 배웠고 서예시간에는 붓 끝에 온 신경을 집중해 그리니 그간에 시달렸던 잡념을 잠시나마 잊을 수 있었다.

 

 

 

다문화 체험, 기숙사 생활

우리가 머문 곳은 외국인 기숙사이기 때문에 주로 아프리카, 인도, 파키스탄과 그 외에 다양한 국적과 서로 다른 문화배경을 가진 학생들이 머물고 있었다. 한 건물에서 생활하다보니 외국인 학생들과 어울릴 기회가 많았다. 특히 인도, 파키스탄 아이들과는 함께 크리켓을 하고 인도음식도 만들어 먹으며 지냈다. 아프리카 학생들과는 학내 잔디구장에서 축구를 같이하며 친해졌다. 짧은 영어지만 서로의 마음을 교감하고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진 학생들과의 대화를 통해 또래의 다양한 생각들을 공유할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이었다.

길림의 성도, 장춘

첫 여행지였던 장춘은 길림성의 성도로써 가장 많은 인구와 볼거리를 제공한다. 길림역에서 고속열차를 타고 1시간정도 걸리는 장춘에는 위만황궁이라는 대표적인 곳이 있다. 위만황궁은 1932년부터 1945년 해방 때까지 일본이 세운괴뢰정부 만주국의 황궁으로 쓰인 곳이었다. 황궁내부는 박물관으로 꾸며져 있었고 내부의 거대한 규모에 놀랐다. 전시품 중에서 푸이의 일대기를 사진과 설명을 통해서 설명해놓은 공간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황궁을 돌아본 뒤 장춘의 번화가인 계림로에서 쇼핑 등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또한 중국의 화려한 야경에 반해 정신을 뺏겨 사진을 찍으며 아름다움에 취해 있었다. 시계를 보니 어느덧 기차 출발시간이 되어 뛰어 갔지만 이미 기차는 길림으로 출발한 상태였다. 중국어가 유창하지 못한 우리는 어떻게 해야 될 지 고민하는 찰나에 조선족 아주머니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숙소로 돌아올 수 있었다.

역사가 잠든 땅, 하얼빈

안중근의사가 이토히로 부미를 사살했던 곳으로 알고 있던 하얼빈으로 향했다. 학창시절 역사책 한 페이지를 장식했던 지역으로 기억하는 곳이었다. 하지만 그 외에 다른 정보를 알지 못해 출발 전 도시에 대해 알아보니 서울 인구에 버금갈 정도로 대도시라는 사실과 다양한 관광명소가 있었다. 다음날 고속열차를 타고 하얼빈으로 이동하니 과연 인구와 규모에 걸맞은 위용을 나타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여유 있는 시간을 보낸 태양도와 중앙대가, 마루타부대라 불리던 731부대, 안중근 기념관이었다.

중앙대가는 하얼빈의 가장 큰 변화가로 러시아풍의 건물들과 많은 유동인구를 자랑하는 곳이었다. 731부대는 과거 이곳에서 러시아인, 중국인, 한국인들이 생체실험을 당하며 고통스러워하며 죽어가던 곳이라는 인식 때문인지 온 몸에 소름이 돋았다. 생체실험을 하던 당시에 사용하던 물품이나 조각들만으로도 충분히 과거 벌어진 일들을 짐작할 수 있었다. 안중근 기념관은 한국 여권을 제시하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안중근에 관한 자료와 동영상 시청을 통해 좀 더 자세히 안중근의 생애에 대해 알 수 있었고 존경심을 갖게 됐다.

장백산? NO 백두산? YES

학교에서 버스로 8시간을 달려 백두산 인근 숙소에 도착했다. 그곳에서 하루 머물며 여독을 푼 뒤에 다음날 아침 일찍 숙소를 나서 백두산입구로 향했다. 입구에서 표를 산 뒤 버스를 타 서 백두산 정상부근에 도착할 수 있었다. 하지만 3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는 천지는 안개가 자욱해서 한치 앞이 보이지 않았다.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내려가려던 찰라 순식간에 천지에 안개가 걷히더니 아름다운 경관을 드러냈다. 천지의 아름다움에 매료돼 그 곳에 더 머물고 싶었지만 비룡폭포에 가기 위해 내려왔다. 등산로를 따라 온천수가 흐르는 화산지형을 둘러보며 비룡폭포에 도착했다. 폭포 정상부에 안개가 가려졌지만 오히려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 신비로움을 더했다. 한참동안 폭포의 절경을 감상하며 일행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백두산 여행을 마쳤다. 버스를 타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우리의 역사와 백두산을 본 뒤 생각에 잠겼다. 불과 반세기 전까지 만해도 우리 영토이며 육로로 올 수 있던 곳이었지만, 먼 길을 돌아 이곳에 오르고 장백산, 장백폭포라는 중국명칭을 접하니 아쉬움이 이를 데 없었다.

 

 

 

이번 중국문화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과거부터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는 중국을 단순한 여행으로써 단편적으로 보는 것이 아닌, 현지 학교에서 머물며 생활 속으로 들어가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의 역사가 살아 숨쉬고 생동감 넘치는 중국을 느껴보고 싶은 학우가 있다면 내년 여름 도전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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