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감을 사로잡은 커피엑스포의 치명적 매력 속으로
오감을 사로잡은 커피엑스포의 치명적 매력 속으로
  • 심명환 기자
  • 승인 2014.04.21 11: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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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군가가 여러분에게 커피를 하루만 마시지 말라고 한다면? 아마 많은 사람들은 그 질문자를 의아하게 쳐다 볼 것이다. 그만큼 이제 현대인의 생활에서 ‘커피’는 단순한 음료가 아닌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그렇다면 커피가 이렇게 사람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기자는 그 이유를 서울 커피엑스포 현장에서 찾을 수 있었다.

〈편집자주〉

▲ 커피에 대한 사람들의 열정에 놀라고, 규모에 또 한 번 놀라다.


 10일부터 13일, 4일이라는 비교적 짧은 기간에 행사가 진행된 탓도 있겠지만, 기자가 방문한 12일은 말 그대로 전시장에 발을 디딜 틈이 없었다. 실제로 티켓을 확인하고 출입증을 수령하기 까지 30분 동안 줄을 서서 기다려야 했으니 어쩌면 당연한 일이기도 했다.

 하지만 전시회장의 규모는 마치 이 사람들이 다 올 것을 예상이라도 한 듯 무척이나 넓었고, 다양한 주제와 프로그램으로 실속 있는 구성을 갖추고 있었다. 커피 엑스포가 시작 된지 올해가 3회라는 것을 감안할 때 사람들의 커피에 대한 관심이 정말 대단하다는 것을 엿볼 수 있던 대목이었다.

▲ 커피 그 이상의 모든 것

 커피엑스포라고 해서 단순히 원두만 생각하고 있다면, 이곳의 규모에 문화충격을 경험할 것이다. 그 종류를 분류 하자면 △커피, 차, 시럽, 소스 등 각종음료 수입 및 유통에 관련된 업체, △로스팅기, 그라인더, 에스프레소 머신 및 관련기기, 설비에 관련된 업체, △카페 관련용품 수입, 제조 및 유통, 프랜차이즈와 관련된 업체, △베이커리, 디저트, 아이스크림, 초콜릿, 치즈와 관련된 업체, △미디어 및 해외 참가사, △주빈국으로 선정된 에티오피아로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이들 업체의 총 개수는 공식적인 홍보물만 확인하더라도 159개로서 그 숫자만으로도 커피와 관련된 주변 산업이 얼마나 많이 발달 되었는지 알 수 있었다.

▲ 합리주의 커피 ‘1킬로 커피’

 전시회장을 들어서자마자 좌측에서는 수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 이유는 딱 하나, 바로 ‘1킬로 커피’를 구매하기 위해서였다. 그럼 하필 다양한 원두판매 업체 중에서도 사람들은 왜 1킬로 커피를 선택한 것일까? 우선 가격이다. 사실 원두의 가격은 품종과 로스팅 이후 상태에 따라 천차만별로 나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1킬로 커피의 원두가격은 주변 업체의 동일 품목보다 상당히 저렴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 이유에 대해서 이상호 대표이사는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들에게 원두를 공급을 하기 위해서는 생두의 수입과정에서부터 철저히 중간상인의 손을 거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1킬로 커피라는 업체의 이름처럼 가장 기본 판매량을 1kg으로 동일하게 책정하여 불필요한 단위별 포장을 하지 않아 지금과 같은 가격을 유지할 수 있다”며 가격유지 비법에 대하여 설명했다.

 하지만 1킬로 커피가 진정 주목을 받는 이유는 바로 사회공헌에 대한 적극성에서 확인 할 수 있었다. 이 대표는 “우리는 커피보다는 사람, 커피보다는 사랑이라는 것을 목표로 커피를 통해 더욱 이웃과 행복해 질 수 있다”며 “원두를 1kg판매할 때마다 구매자의 이름으로 1000원씩, 백혈병에 걸린 어린이를 돕는데 쓰고 있다”고 하였다. 그리고 “연말정산에서도 기부금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저렴한 가격, 좋은 맛과 품질, 나아가 주변에 이웃까지 도울 수 있는 합리적인 선택을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들을 수 있었다.

▲ 커피머신이 있어야 할 곳, ‘카페’냐 ‘집’이냐

 이번 커피엑스포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소재는 바로 커피머신이다. 비싼 가격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 상용화 되지는 않았지만, 직업 ‘바리스타’가 등장하게 되고, 가정에서도 커피제조를 통한 여가생활이 발달함에 따라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

 그 종류를 보면 우선 상업용 커피머신은 스케일이 확실히 크다. 이탈리아의 커피머신‘astoria’의 공식수입업체인 ‘대한통상’의 박종부 관계자는 “상업용 커피머신은 우선 가격이 적게는 800만원에서 많게는 2000만원이 넘는다”고 말하여 커피머신 가격이 상당히 고가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아무래도 전문성이 있기 때문에, 커피의 추출공법은 타 제품보다 월등하고, 커피제조 과정상에서 바리스타의 일손을 덜기위한 자동센서 시스템은 카페에서도 많은 인정을 받고 있다”며 장점에 대한 이야기 역시 잊지 않았다.

 반면 가정용 커피머신은 겉보기에 상업용에 비해 참 단순하게 구성이 되어있었는데 이에'El Rocio'의 장수열 담당자는 “아무래도 가정용으로 사용되다보니, 빠른 시간에 커피를 추출해서 고객들에게 내놓아야 하는 카페와는 다르다”며 “조금 느리더라도 최고의 맛을 낼 수 있도록 설계하고, 또한 가정에서도 쉽게 마실 수 있도록 기계 사용방법을 복잡하지 않게 하였다”고 말했다. 특히 이 업체는 커피머신의 제작에 우리나라의 토종 기술을 극대화 하였고 비교적 저렴한 100만원 후반대의 가격으로 출시가 되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다.

▲ 차의 놀라운 변신

 커피엑스포라고 해서 꼭 ‘커피’만 주목을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은은한 향과 깔끔한 맛으로 우리를 산뜻하게 해주는 차 역시 다양한 모습으로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rishi tea’라는 업체의 체리차이라는 품목은, 차이를 우린 물에, 체리를 갈아 넣어 만든 음료로서 달콤하면서도 깔끔한 맛을 가지고 있었다.

 이전에 전혀 들어보지 못했던 음료라서 상당히 낯설다는 기자의 말에 rishi tea의 김천수 대리는 “아마도 그럴 것이다. 사실 체리차이는 우리가 처음 만들어 보는 음료라서 이번 엑스포 기간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시음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사실 요즘 사람들에게 차라는 것이 그렇게 인기가 많은 것은 아니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에게 건강을 가져다주는 보물 같은 존재다”고 하였다. 그 큰 열정 때문인지 기자가 있었던 짧은 시간에도 체리차이를 맛본 수많은 사람들이 그 맛에 감탄을 하였다.

▲ 커피와 함께하는 삶을 사는 사람들

 기자가 전시장을 방문한 시간 마침 ‘2014 세미 큐 크림 월드 슈퍼바리스타챔피언십’ 경연대회가 열리고 있었다. 일반부 단체전이 진행 중이었는데 구름 같은 인파들과 바리스타들의 혼이 담긴 손놀림에 경연장의 열기는 후끈 달아올랐다.

 경연을 관람하던 외국인은 이 모습을 보고 “Wow it's unbelievable!"이라며 연신 호응을 했고, 한국 바리스타들의 실력에 상당히 매료되었다는 것을 한 눈에 알 수 있었다. 그래서 대회에 참여한 바리스타들과 꼭 한 번 이야기를 나누어 보고 싶었지만 빡빡한 행사 일정과 대회 중 외부와의 접촉을 차단하면서 그들의 목소리를 개인적으로 들을 수 있는 기회는 없었다.

 그러나 경연장 맞은편에서 행사스텝으로 ‘메이필드 호텔 전문학교’에 재학 중인 김혜윤 학생과 잠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아무래도 학교이름이 생소해서 다른 사람들이 잘 모를 수도 있겠다는 기자의 말에 “아마도 최근에 생긴 학교라 많은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것은 사실이다”며 말했다. 하지만 “최근에 생긴 학교라도 호텔과 직접연계를 하여 특성화된 교육을 받을 수 있어 만족한다”고 자부심을 나타냈다.

 어떻게 이 행사에 스텝으로 참여했냐는 질문에 “본인이 커피 바리스타 전공이라서 평소에 관심이 많았고, 커피와 관련된 과 특성상, 학교 측에서 먼저 연락이 와 참여할 수 있었다”며 이번 엑스포를 통해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커피를 잘 알아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는 말도 함께 전했다.

 바쁜 와중에도 미소를 잃지 않고 친절하게 관람객을 대하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만족하는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행복을 가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5시간 동안 커피엑스포를 관람하면서 기자역시 많은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커피는 이제하나의 식음료에서 나아가, 대중들의 문화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틀로서 자리를 잡고 있다. 즉 사람들의 중요한 여가생활양식, 사회적인 기여, 하나의 직업군으로서 바리스타는 단순히 음료로서의 커피가 만들어 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그 추세가 아직 현재 진행형이며 커피엑스포에 참여한 수많은 업체들과 이를 찾아온 남녀노소를 불문한 사람들의 관심이 이를 증명한다. 커피문화의 다양하고 새로운 발전이 더욱 기대가 되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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