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것을 알고 새로운 것을 배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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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재원 기자
  • 승인 2013.11.22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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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의 무형문화재를 만나다 - 김성호 칠장

 

▲ 작품을 들고 있는 김성호 칠장의 모습에서 그의 사상과 공예에 대한 혼을 느낄 수 있다

   피카소와 미켈란젤로와 같은 예술가들의 작품은 자국민들의 사랑과 열정으로 지켜온 결과 세계적인 예술품으로 사랑받고 있다. 그에 반해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예술작품에만 관심을 기울일 뿐 정작 우리의 전통에 관심도 없고 보존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런 현실속에서도 우리의 전통 공예인 ‘나전칠기’를 꿋꿋이 계승해온 김성호 칠장. 이번 서원대 신문 496호에서는 김성호 칠장을 만나 전통 공예의 의미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주>

  Q1. 김성호 칠장의 칠기 인생은 어떻게 시작됐는가?
  가정형편이 어렵다보니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외삼촌을 따라 공방에 들어가 칠기를 배우기 시작했다. 어린 나이에 온갖 허드렛일을 하면서 일을 배우다보니 자신감과 자긍심이 떨어지기 시작했고 결국엔 일에 대한 회의감마저 느끼게 됐다.

  그렇게 일을 포기하려던 중 나전칠기 분야의 대가인 이성운 선생의 공예전을 우연히 접하면서 공예가 ‘상품’이 아닌 ‘작품’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 후 이 선생의 문하생으로 들어가 12년간 교육을 받으면서 본격적인 칠기장 인생을 시작했다.

  Q2. 40년 넘게 공예일을 하고 있는데 본인에게 있어 전통 공예란 어떤 의미이며, 현대 공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공예란 실생활의 쓰임에 기본을 두고 만들어지기 시작해 형태적 변화와 발전을 통해 예술로 승화한 것이다. 더불어 옛 것에서 흘러나온 바탕이 있기 때문에 분명한 국적이 존재한다.

  그러나 요즘 현대공예는 특징이 없고 난잡하며 국적이 불분명하다보니 오래 기억되지 못한다. 진정한 공예는 단순함에서 시작해 수많은 노력을 기울여 거듭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라 생각한다.

  Q3. 칠기법에 있어 나전기법이 아닌 본인만의 새로운 기법을 개발했다고 들었다. 이에 대한 이야기를 해준다면?
  1995년 7월에 설립한 가구공장이 IMF로 인해 문을 닫게돼 같은 일을 하던 선배와 사찰을 돌아다니며 유랑생활을 하게 됐다. 그러던 중 한 사찰에서 2년 정도의 시간이 걸리는 옻칠을 의뢰 받았고 그 일을 기회로 삼아 재기할 수 있었다. 해봉공방을 설립한 후 나전 칠기만을 만들기엔 여건이 부족했다.

  그래서 조개껍데기를 대체할 자연소재를 찾는 것과 나전칠기의 대중화를 위한 연구에 몰두했다. 2년의 연구 끝에 계란껍질로 칠기의 멋을 낼 수 있는 난각기법을 개발했고 나전칠기 또한 대형가구보다는 기능성과 대중성을 가진 소품이나 장신구를 만드는데 매진했다.

▲ 김성호 칠장이 만들고 있는 작품이 그의 작업장 한켠에 자리하고 있다

  Q4. 시대가 변함에 따라 전통문화는 그 자리를 점점 잃어가고 있고 많은 장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성호 칠장에게 있어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인가?
  전통공예 기술을 배우려는 사람이 점점 사라지는 현실이다. 그럼에도 정부는 후진양성비용으로 80만 원 정도만 지급하고 있다. 이는 후진양성에 부족한 금액이며 무형문화재라는 칭호를 갖고 있는 대한민국 명장들의 삶을 더욱 더 가난하게 만들고 있다.

   앞으로 정부는 전통문화 보존을 위해 지금보다 더 지원해야 하며 정부뿐만 아니라 대중들도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Q5. 앞으로 꿈을 펼칠 젊은이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우리 것을 먼저 알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뜻의 ‘온고지신’이란 말을 전하고 싶다. 우리 것을 모르면서 남의 것을 좋아하면 속국일 뿐이며 절대로 리더의 국가가 될 수 없다.

  그러므로 우리의 전통 문화를 온전히 알아야 한다. 이와 더불어 우리 나라 문화가 다른 선진국 문화에 절대 뒤지지 않는다는 자긍심을 가지고 살아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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