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요람, 지역아동센터
꿈꾸는 요람, 지역아동센터
  • 박지용 기자
  • 승인 2014.03.03 09: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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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방학 2달 동안 기자는 우리 대학 인근 지역에 있는 수곡동 ‘수곡지역아동센터’에서 교육봉사활동을 했다. 처음에는 호기심 반 기대 반 아동센터 문을 두드렸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사회의 어두운 면을 접하게 됐다. 사회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열악한 환경에 처해있는 아이들을 통해 바라본 세상을 대학생으로써 고민해보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편집자주>

▲ 동은이의 하루

 초등학교 5학년인 동은이는 오늘도 새벽까지 핸드폰 게임을 하다 잠이 든다. 점심시간이 지날 무렵 일어나니 가족 모두 일을 나가 혼자 남았다. 동은이는 늦은 아침이자 점심으로 라면을 끊여먹고, 또다시 핸드폰 게임에 빠져든다. 조부모와 아버지, 형과 함께 사는 동은이네 가족은 아버지의 게임중독으로 어머니와 이혼해 5살 때부터 어머니와 떨어져 살고 있다.

 타 지역에 있는 어머니는 이따금 동은이와 동은이형을 만나러 온다. 이때마다 용돈으로 주어진 돈은 어김없이 PC방 게임비로 사용된다. 핸드폰 게임을 하면서도 평일 오후 2시쯤이면 항상 집근처에 있는 수곡지역아동센터로 간다. 아동센터에 도착 후 학습을 도와주는 교육봉사 선생님과 국어와 수학을 공부한다. 5시까지 공부한 뒤 거의 유일하게 제대로 된 식사를 하는 시간은 아동센터에서 제공하는 저녁식사이다. 센터 친구들과 이야기꽃을 피우며 즐거운 식사를 가진 뒤, 아동센터의 지원으로 지하에 있는 합기도를 배우러 간다. 저녁9시까지 함께 어울리며 지낸 동은이는 늦은 밤 찜질방에서 일하고 돌아오는 할머니를 마중 나가러 버스정류장으로 향했다.

▲ 어두운 곳에 빛이 되어주는 아동센터

 지난 2011년 개원한 수곡지역아동센터는 인근지역 23명의 아이들의 보금자리이다. 7살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 다양한 나이대의 아이들이 있다. 이들 대부분은 조손, 편부모, 기초생활수급자가정의 아이들이다. 일반적인 가정의 아이는 23명중 단 2명에 불과할 정도로 비교적 취약계층의 아이들이 이곳에서 생활하고 있다.

 방 두 칸, 거실과 부엌으로 이루어진 30평 남짓의 작은 공간이지만 이 지역 아이들에겐 더없이 소중한 보금자리역할을 하고 있었다. 정부에서 지원해주는 사회복지사의 인건비를 포함한 월 406만원의 지원비와 각 아동센터의 역량에 따라 여러 복지지원사업 참여해 나오는 지원비를 통해 운영해나가고 있었다. 하지만 그밖에 정기적인 후원금이 없어 23명의 아이들을 보살피는데 경제적으로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아동센터의 주요활동으로 △보호 △교육 △문화 지원 사업 △지역사회와 연계 △복지로 크게 5가지이다. 아이들은 이곳에서 저녁과 간식 그리고 책 읽고 놀 수 있는 공간을 제공받고 있었다. 학교가 끝난 시간인 오후1시부터 9시까지 이곳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하며 있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부분으로 기본적으로 아동센터가 해야 될 역할인 보호와 교육, 복지부분 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이 갖춰져 있었다. 음악치료미술치료, 합기도, 독서지도, 견학 등 아이들의 문화적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었다.

 수곡지역아동센터 사회복지사로 일하고 있는 추미애 씨는 “아동센터에 근무하며 1년도 안 돼 20kg가 늘어날 정도로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았다”며 “아이들이 변화되는 모습을 보며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 대학생들의 도움이 손길이 필요하다.

 

우리 대학 사범대 학생의 경우 교직이수를 하기 위해선 교육봉사가 의무이기 때문에 거의 모든 학생이 교육봉사에 참여한다. 뿐만 아니라 일반대 학생 또한 사회봉사가 의무이기 때문에 인근 아동센터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열과 성의를 다하며 아동들이 잘 커나갈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멘토가 되어줘야 된다.

 하지만, 수곡지역아동센터 사회복지사 추미애씨는 “처음에는 큰 포부를 갖고 오지만 중도 포기하거나 시간 때우기 식으로 오는 학생들도 많다”며 “자라온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동정과 무시 기피하는 경우가 많은데 인생의 선배로써 그리고 혜택 받은 대학생으로써 취약계층에 있는 아이들이 잘 클 수 있도록 장기적인 맨토링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바로 옆 야간보호를 담당하고 있는 한 직원은 “지금은 비록 열악하고 힘든 환경에 처해있는 아이들이지만 이들 하나하나가 소중하고 큰 사람이 될 수 있다“며 희망을 이야기 했다.

 현재 장학재단의 교육기부사업 및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대학생들이 유·무급으로 자원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많다. 취업을 위한 스펙과 학업도 좋지만 이 사회의 지성인으로써 책임감을 가지고 어려운 곳에 빛이 되어 주는 건 어떨까?

※후원 및 봉사 문의
☎ 수곡지역아동센터 043-286-59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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