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를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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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명환 기자
  • 승인 2014.08.25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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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면 받는 국산과자에 이유를 논하다

 밀가루나 쌀가루 등에 설탕, 우유 따위를 섞어 굽거나 기름에 튀겨서 만든 음식을 우리는 흔히 ‘과자’라고 한다.

 사실 과자를 만드는 재료를 차근차근 살펴보면 쉽게 우리 몸에 이롭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 마저도 다량의 농약을 사용하거나 유전자 조작이 된 수입산 밀이나 쌀가루, 인공적으로 생산한 지방 및 보존제로 섞여있으며, 설탕과 지방 각종 첨가물이 만드는 자극적인 맛으로 우리의 입맛을 사로잡기 때문에 우리의 건강을 위해서라면 절대적으로 멀리해야 하는 식품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슈퍼에 가면 자연스럽게 과자봉지 몇 개를 집어 들기도 하며, 더불어 소중한 가족들의 간식거리로 애용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가 있다. 이것만으로도 과자에는 분명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이 있다는 것을 새삼스레 느끼게 된다. 우리는 왜 이렇게 건강에 해로운 식품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매일매일 즐겁게 과자를 맞이하는 것일까? 물론 본인의 입맛에 잘 맞을 수도 있어서겠지만, 부담 없는 가격에 많은 양을 맛볼 수 있다는 것이 과자가 가진 가장 큰 매력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의 인식은 점차 바뀌고 있다. 그 이유는 최근 대다수의 국산과자 회사들이 과자의 양을 줄이고 고급스러운 포장지로 겉을 장식하고 있고, 내용물을 보호해야 한다는 이유로 상식이상의 질소충전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제품가격 역시 수입 원료의 가격인상이라는 이유로 해가 다르게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기에 많은 국민들은 예전보다 과자를 대하는 손길이 한층 무거워졌다. 한 조사에서 같은 중량의 과자와 돼지고기의 가격을 비교할 때 과자의 가격이 더 비싸다는 사실은 새삼 과자의 높아진 위상을 실감하는 것이며, 역설적으로 결코 과자가 과자답지 않은 결과를 증명해주는 셈이다.

 국산과자와 소비자의 거리가 점차 멀어진다는 것은, 국내 과자시장을 노리던 수입과자들에게는 결정적인 기회로 작용하였다. 그래서 남대문 시장이나 해외여행을 다녀올 때 가끔씩 보던 수입과자 시장은 그 규모를 기하급수적으로 늘려 지금은 우리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가 있게 되었다. 국산과자가 잃어버린 많은 양과 저렴한 가격을 수입과자는 충실히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대안이었고 많은 사람들은 그 대안에 폭발적인 구매라는 호응을 보내주었다. 일부 사람들은 국산과자시장이 수입과자시장에 잠식당하는 것이 아니냐며 우려를 표시하고 있지만, 이미 과자답지 못한 과자를 애국심 때문에 고르는 사람들은 우리 주변에 많지 않다. 오히려 국산과자업계는 이런 흐름을 잘 관찰하여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문제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인지해야 한다.

 이미 세상은 분야를 가리지 않고 너무나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과자산업 역시 예외가 아니다. 양을 줄이고 가격을 늘려도 소비자들은 결국 우리의 것을 구매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국산과자업계의 안일한 생각은 수입과자를 지금의 위치에 올려놓은 가장 큰 이유라고 할 수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이렇게 빠른 시일 내에 수입과자를 우리가 찾게 될 것이라고 전망한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았다. 또한 그 많지 않았던 사람들 중에도 수입과자가 양이 많고 가격이 저렴해서가 아니라, 국산과자에서는 느낄 수 없는 새로운 맛이나 특수성을 강하게 고려한 것이었기에 현재의 상황은 더욱 흥미롭다.

 언제까지 수입과자의 국내진출이 일어날지는 명확하지 않다. 지금과 같은 수준을 유지할 수도 있고, 혹은 일시적인 현상일 수도 있으며, 아니면 국산과자업계가 모두 무너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어찌되었든 수입과자가 유입되면서 국산과자업계의 독점을 막고, 제품의 다양성을 추구한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겠지만, 우리나라 과자가 힘없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면 일면으로는 진한 씁쓸함이 남기도 한다. 어찌되었든 이제 소비자들의 선택지는 더욱 많아졌고, 과자시장은 우리의 사랑을 받기 위해 다양한 매력으로 치장할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의 마음은 결국엔 과자다운 과자를 찾으려고 할 것 같다는 생각을 조심스레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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