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는 휴식여행’ 군산 여행기 –첫 번째 이야기
‘나를 찾는 휴식여행’ 군산 여행기 –첫 번째 이야기
  • 김한얼(금융보험·3)
  • 승인 2014.03.03 09: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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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갑오년이 시작됐고, 젊은 우리의 청춘 역시 더욱 영글어가기 시작하는 시간이다.

 3월은 학교의 개강과 더불어, 새로운 시작을 위한 행사가 많은 기간이다. 그런 와중에 나는 개강이 시작되기 전 2월에 작은 준비를 해봤다. 바로, 부담 없이 떠 날 수 있는 여행. 대학 생활 중에 팍팍하게 느껴지는 지루함 속에서, 다른 일상생활을 통해 휴식과 나를 되돌아볼 수 있는 여행을 찾아보기로 했다.

 첫 번째 행선지로는 군산을 선택했다. 일정은 1박 2일 코스로 군산의 식도락 체험과 더불어 도심여행을 했다.
군산에 가기 위한 방법은 많지만 필자는 기차를 추천하고 싶다. 그 이유는 TV와 책에서만 보던 풍경이 차창 밖으로 나오기 때문이다. 도시에선 볼 수 없는 금강하굿둑과 자연 경관 등을 보는 것만으로도 눈과 마음이 벌써 즐겁고, 치유된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것에 엄청난 희열을 느끼기 때문이다.

 그렇게 도착한 군산역. 때마침 도착한 시간은 점심시간이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하지 않았는가? 나는 짬뽕으로 유명한 중화요리식당 ‘복성루’로 향했다. 워낙 유명한 맛집 이여서 일까? 내가 도착했을 때 줄이 길게 늘어져있었다.

 1시간 정도 기다린 끝에 짬뽕이 나왔다. 시각적으로 엄청난 양을 자랑한다는 점에 큰 점수를 주고 싶다. 생 오징어 한 마리와 볶은 돼지고기와 엄청난 홍합, 조개 등 들어갔으니 무슨 말을 더 할까? 푸짐한 해산물 덕분에 배를 채우며, 여행을 위한 발걸음을 옮겼다.

 식사 후, 우리가 향한 곳은 금광동에 위치한 동국사. 국가지정등록문화재 제64호로 지정된 국내유일의 일본식 사찰이었다. 규모는 그리 크지는 않지만 당시 이곳은 일본인들에게 다양한 역할 제공 등을 한 곳으로, 대한제국과 일제 식민지시대의 뼈아픈 우리 역사를 간직한 곳이다. 1913년 일본승려 우치다에 의해 ‘금강사’로 창건돼, 1945년 해방과 동시에 김남곡 스님이 ‘동국사’로 이름을 바꾸어 우리 품에 돌아왔다고 한다.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아직도 그 모습을 유지하고 있어 놀라움을 가질 뿐이다.

 다음 행선지로 ‘해망로 240’을 가기로 하고 발을 옮겼다. ‘해망로 240’은 군산근현대사박물관을 비롯해, 건축박물관과 옛 군산세관, 진포해양공원 등 ‘근대역사문화지구’등으로 나누어져 있어, 보다 효율적으로 체험하고 관람할 수 있게 꾸민 곳이다.

 특히 군산근현대사박물관은 전통적 해양수산 및 물류유통도시로서의 군산의 역사와 현재를 조명하는 공간으로 해양물류역사, 근대생활 등 과거부터 지금까지 우리 생활과 밀접한 소재로 이야기 구성을 진행해, 부담 없이 역사를 배우고 인식하는 좋은 시간이었다. 또한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체험학습실도 마련돼 당시의 의복과 농업기술, 항해기술 등 신선한 체험도 할 수 있는 덤을 얻을 수 있다.

 아울러, ‘근대역사문화지구’중에 근대건축관과 근대미술관은 과거 일제 강점기 구 조선은행 군산지점과 구 일본18은행 군산지점을 보수 및 복원한 것으로, 특히 근대건축관으로 사용되는 구 조선은행 건물은 채만식의 소설 '탁류'에서 고태수가 다니던 은행으로 묘사되기도 했다. 당시 일본상인들에게 특혜를 제공하면서 군산과 강경의 상권을 장악하는데 일조해, 일제강점기 약탈적 자본주의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은행이었던 슬픈 우리의 역사를 보여주는 단면이기도 하다. 단순한 지식전달 수준이 아닌, 체험적 학습을 통해 공감대 형성에 보다 쉽게 접근 할 수도 있어, 가족단위와 함께 유익한 시간을 보내기 좋은 장소로 느껴졌다.

 다양한 체험 및 관람을 뒤로하고, 1박 일정의 마지막을 향해 우리의 발걸음은 바삐 움직였다. 그 마지막 장소로는 진포해양공원 이었다.

 진포해양공원은 군산 내항의 조성됐으며, 고려 말 최무선 장군이 최초로 화포를 이용해, 왜구를 물리친 진포대첩을 기념하여, 올바른 역사의식 확립과 체험학습 장으로 이용되는 공간으로 만들어졌다. 또한 당시 전투 현장이었던 내항일대에 육․해․공군의 퇴역장비 13종 16대를 전시해 더욱 사실적인 공원 조성을 했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따로 실내 체험이나 관람료는 없고, 야외에서 자연스럽고 구경하는 공간으로 구성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이와 함께, 대규모의 함정과 자주포, 전투기 등 마치 전쟁기념관에 온 듯한 기분이 들 정도로 다양한 전쟁장비와 전투기기 들은 관람객의 눈을 재미있게 만들어줬다.

 이렇게 진포해양공원에서의 관람과 체험을 마치며, 우리의 군산 여행 1일차도 어느덧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고 있었다. 바쁘고, 배부르게 군산에서 보낸 하루는 한마디로 정의 하자면, ‘양파’라고 표현하고 싶다. 특별하지는 않지만, 지속적으로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내며, 껍질을 까면 깔수록 신기한 존재처럼 말이다. 어찌 보면 그것이 여행에서 중요한 역할이기에, 군산에서의 다음 일정을 기대하면서 나는 잠자리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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