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호 물결 따라 가을의 정취를 맛보다
충주호 물결 따라 가을의 정취를 맛보다
  • 심은진
  • 승인 2013.10.25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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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봉, 옥순봉, 그리고 단양 8경인 구담봉까지

▲ 충주호를 가로지르는 옥순대교의 모습
  맑게 갠 하늘이 푸르렀던 지난 3일 청풍명월(淸風明月)을 즐기러 충주호로 향했다. 

 충주호로 가기 위해 청주 북부터미널에서 충주 직행 버스에 올랐다. 1시간이 조금 넘게 걸려 충주 터미널에 도착한 뒤 장회방향인 단양 직행버스로 갈아탔다. 목적지인 장회까지 50분 정도가 소요됐다. 장회에 내리니 바로 앞에 충주호 유람선 선착장이 자리 잡고 있었다. 충주호 유람선 표를 끊고 드디어 충주호의 경관을 볼 기회를 맞이했다.

 가장 먼저 눈에 보인 곳은 제비봉이었다. 제비봉은 바위 능선이 충주호 쪽으로 쭉 길게 늘어져 있어 마치 제비가 날개를 펴고 하늘을 나는 것처럼 보인다 해서 지어졌다고 한다. 제비봉 바로 옆에는 노들평지가 있었다. 깎아놓은 모습의 노들평지는 벼랑 위쪽 고원이 3만여평에 이른다고 해서 이름 붙여졌다.

 신성봉을 지나 산 아래 외로운 묘 하나와 비석이 자리 잡은 모습이 눈에 띠었다. 외롭게 충주호를 바라보고 있는 묘의 주인공은 기생 두향이로 전설이 전해진다. 두향은 퇴계 이황이 단양군수인 시절에 만나 이황 선생을 헌신적으로 보살폈다. 이황이 풍기군수가 되며 단양을 떠나자 헤어지게 된 두향은 산마루에 초막을 짓고 수절하며 은둔생활을 한다. 10여년 후 이황이 안동에서 돌아가시자 두향은 강선대에 올라 거문고로 초혼가를 켠 후 26세의 젊은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두향과의 애틋한 사랑을 나눴던 이황 선생의 이야기를 통해 두향이를 기리는 제사인 두향제도 진행되고 있다. 

▲ 충주호에서 바라본 단양팔경 제3경인 구담봉
  장회나루에서 충주호 유람선을 타고 청풍나루까지 가는 물길 옆으로 거북이의 형상을 한 바위가 보였다. 깎아놓은 자태가 장엄한 기암절벽 위 바위의 모습이 거북을 닮았다 해 구담봉이라 부른다. 구담봉은 단양팔경 중 제3경으로 그 풍광이 아름다워 퇴계 이황 선생이 중국의 소상팔경이 이보다 나을 수 없다며 시조를 짓기도 했다.

 이황 선생은 “푸른 물은 단양과 경계를 이루는데/ 청풍에는 명월루가 있다 하네/ 만나려는 신선은 기다려주지 않아/ 실망속에 외로이 배만 타고 돌아오네”라고 시를 읊었다. 이황의 시조에서 단양팔경의 정수를 보여주는 구담봉의 아름다운 모습이 절로 느껴진다.

 구담봉의 풍경을 뒤로한 뒤 계속 유람선을 타고 달리면 빨간 교각인 옥순대교가 충주호를 가르고 있다. 단양팔경 중 제4경인 옥순봉은 희고 푸른빛을 띤 바위들이 힘차게 솟아 마치 대나무의 싹처럼 보인다는 데서 유래됐다.

 조선 명종 때 관기였던 두향은 그 절경에 반해 당시 단양 군수로 부임한 퇴계 이황 선생에게 옥순봉을 단양에 속하게 해달라는 청을 넣었다고 하다. 하지만, 청풍부사의 거절로 일이 성사되지 않자 이황 선생은 석벽에 단구동문(丹丘洞門)이라는 글을 새겨 단양의 관문으로 정했다는 일화도 전해진다.

 제비봉, 두향이의 애틋한 사랑을 느낄 수 있던 외딴 묘지의 모습, 단양팔경이라 불리는 옥순봉과 구담봉까지 즐길 수 있는 충주호 유람선 여행은 단양에서의 향취를 제대로 느끼게 하는 정수라 할 수 있다. 학우 여러분도 충주호의 물길을 따라 단양팔경의 아름다움을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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