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넘치는 대학공동체를 건설하자
사랑이 넘치는 대학공동체를 건설하자
  • 서원프레스
  • 승인 2014.03.03 11: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해마다 이맘때면 대학 교정은 활기찬 모습을 보인다. 추운 겨울 방학 동안 썰렁해 보이던 교정이 새로 대학 생활을 시작하는 새내기들로, 새로 한 학년도를 시작하는 재학생들로 북적 대기 때문이다. 그 활기에 힘입어 교수들도 작년보다 더 나은 강의를 하겠다는 의욕을 다시금 다지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가 처해 있는 우리 사회의 현실은 그다지 좋지 않다. 우리 사회의 구석구석을 냉혹한 생존경쟁의 논리가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대학에 입학하는 것조차 경쟁 논리와 무관하지 않다. 대학을 졸업하지 않으면 취업이나 취업 이후 경쟁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학을 졸업한다고 해서 장밋빛 미래가 보장되는 것도 아니다. 대졸 구직자 수에 비해 그에 걸맞는 일자리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비록 특정 개인은 그 경쟁에서 승자가 되어 살아남고 또 자기발전을 계속해 나갈 수 있을지 모르지만, 필연적으로 어느 구군가는 패배자가 되어 힘겨운 삶을 살아가거나 심지어 도태되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학생들은 대학 입학하자마자 각종 ‘스펙’ 쌓기 경쟁에 나설 것을 강요받다시피 한다. 방학 때 성형수술 받는 학생들도 다 그렇지는 않겠지만 면접시험 대비로 그렇게 하는 경우도 많다. 이와 같은 문제들은 개인 차원의 문제인 동시에 개인들로서는 어찌 해 볼 수 없는 사회의 구조적 문제이기도 하다. 이 얼마나 무섭고 끔찍한 현실인가?

 이처럼 오늘 대학을 다니는 학생들이 처해 있는 현실은 안녕하기가 어려운 현실이다. 교수들의 삶도 그다지 안녕치 못하며, 사실 우리 사회 구성원 대다수의 삶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사정이 이럴수록 우리는 꿈을 버리지 말아야 한다. 나 자신이 우선 살아남아야 하고 나아가 더 큰 힘을 가지고서 현실의 잘못된 부분을 고침으로써 후배들이나 후손들이 지금보다는 훨씬 더 나은 조건에서 살아갈 수 있게 만드는 데 조그만 힘이라도 보탠다는 꿈, 그런 꿈 말이다.

 이런 꿈을 키우면서 조금씩 실현해 나갈 수 있는 마지막 훈련의 장, 최선의 훈련의 장이 바로 대학공동체라 할 수 있다. 같은 전공을 선택한 교우들 간에, 그리고 가르침을 주고받는 사제 간에 기쁨과 슬픔, 즐거움과 괴로움을 함께 하고 서로 격려하고 위로하면서 학문뿐만 아니라 각자의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하고 나누고 공유할 수 있다면 말이다. 이런 일을 가능케 하는 것은 사회적 조건과, 비록 전적으로 무관하지는 않지만, 비교적 무관한 것이다.

 우리 대학 구성원 각자가 서로 상대방에 대하여 더 많은 관심, 더 많은 사랑을 가지기만 한다면 가능한 일 아닌가? 그런 사랑을 실천하는 첫 번째 방법은 내가 먼저 상대에게 다가가는 것이다. 선생이 학생에게, 학생이 선생에게, 선배가 후배에게, 후배가 선배에게 먼저 다가가는 것이다. 내가 먼저 다가감으로써 ‘사랑이 넘치는 대학공동체’가 건설되기를 바라면서.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