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 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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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명환 기자
  • 승인 2014.08.25 08: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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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장 편

 대학 생활을 하며 학과를 대표하는 사람이 누구냐고 묻는다면, 아마도 많은 사람들은 학회장이라 대답할 것이다. 그만큼 학회장은 명실 공히 학과의 대표로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책임감과 성실함이 받쳐주지 않으면 결코 어느 누구도 가볍게 여길 수 없는 자리다. 하지만 그 막중한 무게 때문인지 학회장의 인간적인 모습을 알려는 사람들은 드문 것이 현실이다. 이에 기자는 학회장이 가진 다양한 생각과 인간적인 모습을 이해하고자 정경석(지리교육·3) 학우의 일상을 함께했다.

<편집자주>

 ▲ 방학=휴가?, 학회장에겐 없는 단어

 정경석 학우는 오전 10시가 되기 무섭게 학과 학회실에 나와, 청소를 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잠시 후 간단하게 청소를 마친 오전 11시, 약간의 여유가 있어 이야기를 나누었다. 무슨 청소를 그렇게 열심히 하냐는 질문에 “청소를 잘해놔야 일도 잘 된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 말을 듣고 새삼 학회실을 보니 하나같이 정돈 된 모습이 결코 그냥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어 방학인데도 학기 중과 다름없이 바빠 보인다는 질문에 “사실 겨울방학 때는 학회장직을 인수 받은 지도 얼마 안 되고 모든 것이 새로워 적응하는데 애를 먹었지만, 그래도 여름방학이 되니 하는 일에 속도가 붙고 특별히 어려운 것도 없어서 훨씬 수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임원들이 방학 때면 본가에 많이 있기 때문에 중요한 일이 생기면 여러모로 처리하는 데 애를 먹을 때도 있다며”방학에도 나름의 고충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 학회장 그들이 감내해야 하는 것

 학회장이기 때문에 많은 것을 포기할 때도 있을 것 같다는 질문에 정 학우는 머리를 긁적이면서 “사실 전혀 아니라고 말하는 것은 거짓말 같다”고 대답했다.

 이어 가장 힘든 부분에 대해 “학회장은 학과 내 모든 행사에 빠져서는 안 되기 때문에 수업결손이 잦아질 때가 있다”며 “이런 상황을 이해해주지 않는 교수님들이 가끔 계셔서 힘든 경우가 종종 있다”고 아쉬움을 드러내었다.

 또한 “학과 행사에도 임원들과 같이 짧게는 며칠 길게는 몇 달 가까이 되는 기간을 준비하는데 보내는 경우가 상당하다”며 개인적인 시간 부족에 대해 말하면서, “사석에서 학회장이라는 직책 때문에 행동과 말이 지나치게 조심스러워 질 때가 있다”며 학회장의 직책에 대한 부담감도 상당하다는 것을 알 수가 있었다. 그러면서도 그는 “그래도 어떠한 집단에서 누군가의 대표가 된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큰 경험이 되고, 나아가 힘들고 어려울 때가 있더라도 자신들을 믿고 따라와 주는 학우들을 볼 때면 보람차고 뿌듯하다”며 결코 자신의 선택이 헛된 것이 아님을 강조하였다.

 ▲ 짧은 넋두리, 하지만 그러면서도

 학우들에게 바라는 점이 있냐는 말이 나오기가 무섭게 “사실 이 말이 가장 하고 싶었다”며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아마 평소에는 쉽게 하기 어려운 말이라 그런 것 같다”며 서서히 운을 뗀 그는 학과가 지금보다 좀 더 가족적인 분위기 되었으면 하는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였다. “전혀 다른 곳에서 살던 사람들이 같은 과라는 테두리 안에 들어와 친해지는 것이 쉬운 것만은 아닐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우리는 분명 하나의 꿈을 가지고 같은 곳에 모였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특별한 관계가 될 수 있다”며 지금의 인연에 대하여 소중하게 생각하고 서로를 아껴주는 것이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지 역설하였다.

 더욱이 학우들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숨기지 않았는데 “가끔은 힘들 때도 있지만 많은 학우들의 지지와 격려 속에서 항상 즐거운 마음으로 학회장 일을 하고 있다”며 “학과 운영방식에 있어서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기는 어렵겠지만 최대한 많은 학우들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열린 학회장’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하였다.

 이번 인터뷰로 학회장이 가진 고민과 생각을 온전히 담아내는 것은 너무도 어려운 것이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으며, 동시에 학회장이 가지는 학과에 대한 애정은 결코 다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학회장과의 인터뷰에서 가장 중요하게 느낀 점은 그들 역시 우리와 함께 학교를 다니고 있는 학생이라는 것이다. “학회장을 너무 어려운 사람으로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우리는 학과를 좌지우지하는 ‘보스’가 아닌 학우들과 함께하는 ‘리더’이고 싶기 때문이다”는 정경석 학우의 한 마디는 그만큼 학회장으로서 가지는 최고의 가치가 무엇인지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지금 당신의 옆에서 열심히 노력하는 학회장의 모습이 보이는가? 그럼 망설이기 말고 한 번 다가가라. 그것이 곧 그를 향한 최고의 격려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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