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전단지 근절 및 학내 금주 등 면학분위기 조성을 목적으로 지난 2012년 우리 대학에서 시행되고 있는 클린캠퍼스 사업. 하지만, 시행 1년이 지난 지금 그 실효성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는 학우들이 늘고 있다. 심명환(지리교육·3) 학우는 “클린캠퍼스 사업이 제대로 시행되지 않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게시판에 포스터를 보면 허가받지 않은 게시물들이 무분별하게 붙어있다”고 전했다. 김홍휘(윤리교육·4) 학우 역시 구룡게시판을 통해 클린캠퍼스 사업이 이름만 있을뿐 그 경과는 미미하다는 비판의 게시글을 남기며 클린캠퍼스 문제를 공론화 했다.
이에 대해 학생지원팀 이용희 팀장은 “작년 8월 총학생회와 연계해 이번 사업이 시행하게 됐다”며 “이후 캠퍼스가 이전에 비해 깔끔해졌지만 아직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캠페인에 참여치 않아 이런 일이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나 클린캠퍼스 사업은 제대로 숙지하고 있는 학생은 물론 존재 자체를 알고 있는 학생은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았다. 외부 포스터를 부착하려면 인증도장을 받아야 하지만 게시판에는 공무원, 영어학원 광고는 물론 편입광고까지 난잡하게 붙어있었다. 이러한 외부포스터와 불법전단지는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게재된 포스터 위에 덧붙이기까지 하며 광고효과를 저해하는 동시에 주변 미관을 해치는 천덕꾸러기로 자리 잡았다. 심지어 제 1자연관 등 일부 장소에서는 게시판 이외 장소에서 포스터가 발견되기도 했다.
이밖에도 현재 관리부서가 통합되지 않고 이원화된 구조로 운영돼 효과적인 관리를 어렵게 했다. 현재 외부포스터의 경우 총학생회가 관리해 인증도장을 찍어주고 있지만 게시물에 대한 제재는 학생지원팀이 담당하고 있다. 즉 홍보물의 부착전·후의 관리감독 주체가 서로 다른 것이다.
이와 더불어 학내 금주문화 조성도 클린캠퍼스 사업 중 하나이지만 실효성이 없고 음주에 관한 판단기준도 자의적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서민석(정치행정·2) 학우는 “학내 음주문화를 없애는 캠퍼스를 만들자고 하더니 저녁만 되면 잔디밭과 제1자연관 벤치쪽에서 술자리가 벌어진다”며 “얼마 전 학내에서 한 취객이 시비를 걸어 몹시 불쾌했었다”고 말했다. 얼마 전 구룡축제에서도 주막 행사가 열렸는데 학내 금주문화 조성에 반하는 행사가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다.
영동대의 경우 우리 대학보다 늦은 작년 12월 클린캠퍼스 사업을 출범해 운영 중이지만 짧은 시간동안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면학환경 개선과 학교사랑 실천을 목적으로 학내 금주, 금연구역 내 흡연금지와 같은 사업을 펼쳤다. 영동대는 학교 당국의 철저한 관리감독 및 학생 모니터링이란 독자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사업의 홍보와 유지를 이어가고 있었다. 영동대 관계자는 “시행한지 1년 정도 됐지만 학생 모니터링을 통해 사업을 활성화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건전한 대학문화 정착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전했다.
당국의 클린캠퍼스가 시행 된지 1년이 조금 지났다. 그러나 아직 사업은 학우들에게 정착되지 않은 모습이다. 당국은 먼저 학우들의 의식개선을 위해 클린캠퍼스 사업의 지속적인 홍보는 물론 사업부서의 일원화를 통해 보다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앞으로 당국의 체계적 운영과 학우들의 의식 개선을 통해 지금보다 실속 있는 클린캠퍼스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