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 없는 편 가르기에 탑스타는 오늘도 무죄
답 없는 편 가르기에 탑스타는 오늘도 무죄
  • 박준영 기자
  • 승인 2014.10.08 15: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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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를 합시다 ③ - 착한 마약, 나쁜 왕따?
 인터넷 포털 사이트의 댓글 문화를 시작으로 최근의 SNS까지, 우리는 불특정다수의 사람들과 소통하며 인터넷의 흐름도 또 하나의 ‘여론’으로 집계될 정도의 수준까지 다다르게 됐다. 이처럼 우리는 ‘정보와 소통의 바다’에서 헤엄치고 있지만, 오늘은 바다가 아닌 ‘정보와 소통의 바보’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한다.

 지난 2012년 국내 아이돌그룹 티아라는 ‘왕따’논란으로 연일 인터넷에서 화제가 됐고 이는 지상파 뉴스까지 이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당시 티아라 멤버였던 화영을 왕따 시키는 다른 멤버들의 모습에 각종 인터넷 매체와 SNS에서는 비판을 넘어선 지나친 인신공격까지 나오는 모습을 보였고, 사람들은 이러한 공격을 ‘약자의 피해에 대한 정당한 폭력’이라 주장했다. 그렇다면 이건 그렇다고 치고, 시선을 돌려 얼마 전으로 가보자.

 지난 6월 30일 한 신문을 통해, 국내 아이돌그룹 2NE1의 멤버인 박봄이 2010년 마약류인 ‘암페타민’을 미국으로부터 밀반입하려다 적발됐지만, 검찰에 의해 입건유예 처리됐던 사실이 밝혀졌다. 이 사실을 두고 네티즌은 분노했는가? 웃기는 이야기지만 박봄을 감싸는 여론이 들끓어 어이가 없을 정도였다. 해당 소속사 대표의 블로그에 올린 해명문은 순전한 감정적 호소에 의존해 ‘이 친구는 그럴 아이가 아니다’는 이야기만 할 뿐 입건유예 및 자세한 사실에 대해선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다른 것 다 떠나서 이 두 사실을 봤을 때, 둘 다 잘한 거 하나도 없다. 그런데, 왜 박봄은 대중들로 하여금 속칭 ‘실드’받고 있는 것인가? 단순히 2NE1의 팬이 많다는 이유로? 그게 아니면 마약류에 대한 대중의 시선이 관대하다는 건가? 얼마전 마약혐의로 구속된 가수 조덕배에 대한 비난여론을 보면 마약에 대한 대중의 시선은 관대하지 않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여기서 ‘왜?’가 따라 붙는다. 왜 박봄의 마약밀수에는 너그럽고 따뜻하게 받아주는 것인지, 그리고 인기 아이돌들의 각종 사고에 대해선 왜 그리 관대한지에 대해 묻고 싶다.

 응석받이 아이는 자라서도 사회에 섞이지 못하는 응석받이 어른으로 성장한다. 잘못된 부분은 혼나야 하고 그게 법적으로 제약을 받는 부분이라면 당연히 그에 응해야한다. 이는 어딜 가도 마찬가지다. 한 국회의원의 폭행에 대해서는 왜 구속하지 않느냐고 난리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의 음주운전 사고에 대해선 “오빠가 일부로 그런 것도 아니잖아요!”라 말하는 건 언행의 모순을 떠나 잘못된 팬심이다. 극성팬이 안티팬을 만드는 세상이다. 세상 그 어떤 착한사람에게 적이 있다면 그 사람은 착한사람의 팬에 의해 노이로제에 걸린 사람중 하나일 것이다. 팬이라는 이유로 연예인의 범죄사실을 묵인하려하고 보호하려 한다면, 당신은 진정 법과 사회의 평등을 달라고 주장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인지를 묻고 싶다.

 법은 인기에 있어서도, 돈에 있어서도 평등해야 하는 가장 기본적인 권리이자 집행의 수단이며 이는 묵인과 변명으로 넘어가서는 안 된다. ‘기소유예’라는 납득할 수 없는 판결에 고개를 끄덕이는 정보와 소통의 바보들이 중세시대 ‘마녀사냥’을 취미로 일삼던 폭군들과 다를 게 없다 생각한다.

 지금도 이병헌 퇴출운동, 소녀시대 출연금지 운동 등을 펼치며 자기가 좋아하는 연예인에게는 무한 사랑을 베푸는 사람들에게 다른 것 다 떠나서 이것 하나만 전하고 싶다. 당신의 연예인을 망치는 건 지금 당신의 상식을 벗어난 의미 없는 행동이란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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